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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2’, 자본의 방식과 민주주의의 방식대중문화 비평 2025. 1. 9. 15:47
“넌 그 비행기를 탔어야 했어. 네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2’는 프론트맨(이병헌)이 기훈(이정재)에게 하는 경고로 문을 연다. 그건 ‘선택’에 대한 경고다. 시즌1 엔딩에서 미국으로 가려던 기훈(정재)은 발길을 돌리며 프론트맨(이병헌)에게 전화로 선전포고한 바 있다. “난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 그래서 궁금해. 너희들이 누군지. 어떻게 사람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그래서 난 용서가 안돼. 너희들이 하는 짓이.” 만일 기훈이 그대로 비행기를 탔다면 어땠을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고 저들이 원하는대로 세상은 흘러갔을 게다. 하지만 발길을 되돌린 그는 저들과 맞서려 하고 이 잔혹한 게임을 끝장내려 한다. 프론트맨의 경고와 기훈의 선전포고. 시즌2는 이 두 흐름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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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바깥에서 가족을 찾다대중문화 비평 2025. 1. 6. 09:02
다시 주목받는 가족서사, 우리 시대의 가족은?가족드라마가 점점 퇴조하면서 가족은 지나간 옛 코드라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가족 서사는 다시금 전면에 떠오르고 있다. 어째서 가족 서사가 다시 부상하고 있을까. 또 그 가족 서사는 과거와 무엇이 달라졌을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가족의 탄생최근 ENA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나미브’는 해고된 스타 제작자 강수현(고현정)이 방출된 장기 아이돌 연습생 유진우(려운)를 스타로 키워내 재기하려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소재적으로 보면 ‘드림하이’나 ‘아이돌:The Coup’ 같은 K팝 아이돌을 소재로 담고 있지만, ‘나미브’에서 어른거리는 건 가족 서사다. 강수현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아들 심진우(이진우)가 교통사고를 당해 청각을 잃게 된 데 대한 죄책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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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2’, 이 배우들이 있어 한국적 정서가 짙어졌다이주의 드라마 2025. 1. 6. 08:59
강애심, ‘오징어 게임2’로 전 세계가 주목할 한국엄마의 아우라“이러지들 마시고, 여러분, 여러분. 저 나도 그렇고 여러 선생님들도 그렇고 여기 이 선생님 덕분에 아직까지 목숨줄 붙어 있는 거예요. 다들 욕심 좀 그만 부리고 이 목숨 중한 줄 알고 다들 이제 여기서 나갑시다. 예?”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에서 아들 용식(양동근)의 빚을 갚겠다며 게임에 참가한 엄마 금자(강애심)는 사실 돈보다 목숨이 더 귀하다는 걸 아는 인물이다. 그저 돈을 벌어보겠다고 참가한 이들과는 사뭇 다르다. 그럼에도 그녀가 이 게임에 들어온 건 아들 때문이다. 아들을 위해 아들이 진 빚을 어떻게든 대신 갚아보겠다며 게임에 들어온 것. 그런데 첫 번째 게임을 통해 이것이 목숨줄을 내놓고 하는 게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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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의 냉온 연기가 만든 ‘지금 거신 전화는’의 몰입감이주의 드라마 2025. 1. 6. 08:54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이 보여준 로맨스릴러의 정석냉탕과 온탕을 오간다. 차가운 눈빛을 날릴 때면 모든 걸 얼려버릴 것 같은 서릿발이 느껴지지만, 그 눈빛이 한없이 풀어지면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물기를 머금을 때 따뜻하고 뜨거운 이 인물의 숨겨졌던 속내가 드러난다. 차가움이 강렬할수록 뜨거움도 강렬해지는 냉온을 오가는 연기.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유연석이 보여주는 이 냉온 연기는 살벌한 스릴러와 달달한 로맨스의 양극단을 오가는 ‘로맨스릴러’를 탄생시켰다. 시작은 스릴러였다. 앵커 출신으로 대통령실 대변인의 자리에 오른 백사언(유연석)과 어린시절 자동차 사고의 충격으로 함묵증에 걸린 채 수어 통역사로 일하는 백사언의 아내 홍희주(채수빈). 이들이 쇼윈도 부부라는 사실은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