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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뽕따러가세’ 한과 흥 넘나들며 어디든 노래방으로 만드는 송가인 “송가인이어라-”라는 말 한 마디에 길거리에선 환호가 터져 나온다. 어디든 송가인이 가는 곳은 순식간에 노래방이 되어버린다. 그 곳이 한여름 태양이 작열하는 광안리 해수욕장이든, 아니면 부산의 산토리니처럼 보이는 호천마을의 노래교실이든, 심지어 떠나기 전 서울역 광장이든 아니면 부산으로 내려가는 기차 안이든 상관없다. 이른바 송가인 신드롬을 확인하는 건 TV조선 의 여정을 따라가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으로 이름을 알린 송가인이지만, 트로트의 주 소비층만이 그의 팬층의 전부는 아니다. 아이들도 부산 광안리에 나타난 송가인을 확인하고는 반색하고,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기 바쁘다. 아버님 혹은 어머님이 좋아하는 송가인이지만, 그 아이들도 자연스레 ..
배정남의 이야기가 시사하는 '미우새'가 나갈 방향“다시 못 와도 괜찮으니까 건강하고 착하게 살아.” 20년 만에 찾아간 범내골에서 어린 시절의 그를 기억하는 할머니는 배정남이 나중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말에 그렇게 답했다. 그 말 속에는 할머니들이 배정남을 지금도 그 어린 시절의 아이로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었다. 11살의 나이에 혼자 2층 다락방에서 하숙을 했던 아이. 그 아이에게 그 골목의 할머니들이 바란 건 큰 게 아니었다. 그저 건강했으면 했고 착하게 살기를 바랐을 뿐이었다.SBS 예능 프로그램 가 마치 처럼 담아낸, 배정남이 어린 시절 자신을 엄마처럼 키워준 차순남 할머니를 찾는 이야기는 감동적일 수밖에 없었다. 20년의 세월이다. 그 긴 시간이 흐른 후, 잊지 않고 어린 시절 자신을 잘 키워줬..
'알쓸3' 과학자 선입견 깬 김상욱, 로맨티스트가 따로 없다“우주는 원래 심심해요. 어떤 뜻에서는 우주라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거나 무엇이 거기 뜻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좀 인간의 편견이지. 그냥 계속 돌뿐이고 끊임없이 부딪치고 떨어지고 이런 것에 불과하니까 반복되는 심심함 밖에 없어요.” 유희열이 혼자 바다에서 너무 심심했다는 이야기에 김상욱 교수가 ‘심오한 이야기’라며 그렇게 말하자, 유시민은 농담을 섞어 “김상욱 샘이 결혼을 어떻게 하셨을까” 신기하다고 말한다. 그러자 김상욱은 그것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며 이렇게 말한다.“저는 우주에 있는 하나의 작은 물질의 집합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말씀하신대로 작은 호모 사피엔스 하나. 저도 제가 가진 어떤 감정, 본능에서 벗어날 수 없죠. 당연히..
알쓸신잡3’, 유시민이 김성환·장기려의 삶에서 감명 받은 까닭“(이승만) 대통령이 머물렀던 관저나 집무실, 응접실 이런 데 보다 나는 밖에서 본 김성환 화백의 그림이 훨씬 더 강렬한...” 부산을 찾아간 tvN 예능 에서 유시민은 우리가 고바우 영감을 그린 화백으로 알고 있는 김성환 화백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 알고 보니 김성환 화백은 19살 때 전쟁을 목격했던 걸 그림으로 남겼고, 당시 종군화가로도 활동했던 분이었다. 그가 남긴 그림에는 포연이 올라오는 전장과 공중폭격을 하는 비행기 같은 당대의 생생한 기록이 담겨 있었다. 유시민은 그 중에서도 낙산에서 연기가 치솟아 오르는 청량리 쪽을 바라보며 그린 그림이 인상적이라며 “공포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유희열은 김성환 화백이 “대단한 화가였다”는 걸 새삼..
이 시대와 노무현 사이의 거리, 의 슬픔과 위로 2000년 겨울 부산의 어느 거리. 차가운 날씨에도 거리 유세에 나선 노무현은 시민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달려가 고개를 숙이고 손을 내밀었다. 그 짧은 장면 하나만으로도 노무현의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주머니에 넣었던 두 손이지만 다가오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할 때는 두 손을 꼭 빼서 정중한 마음을 담았다. 당시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던 부산. 시민들이 노무현을 반가워할 리 만무했다. 지역감정이 여전히 부추겨지는 선거 속에서 그는 마치 적진에 고립된 적장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래도 그는 손을 내밀었다. 그들이 적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섬겨야할 ‘왕’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 다큐멘터리 영화 는 왜 하필 부산에서 출마했다 낙선한 노무현의 이야..
, 전통시장 살린다면서 3분의2를 게임만? JTBC의 새 예능 는 여러모로 강호동을 염두에 둔 프로그램이다. 라는 타이틀이 그렇다. 강호동이라는 씨름 천하장사 출신 MC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라는 뜻이면서 동시에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나선 ‘장사’의 의미가 담겼다. 대형마트들로 인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는 그 취지는 나무랄 데가 없다. 하지만 부산으로 달려가 초량전통시장에서의 한 바탕을 선보인 첫 회는 많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물론 2회에 본격적으로 초량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는 건 예고편에서 이미 드러난 바다. 그래서 첫 회에는 출연진들을 소개하고 그 시장을 찾아가는 이야기 정도가 그려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하루가 멀다 ..
, 광희의 존재 각인시킨 추격전의 묘미 이건 추격전의 새로운 진화다. 부산을 배경으로 실제 형사들과 함께 추격전을 벌인 공개수배 특집은 지금껏 해왔던 추격전과는 차원이 다른 클라스를 보여줬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형사와 본부 그리고 시민들의 공조가 이뤄졌고 그 안에서 멤버들도 더 실전처럼 긴박감 넘치는 도주를 해야 했다. 실제와 상황극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긴장감과 웃음,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이 새로운 추격전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두 사람이다. 유재석과 광희. 유재석은 역시 베테랑답게 추격전의 진수를 보여줬다. 그는 도주 중에도 자동차와 휴대폰 그리고 돈을 찾는 세 가지 미션을 모두 수행해냈고, 그 과정에서 하나의 어드벤처 장르물을 보는 듯한 장면들을 연출해냈다. 유사시 대피시..
역대급 추격전, 또 하나의 레전드 탄생 ‘공개수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그저 그런 또 하나의 추격전이 아닌가 하고 생각됐던 이번 프로젝트는 그러나 전혀 다른 역대급 추격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평가가 나오게 된 것은 이번 프로젝트가 가진 독특한 상황 설정에서 비롯된다. ‘공개수배’는 마치 비슷한 제목의 범인 추적 대국민 프로그램처럼 기획되었다. 실제 부산의 형사들이 추격전에 투입되었고, 의 멤버들은 자신들을 체포하려는 이들 형사들로부터 탈주하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부산이라는 실제 공간과 그곳의 형사가 투입됐고 게다가 부산 시내 곳곳에서 결과적으로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시민들은 가상이 아닌 실제 상황이다. 그러니 여기에 갖가지 죄목으로 쫓기는 범인이 된 멤버들이 아니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