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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휴먼다큐 사랑’, 꽃보다 예쁜 엄마와 어머니 그리고 딸“어머니 꽃 같으세요. 꽃 같아요.” 시어머니 김말선씨의 105세 생신날, 며느리 박영혜(68)씨는 활짝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곱게 단장하신 시어머니에게서는 젊어서 특히 단정했을 그 모습이 그려진다. 그 생신을 축하하듯 영혜씨의 친정엄마 홍정임씨가 구성지게 노래를 불러준다. “청춘을 돌려다오-” 이제 웃을 일이 없을 것만 같은 나이지만, 시어머니의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다시 돌아온 MBC ‘엄마와 어머니’편이 예쁘게도 담아낸 사랑과 사람의 풍경이다. 며느리이자 딸 영혜씨도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다. 그러니 그 나이에 엄마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운신도 혼자 하지 못하시고 밥숟가락도 혼자 들기 버거워 하시는 시어..
‘알쓸신잡’ 황교익과 유시민이 오죽헌에서 격분한 까닭“어 이것도 율곡이네?” tvN 이 떠난 강릉 여행에서 오죽헌을 찾은 유시민 작가와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오죽헌을 소개하는 안내문부터 곳곳에 신사임당의 흔적은 찾기 힘들었고 온통 율곡 이이의 흔적들만 소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죽헌에서 신사임당은 ‘율곡의 어머니’로서만 존재했다. ‘현모양처’니 ‘우리나라 어머니의 사표’ 같은 안내문의 문구를 보며 황교익은 “이런 게 문제다. 여성상을 어머니로만 한정 시키는 거지.”라고 했고 유시민은 “훌륭한 정치인일 수도 있고 예술가일 수 있는데 하필이면 왜 어머니냐”고 안타까워했다. 또 ‘현모양처의 귀감이 되고 있다’라는 문구나 ‘성품이 어질고 착하며 효성이 지극하고 지조가 높았다’ 같..
벌레로 살아갈 것인가 어른으로 살아갈 것인가 “나 아주 나쁜 놈이야. 당신 말대로 쓰레기고. 동우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지옥 같아서 모든 게 내 탓인 것만 같아서 무섭고 두려웠어. 그래서 도망쳤어. 상처를 마주볼 용기가 없어서 있는 힘껏 도망쳤어. 기껏 도망친 곳이 진짜 지옥인지도 모르고 썩은 권력에 기생하면서 그들이 던져준 돈과 권력에 취해서 벌레처럼 살았어. 참 어리석었어. 매순간 진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매순간 그걸 놓치고 더 큰 죄를 지었거든. 그들도 나도 그렇게 살았어.” tvN 금토드라마 에서 태석(이성민)은 전처이자 뺑소니사고로 죽은 동우의 엄마인 은선(박진희)을 찾아와 참회한다. 그는 자신이 지옥 같은 고통 때문에 기억으로부터 도망쳤지만 그 도망친 곳이 진짜 지옥이라는 걸 알게..
, 국진이도 한다 그러니 우리도 김국진은 방송 이미지는 귀여운 푸들 같은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상남자다. KBS 을 할 때 여러 도전들 속에서도 의외로 서슴없는 모습들을 우리는 여러 번 발견한 바 있다. 최근 그가 출연해 강수지와 달달한 멜로 구도를 보여주고 있는 SBS 에서도 마찬가지다. 그가 강수지를 배려하는 모습에서는 숨길 수 없는 남자다운 모습이 드러나곤 한다. 그런 그가 tvN 에서는 모든 게 낯선 쑥맥이다. 계란 프라이조차 직접 해먹어본 기억이 별로 없는 그다. 늘 어머니가 챙겨주는 밥상을 당연하게 받으며 지금껏 살아왔지만 이제 연로하신 어머니를 보면서 스스로 밥을 챙기고 나아가 어머니께 음식을 만들어드리고 싶다고 그는 말하기도 했다. 그건 그의 진심이다. 부엌 문턱도 넘지 않던 그가 스튜디오 ..
추석음식 요리에 담긴 의 엄마들 생각 명절 귀성길의 피곤함도 잊고 고향집으로 달려가는 건 거기 어머니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어머니의 마음은 나이 들어도 여전히 아이처럼 보이는 자식 입으로 음식 하나라도 더 넣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제 아무리 많은 음식을 해먹여도 어머니의 마음은 여전히 헛헛하다. 돌아오는 길 바리바리 챙겨주는 음식 속에는 그래서 어머니의 자식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게 챙겨준 명절 음식도 어머니처럼 차려주는 사람이 없어 냉장고를 전전하다 버려지는 게 다반사다. 이 추석이 지나고 남겨진 음식을 이용한 요리와 그 음식들을 좀 더 오래도록 보관하고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준 건 그래서 실용적인 가치 그 이상을 담고 있다. 거기에는 음식을 챙겨준 엄마들의 정성을 허투루..
'집밥 백선생', 갈비 요리 꿀팁보다 중요한 것 명절이면 어머니가 정성스레 차려 내준 양념갈비에 갈비찜에 갈비탕 같은 걸 한 번쯤은 누구나 먹어봤을 것이다. 그렇게 맛있을 수 없는 명절 갈비의 맛. 하지만 일일이 갈비를 손질하고 양념에 재우고 끓이면서도 뜨는 기름을 제거해내는 그 일련의 과정을 보면 얼마나 그 갈비 요리에 정성이 담겨지는가를 실감할 수 있다. 그것이 하나라도 더 먹여 보내려는 어머니의 마음이 아니겠나. 이 갈비를 주제로 한 것은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그 첫 번째는 그저 주는 대로 맛있게만 먹었지 그 과정이 어떤가를 전혀 몰랐던 남자들이 그 정성을 스스로 느껴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백종원이 알려주는 꿀 팁을 활용해 한번쯤은 스스로 가족을 위해 명절에 갈비 요리를 해보는 건 어떤가 하는..
시골에 등을 내준 , 뭉클했던 까닭 “아녀 아녀 아녀” 할머니는 “아녀”를 입에 달고 다니셨다. “못해”, “싫어”, “나는 안해”라는 말들은 습관처럼 나왔다. 김준호가 “업히세유”하고 등을 내밀자 여지없이 돌아오는 건 “아녀”. 하지만 기듯이 등을 들이미는 김준호 때문에 할 수 없는 듯 업히신 할머니는 “내 생전 처음이여”라며 한없이 행복해 하셨다. 이 짧은 장면 속에는 김제 신덕마을에서 이 보여준 감동의 실체가 들어 있다. ‘아녀 할머니(?)’는 마치 이 힘겨운 농사일에도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농촌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다. 누군가 호의를 보여주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시는 모습은 그간 그런 경험이 거의 없으셨다는 걸 말해준다. 아무도 그리 큰 관심을 주지 않아 작은 호의조차 어색해하시는 모습.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