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정덕현
'오딘의 눈', 불량정보 시대의 바른 눈 될까 본문
정보홍수시대, '오딘의 눈'이 가진 가치
기존 정보 프로그램들이 호기심 해결이라는 차원에 머물러 있었다면, '오딘의 눈'은 한 차원 더 나아가 그 정보의 진위를 가린다. 우리가 흔히 부르던 '독도는 우리 땅'의 가사 중, '세종실록지리지 50페이지'에는 독도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사실은 흥미로우면서도 대단히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다.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의 진정성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세종실록지리지'의 다른 페이지에 존재하는 독도에 대한 언급을 찾아내고, 그럼에도 왜 굳이 '50페이지'라고 했는가에 대해 작사가에게 묻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을 검증하는 코너 역시 흥미롭다. 그 코너를 통해 '금붕어의 기억력은 3초'라는 말이 사실은 허구이고, 술 마시기 전에 마시는 우유가 실제로도 숙취에 좋으며, 또 익지 않은 돼지고기를 젓가락으로 집으면 고기에 있는 균을 섭취할 수 있어 자칫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는 정보들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잡아끈다. 또 누구나 민감하게 생각하는 잘못된 다이어트 정보들, 예를 들면 강하게 주무르거나, 매운 음식을 먹거나, 랩을 감싼다고 해서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실제 다이어트에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정보들이다.
너무 많은 정보의 시대에 가장 올바른 눈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게 사실 방송이다. 방송만큼 큰 영향력을 가진 매체가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정보는 많아졌지만 올바른 정보의 선별은 더 어려워졌다. '오딘의 눈'이 그 역할을 해준다면 '세상의 창'으로서 그것은 방송이 응당해야할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물론 여기에 재미까지 선사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는 일이고. 불량정보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그래서 '오딘의 눈'은 어떤 필터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쪼록 자신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정보 바로잡기가 가진 큰 가치를 이해하고, 좀 더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한 지식토크쇼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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