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김민재 (11)
주간 정덕현
‘낭만닥터 김사부3’, 시즌3가 되니 새삼 보이는 배우들의 성장 SBS 금토드라마 의 매직이 시작되는 걸까. 첫 회 공개와 동시에 12.7%(닐슨 코리아) 시청률로 가볍게 두 자릿수를 넘겨버렸다. 강원도의 작은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때론 긴박하게 때론 먹먹하게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던 . 시즌3 시작부터 쏟아지는 대중들의 관심은 이 작품이 이제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는 걸 방증한다. 가 가진 힘은 제목에도 담겨 있듯이 ‘낭만’이라는 키워드 하나에 집약되어 있다. 왜 낭만일까. 그건 돈과 권력에 의해서 굴러가는 낭만 없는 세상에 던지는 일침이다. 그것보다 더 소중한 건 사람이고 생명이라고 외치는 것. 김사부(한석규)는 그래서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낭만적인 의사지만, 바로 그..
드라마에 새 얼굴들이 부쩍 많아진 까닭 종영한 드라마 SBS 는 젊은 배우들의 호연이 주목됐던 작품이기도 하다. 박은빈은 JTBC 에서 명랑 쾌활한 대학생 역할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후 SBS 로 우뚝 서게 됐다. 이번 는 그의 또 다른 감성적인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게 됐다. 박은빈이야 워낙 전작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니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연기의 결과지만, 김민재는 이번 작품이 그의 연기자로서의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줬다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중하고 상대방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을 골라 차분히 던지는 대사들은 시청자들이 이 클래식한 멜로에 빠져들게 된 이유가 됐기 때문이다. 는 박은빈과 김민재뿐만 아니라 김성철, 박지현, 이유진, 배다빈 같은 젊은..
'브람스'가 클래식을 통해 담아낸 청춘의 꿈과 사랑 "밖에 비가 오더라고요. 송아씨 악기 메고 있었는데. 그래서 송아씨가 혹시 우산이 없으면 밖에 못나가고 있을까봐. 그래서 우산을 가지고 내려갔어요. 송아씨가 못 나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우산을 줬어요. 쓰고 가라고. 제가 매일 우산 갖고 다니겠다고 송아씨는 비 걱정 말라고 했었는데. 제가 송아씨를 힘들게 했어요. 송아씨가 행복하지 않대요. 저 때문에." SBS 월화드라마 에서 박준영(김민재)은 채송아(박은빈)와 헤어진 날 비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는 뛰어 내려가 그녀의 손에 우산을 쥐어줬다. 비가 와도 우산을 챙겨온 박준영 덕에 함께 우산 속에서 행복했던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더 거세게 쏟아져 내린 현실의 빗속에서 채송아는 함께 버티지 못할 만큼 버거..
'브람스', 아름다운 클래식? 추한 적폐들과 힘겨운 청춘들 어째서 이 청춘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클래식을 더 이상 좋아할 수 없게 되었을까. SBS 월화드라마 는 아름다운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의 선율이 흐르는 드라마지만, 그걸 연주하는 청춘들을 둘러싼 현실들은 보기 불편할 정도다. 교수라고 부르기조차 꺼려지는 이들은 선생이 아니라 적폐다. 학생들 위에 군림해 실력도 없으면서 젊은 청춘들의 열정과 꿈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적폐들. 은근히 대학원 제자 운운하면서 사실은 체임버를 꾸리는 일을 시켜 먹는 이수경(백지원) 교수 때문에 채송아(박은빈)는 갖은 잔심부름까지 마다치 않았다. 대전까지 가서 중고거래로 교수의 브로치까지 사다줘야 하는 일도 꾹 눌러 참으며 감수했다. 단원들에게 티켓을 판매하는 일에도 앞장..
'브람스', 박은빈이 절감하는 시간의 장벽을 넘는 법 "정경씨랑 사이에 그러니까 그 시간들 사이에 제가 들어갈 자리가 있어요?" SBS 월화드라마 에서 채송아(박은빈)는 박준영(김민재)과 이정경(박지현)이 함께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한다. 채송아는 박준영을 사랑하지만 박준영과 이정경 사이에 오래도록 함께 해왔던 시간의 장벽을 절감한다. 그것은 채송아에게 뒤늦게 시작한 바이올린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졸업 후에도 계속 바이올린을 연주할 거라는 채송아에게 박성재(최대훈)는 아픈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다. 아주 어려서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한 다른 친구들의 그 시간을 도저히 채송아는 따라잡을 수 없을 거라고. 함께 한 시간은 실제로 헤어진 연인인 이정경과 한현호(김성철)에게도 여전히 오래도..
'브람스', 무례한 세상이어서 김민재의 조심스러움이 이해된다 "이정경, 한현호, 이 두 사람과는 피아노 트리오 이제 그만 하죠. 이 두 사람과는 취미로만 하세요. 준여 씨한테 득 될 게 없는 조합입니다. 뭐 다이렉트로 말씀드리자면 준영 씨와 급이 안 맞습니다." 경후재단에서 나와 박준영(김민재)을 매니지먼트하는 기획사의 한국지부를 맡게 된 박성재(최대훈)는 대놓고 박준영에게 그렇게 말한다. 그들이 오랜 친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급'을 이야기한다. SBS 월화드라마 에는 세상을 급으로 나누고 성적순으로 세워놓고 이른바 '낮은 급'의 사람들에게 무례한 박성재 같은 이들이 등장한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이 성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어른들 때문에 고통 받는 건 다름 아닌 청춘들이다. 이제는 퇴물에 ..
가진 게 없다고 꿈도? '브람스'가 멜로에 담은 진짜 메시지 "저 언니 계속 꼴찌래. 서령대에서 바이올린 한다고 다 바이올리니스트인가?" 같은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하지만 유명 변호사 딸 조수안(박시은)은 채송아(박은빈)를 그렇게 낮게 바라보며 해서는 안 될 말까지 꺼내놓는다. 구두를 가져오지 않아 채송아가 자신의 구두를 빌려주고 슬리퍼를 신고 무대 뒤에서 서 있는 동안, 조수안은 무대에서 연주를 한다. SBS 월화드라마 의 이 장면은 가진 것과 꿈 사이에 놓인 엄청난 현실적 격차를 그 자체로 보여준다. 뒤늦게 바이올린에 대한 꿈을 갖게 되어 다니던 경영대를 포기하고 4수 끝에 음대에 들어온 채송아(박은빈)에게 왜 그런 선택을 했느냐고 묻는 질문에 그의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좋아해서"라는 것. 너무 좋..
'브람스', 의외로 센 김민재식 음악 멜로의 묘미 음악은 과연 누군가의 위로가 될 수 있을까. SBS 월화드라마 에서 채송아(박은빈)는 자신이 상처받을까봐 애써 윤동윤(이유진)과 강민성(배다빈)이 술에 취해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숨기려 한 박준영(김민재)에게 그 마음은 알겠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말한다. 상처받는 것보다 바보 되는 것이 더 싫다는 것. 그런데 돌아서려는 채송화의 귀에 박준영이 치는 베토벤의 '월광' 피아노 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은 채송아가 좋아한다고 했던 곡이다. 채송아는 그 순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그 곡을 듣고 싶지 않다고 멈춰 달라 하지만 박준영은 계속 연주를 이어간다. 그런데 중간에 갑자기 곡이 슬쩍 생일 축하곡으로 변주한다. 박준영은 그 날이 채송아의 생일이라는 걸 알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