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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이 불러온 봄날의 훈풍이 계속 불려면 영화 이 1천만 관객을 넘겼다. 혹자들은 ‘영화의 봄’이 다시 오는 게 아니냐는 기대의 목소리를 내놓는다. 그리고 은근히 이 봄기운이 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이 무려 1천7백만 관객을 넘겼고, 역시 7백20만 관객을 동원했으니,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할 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일 게다. 여기에 이 불러온 모처럼만의 관객들이 만들어내는 봄날의 훈풍까지 불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개봉하기 전까지만 해도 극장가는 침통한 분위기였다. 엔데믹에 비대면이 풀렸지만 올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의 성적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었다. 류승완 감독의 가 5백만 관객을 넘기며 그나마 체면을 차렸을 뿐, 하정우, 주지훈 주연의 도 또 설경구 도경수..
'가짜사나이'에 이은 '김계란의 찐서유기'가 카카오TV에 시사하는 것 김계란은 어느새 그 이름 석 자만으로 그가 내놓는 콘텐츠에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인물이 됐다. 지난해 거센 논란과 함께 유튜브 방송을 중도에 멈췄던 시즌2는 커다란 파장을 불러 일으켰지만 김계란이라는 기획자이자 독보적인 캐릭터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사실 시즌1이 처음 공개됐을 때 대중들을 놀라게 했던 건 기존의 유튜브 콘텐츠들이 대부분 1인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가는 일상 방송이었던 것과 달리, 여러 크리에이터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만들어낸 블록버스터급 웹예능이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물론 제작비는 기존 레거시 미디어의 예능 프로그램에 턱없이 적은 규모지만, 웹예능으로 보면 블록버스터급이었던 것. 하지만 그 콘텐츠의 파장이..
'구해줘 홈즈'가 그리는 주택 판타지는 왜 긍정적일까 MBC 예능 가 제대로 시청자들의 로망을 건드렸다. 사실 의뢰인이 원하는 요구사항에 맞춰 어디든 어떤 집이든 대신 구해주는 게 이 프로그램의 애초 기획의도지만, 실상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건 로망을 건드려주는 집이다. 그런 점에서 자신이 꾸밀 장미정원을 위한 단독주택을 원하는 의뢰인에 이어 이번 주 아파트 생활에 지친 부모님을 위한 전원주택을 찾는 의뢰인은 바로 그 로망을 건드리는 기획이 아닐 수 없다. 시청자들은 그런 으리으리한 단독주택이나 전원주택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집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이천의 시네마 하우스나 넓은 마당을 갖고 있으면서도 내부는 모던한 모던보이 하우스는 매매가가 각각 3..
'구해줘 홈즈', 강자 예능 틈새 일요일 밤 정착한 비결 어제 그 집 봤어? 요즘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나오는 화제 중 하나가 바로 MBC 이야기다.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으신 아버님을 위해 전원주택을 알아보는 부부가 결국 선택한 집은 용인의 '소나무 단층주택'. 마치 환영하듯 고개를 숙인 운치 있는 소나무를 통해 문을 열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입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마당이 문을 열자 그 안쪽에 숨겨져 있다. 아이들이 뛰어 놀아도 될 법한 넓은 마당이 그 곳을 방문한 양세형, 홍현희, 서태훈은 너무나 잘 꾸며져 있는 조경에 또 한 번 놀란다. 전문 조경사가 관리를 해준 마당이란다. 이미 1년 치 관리비를 내놓은 상태라는 것. 이렇게 잘 꾸며진 프라이빗한 마당은 넓은 거실이나 방의 창문을 한 폭의 그..
‘골목식당’ 상권을 살리는 3박자, 준비된 식당·홍보·노하우SBS 회기동편도 이제는 어느 정도 정리되어간다. 어머님이 내주신 돈으로 이전개업을 했다며 “망할 수 없다”고 절박한 눈물을 보이던 고깃집은 갈비탕 국물을 업그레이드해 합격점으로 받았고 여기에 백종원 레시피가 더해져 더할 나위 없는 갈비탕을 만들었다. 게다가 대학가에 맞는 가성비 고깃집을 위해 냉동삼겹살로 방향전환을 하고, 여기에 이 집만의 파절이를 청주까지 가서 먹어보고 연구해 만들어냄으로써 점점 준비된 고깃집의 면모를 갖춰갔다. 닭볶음탕집은 부모님이 일궈놓은 회기동의 가성비 맛집이었지만, 그 레시피와 메뉴를 함부로 바꾸지 못하는 착한 아들의 고민이 있던 식당이었다. 큰 닭을 쓰기 때문에 양념이 잘 배지 않는 문제와 약간의 닭비린내가 나는 문제..
'나 혼자 산다', 소소한 이들의 일상에 왜 빠져들게 될까한국과 카타르의 아시안컵 축구경기가 방영되고 있는 와중에 MBC 예능 는 14%(닐슨 코리아) 시청률을 기록했다. JTBC 드라마 이 결방했지만, 대신 편성된 JTBC의 축구중계가 23% 시청률을 낸 걸 생각해보면 는 이러한 외적인 요인에 의해 그다지 큰 시청률 변동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오히려 지난주 12% 시청률보다 오른 걸 보면 충성도 높은 고정 시청층에 축구중계에 별 관심이 없는 시청자들까지 더해졌다는 걸 알 수 있다.시청률이 그리 중요한 지표가 되지 못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이렇게 굳이 이 수치를 거론하는 이유는 적어도 그것이 가 가진 충성도 높은 시청층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시청자들은 를 챙겨본다. 마치 과..
‘짠내투어’, 어째서 짠내가 욜로보다 재밌을까김생민과 의 만남. 이건 기획의 승리다. 욜로가 이른바 하나의 라이프 트렌드로 등장해 ‘단 한 번뿐인 인생’ 여행에서만이라도 누리고 싶은 욕구를 자극했던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갑자기 등장한 김생민이라는 ‘통장요정’은 이런 트렌드 이면에 있는 ‘하고 싶어도 실상은 하기 어려운’ 그 현실 정서를 콕 짚어냈다. 그가 말하는 짠내 나는 일상은 오히려 대중들의 공감을 얻었고, 그것 역시 가치 있는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걸 확인시켜줬다. 욜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여행이다. 그래서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여행을 소재로 하면 서민들이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의 판타지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 단 하루라도 좋으니 저런 곳에서의 하룻밤을 지낼 수 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