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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유퀴즈'가 전한 성공하는 요식업의 당연하지만 어려운 기본기 "뚝심이 있는가, 체력이 있는가, 본인이 부지런한가 성실한가 이게 다 되지 않으면 일단 이 업에 들어오지 말라고 그래요. 제가 이 업을 하면서 한 20년 동안은 공식적으로 단 하루도 쉬어 본 적이 없어요. 몸이 너무 아파서 죽을 지경이 돼서 병원에 입원한 두 번 정도를 제외하고는 단 하루를 쉬어 본 적이 없어요." tvN 이 '맛있는 녀석들'이라는 부제로 모신 강릉을 커피의 메카로 만든 김용덕 대표는 자영업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꺼냈다. 처음 레스토랑에서부터 시작했다는 김 대표는 부지런할 때는 하루에 5,6시간 자면서 일을 했고 새벽시장을 꼭 나가서 식재료를 직접 사서 가게를 운영했다고 했다. 원래 자영업은 그렇게 고단한 거라고 말하는 김 대표..
'골목식당' 팥칼국숫집 사장님만 모르는 백종원의 성공비법 SBS 홍제동 문화촌 편의 부제는 ‘비법인가 기본인가’가 아닐까. 이번에 등장한 세 식당은 확연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줬다. 먼저 열심히 한결 같이 배운 대로 노력해왔지만 잘못된 정보로 요리를 해왔던 레트로 치킨집은 백종원이 그 정보를 고쳐주고 거기에 더해 갈비양념 소스를 솔루션으로 줌으로써 해피엔딩을 만들었다. 레트로 치킨집에 백종원이 선뜻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꺼이 도움을 줬던 건 이 집 사장님 내외가 보여준 기본자세 때문이었다. 늘 청소를 생활화하고 배운 것은 반드시 지키려 애쓰는 모습. 튀김기 하나를 교체하기 위해서 공장까지 발품을 파는 마음. 그런 기본과 약속을 지키려는 마음이 솔루션을 제공해도 충분하다 여겨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사장님 ..
‘골목식당’, 백종원 황당하게 만든 팥칼국숫집 사장님의 불통 말끝마다 핑계다. 게다가 마치 맡겨놓은 거라도 있다는 듯 팥 좀 구해 달라, 비법을 달란다. 백종원으로서는 황당하고 기가 막힐 노릇이다. SBS 이 찾아간 홍제동 문화촌에 있는 팥칼국숫집 사장님은 백종원도 또 그걸 보는 시청자들도 황당하게 만들었다. 애초 물을 부어서 끓이는 방식이 팥을 너무 묽게 만든다는 걸 백종원은 실제로 물을 넣지 않고 옹심이가 익혀 팥 베이스에 넣어 끓인 걸 비교하게 함으로써 확인시킨 바 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팥칼국숫집 사장님은 원래 조리법으로 돌아가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물을 좀 붓는다고. 대표님이 하는 거는 너무 되서 안돼. 끓이지도 못해.” 그러면서 엄마의 말이라며 “팥만 끓이면 맛이 없다”는 말을 반복..
‘골목식당’, 기본도 안 된 식당에 떠먹여주는 백종원 SBS 부천 대학로편은 보면 볼수록 백종원이 너무 안쓰럽게 느껴진다. 어떻게 된 게 이번에 출연한 세 가게가 장사의 기본조차 안 되어 있어서다. 그러니 백종원도 답답하고, 이를 시청하는 시청자들도 답답하다. 기본부터 하나하나 입에 떠먹여주는 상황. 이건 과연 괜찮은 걸까. 문제의 닭칼국숫집은 지난회에 백종원이 직접 레시피와 조리 방법을 일일이 알려주고, 맛을 균일하게 하고 속도를 내기 위해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 보라고 했지만, 양념장을 넣고 간을 다시 하는 이상한 광경을 연출했다. 사실상 양념장에 간이 다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인데, 따로 소금물을 만들어 넣고 있었던 것. 게다가 자신이 양념장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고, 심지어 백..
‘골목식당’ 그을음으로 낸 불맛, 마늘도 넣지 않은 닭칼국수 “그래도 사장님 참 용감하시다. 음식 할 줄도 모르면서 어떻게 식당을 하겠다고 생각을 한 거에요?” SBS 부천 대학로편에서 닭칼국수집 사장님에게 백종원은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잠을 한 시간밖에 못자고 일주일 간 연구해 내놓은 얼큰 칼국수를 시식한 평가였다. 국물 맛을 보고는 바로 웃음을 지은 백종원은 직접 국물을 먹어보라 했다. 맛을 본 사장님은 스스로도 심심하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부천 대학로의 닭칼국수집은 모범식당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던 게 사실이다. 오래 전부터 칼국수집을 해온 어머니로부터 레시피를 전수받았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백종원의 첫 방문부터 깨져버렸다. 백종원은 한 마디로 “맛이 없다”고 했고, 대..
‘골목식당’ 백종원, 2대째 칼국수집보다 6개월 된 피자집 칭찬한 까닭 아마도 편집의 힘이 크겠지만 SBS 부천 대학로편은 반전의 연속이다. 이번 편에 참여한 가게는 중화떡볶이집, 닭칼국수집 그리고 롱피자집이다. 예고로 슬쩍 봤을 때는 어딘지 닭칼국수집이 가장 공력이 있어 보이고 그 다음이 중화떡볶이집 그리고 마지막이 롱피자집처럼 보였다. 그렇게 보인 건 불맛을 넣었다는 중화떡볶이집은 불쇼를 연상케 하는 요리 풍경이 어딘지 화려해 보였고, 닭칼국수집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아 2대째 하는 집이라는 설명이 만만찮은 공력의 소유자처럼 생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두 가게에 비하면 롱피자집은 이제 오픈한 지 6-7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출내기 창업자들처럼 보였다. 하지만 백종원이 그 가게들을 하나하나 직접 찾아..
‘골목식당’ 백종원과 방송의 힘으로 문전성시, 과연 온당한 일인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SBS 여수 꿈뜨락몰편이 끝났다. 처음 시작할 때 점심시간에도 두 세 테이블밖에 차지 않던 몰은 이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으로 바뀌었다. 몰려오는 손님들을 한꺼번에 들이게 되면 아비규환이 벌어질 수도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제작진이 조금씩 손님들을 들어가게 통제하는 상황까지 생겼다. 사실 이번 편은 가성비 높고 지역색까지 얹은 새로운 파스타를 개발해 백종원도 놀라게 만든 양식집과 삼치 앤 칩스로 메뉴를 바꿔 금세 자리를 잡은 돈가스집을 빼놓고 이렇다 할 준비가 되어 있는 가게가 없었다. 꼬치집은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위생 상태도 엉망이었고, 심지어 거짓말까지 해 백종원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다코야끼집은 ..
‘골목식당’을 통해 백종원이 창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SBS 예능 프로그램 에서 처음 백종원이 성내동 만화거리의 식당들을 찾아갔을 때만 해도 이런 변화가 가능할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분식집은 가족들이 음식 맛있게 한다는 소리만 듣고 덜컥 음식점을 인수했다가 장사가 안돼 가게를 내놓은 상태였고, 피맥집은 장사의 개념 자체가 없어 피자집을 할 것인지 맥주집을 할 것인지조차 그 정체성의 혼돈을 겪고 있었다. 그나마 장사를 하고 있는 중식집은 재료부터 조리법까지 세세한 부분들이 지켜지지 않아 특징적인 맛을 내지 못하고 있었고, 이 골목의 에이스로 보인 파스타집은 퓨전파스타 하나를 빼놓고는 특별한 맛이 없었다. 도무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너무 많은 문제들을 가게마다 갖고 있었지만 백종원은 각각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