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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본격 리얼리티 시대, 리얼 버라이어티의 식상함SBS 예능 프로그램 는 일요일 밤으로 편성시간대를 옮겨 무려 18.5%(닐슨 코리아)의 시청률을 냈다. 하지만 tvN에서 새로이 시작한 은 1.2%로 시작해 0.9%까지 떨어지는 시청률 추락을 기록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는 최근 새로운 예능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이른바 ‘관찰카메라’라 부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형식이라면, 은 부터 시작되어 한 시대를 풍미해왔으나 지금은 시들해진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이다. 의 승승장구와 의 추락은 그래서 다분히 예능 프로그램의 사라져가는 한 시대와 새롭게 도래한 또 다른 시대를 말해주는 듯하다. 는 부터 , 등을 거쳐 온 관찰카메라 형식, 즉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시대가 성큼 도래 했다는 걸 보여주고..
짠하거나 웃기거나, 의 두 얼굴 SBS 는 MBC 의 노총각 버전 같은 위치에 서 있다. 이제 쉰을 바라보고 있는 김건모나 역시 비슷한 나이대의 박수홍이 혼자 사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짠하다. 점심이 다 돼서야 일어난 김건모가 밤새 마신 술을 해장하느라 엄마가 해놓은 순두부 대신 라면을 끓여먹는 모습이나, 역시 늦게 일어나 하루 종일 TV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박수홍의 모습은 우습다. 그 나이에도 여전히 철없는 아이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엄마들이 본다는 사실은 여기에 또 다른 시선을 겹쳐준다. 모두가 웃을 때 엄마들은 정작 웃지 못한다. “저게 뭐하는 짓이고” 하는 말이 수시로 터져 나오고, “저러면 안되는데”라는 걱정 가득한 목소리가 그저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이 ..
성공적인 무대는 이미 캐스팅과 관객에서 만들어진다 음악은 마법 같은 힘을 발휘한다는 걸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특집은 보여주었다. 90년대로 시간여행을 훌쩍 떠나게 해준 ‘토토가’는 가수도 관객도 그리고 시청자들까지도 노래 하나로 연결되고 소통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만들었다. 터보, 김현정, SES에 이어 쿨, 소찬휘, 지누션, 조성모, 이정현, 엄정화, 김건모까지 이름만 들어도 과거의 추억이 떠오르는 가수들이 오른 무대는 그 캐스팅만으로도 성공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심지어 과거의 백댄서들까지 똑같이 출연해 재연해 내는 무대는 흥겨우면서도 짠한 독특한 정서를 이끌어냈다. 이번 ‘토토가’ 특집을 보며 먼저 떠오르는 건 올 1월에 다시 시작되는 다. ‘토토가’라는 특집 제목 자체가 ..
, 가능성 있지만 보완해야할 것들 MBC 라는 프로그램이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것은 정작 이 프로그램이 국내에서는 고개를 숙였지만 중국에서 그네들 버전으로 만들어져 계속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 같은 외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다. 를 떠올리면 여전히 생각나는 무대와 가수가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첫 무대에 올랐던 이소라가 잔뜩 긴장한 얼굴로 앉아 조용히 ‘바람이 분다’를 불렀을 때의 그 감동, 백지영의 마음을 건드리는 그 절절한 목소리, 김건모의 애절하면서도 엉뚱하고 그러면서도 파워풀 했던 무대. 돌아온 임재범이 마치 짐승처럼 불러댄 남진의 ‘빈 잔’은 물론이고 비주얼 가수로 자리매김한 김범수의 ‘님과 함께’, 의 요정으로 등극했던 박정현이 부른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등..
기대되는 '나가수2', 걱정되는 MBC 김영희 PD와 함께 돌아온 '나가수2'는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본격적인 생방송을 앞두고 벌어진 22일 첫 녹화현장은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몇 개월 간의 공백기는 '나가수2'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놓았고, 캐스팅된 가수들의 무대는 그 하나하나에서 정성이 느껴졌다. 관객들은 오랜만에 음악의 축제 속에 푹 빠져들어, 때론 그 가슴을 울리는 깊은 감성에 젖어들었고, 때론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하는 열정적인 무대에 가슴이 뛰었다. '나가수2'는 확실히 한층 업그레이드된 느낌을 주었다. 무엇보다 12명의 가수 라인업이 돋보였다. '나가수1'에서 아깝게 탈락했던 가수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은 '나가수2'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었다.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목소리의 김연우..
'나가수'와는 또 다른 음악의 세계, '룰루랄라' '룰루랄라'에 김건모가 고정 출연하고 있다는 건 그 의미가 남다르다. 김건모가 누군가. '나는 가수다'에서 첫 탈락자로 선정되었다가 재도전을 하게 되면서 엄청난 후폭풍을 만들었던 인물이다. 결국 담당PD가 교체되었고, 김건모도 자진 하차했다. 그런데 이 김건모의 '재도전의 이미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김건모가 생각하는 음악에 대한 태도다. 그는 음악이 즐거운 것이라 생각한다.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광대 분장을 할 수도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 그것이 '나는 가수다'라는 존재 증명을 묻는 프로그램에 대한 김건모의 대답이었다. 그래서 그는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부르며 립스틱 퍼포먼스를 한 것이고, 그래서 탈락 위기에까지 몰리게 된 것..
'나가수', 무대를 내려오자 완성된 그들의 음악 한 때 '재도전'이라는 말은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금기어(?)였다. 그만큼 엄정한 청중평가단의 결과에 대한 수용이 이 예능 프로그램에 요구하는 대중들의 정서였으니까.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그렇게 결과에 의해, 혹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하차한 '나가수'의 가수들이 더더욱 그리워지는 것은. 너무 빨리 '나가수' 무대를 내려와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그들의 음악이 각종 음원차트를 통해 더 빛을 발하는 것은 그 때문일 게다. 정엽이, 김연우가 첫 탈락자가 됐을 때, 또 JK 김동욱이 공연 도중 좀더 '완벽한 노래'를 선보이기 위해 다시 노래를 불러 자진 하차를 결정했을 때, 음원차트는 어김없이 이들의 노래를 가장 꼭대기에 올려놓았다. 정엽이 부른 ..
'나가수', 경쟁말고도 할 이야기는 많다 '나는 가수다'의 핵심은 누가 뭐래도 경연이다. 그 서바이벌이 있기 때문에 긴장감이 생기고 최고의 무대가 생기며 최고의 가수들이 재발견된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는 예능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경쟁에만 집중하게 되면 자칫 웃음을 잃어버릴 수 있다. 처음 '나는 가수다'라는 새로운 예능을 짤 때 가수만이 아니라 매니저로 개그맨들이 그들과 짝패를 이루게 한 것은 이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나는 가수다'의 카메라가 지금껏 지나치게 무대에만 집중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이것은 이 특별한 예능의 첫인상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 '나는 가수다'는 대중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물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수들은 긴장하고, 긴장한 만큼 최대치의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