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김국진 (12)
주간 정덕현
이걸 우리가 만들었다고? 어느새 훌쩍 성장한 “이걸 우리가 한 거야?” 2주 전 담가 두었던 깍두기를 꺼내놓으며 의 제자들은 모두가 반색한다. 압도적인 비주얼. 어머님이 만들어주셨을 때나 먹어봤던 그런 비주얼의 깍두기가 자신들의 눈앞에 놓여있다는 사실이 못내 믿기 어려운 눈치다. 맛을 보니 절로 뿌듯함이 몰려온다. 깍두기를 가장 맛있게 담갔다는 평가를 받은 김국진은 서로 먹겠다고 달려드는 숟가락 세례를 보고는 “영업 끝났습니다”를 외치며 뚜껑을 닫는다. 그리고 마치 가방을 들고 퇴근이라도 하듯 깍두기 담근 통을 들고 나간다. 깍두기를 담그면 어머니에게 갖다 주겠다고 하며 아이처럼 즐거워했던 김국진. 그의 깍두기를 맛본 어머니는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걸 보는 김국진의 마음은 또 어떻고. 지난 3월 ..
와 , 오래돼도 늘 새로운 MBC 가 6월1일 480회로 9주년을 맞았다. 9년 동안 힘 빠지지 않는 저력을 보였던 만큼 ‘9주년’이라는 의미가 남달랐을 법도 하다. 하지만 는 거기에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듯 보였다. 젝스키스가 게스트로 초대된 이 날, 프로그램은 그 어떤 호들갑도 없이 늘 하던 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김구라는 은지원을 툭툭 건드리며 늘 하던 대로 미끼를 던지고 윤종신은 시종일관 기회를 엿보며 말과 말 사이에 끼어들어 툭툭 던져 넣는 순발력으로 웃음을 준다. 규현은 한참 후배지만 선배 아이돌 그룹인 젝스키스에게도 거침없이 공격적인 말을 던지고, 맏형 김국진은 정신없이 흘러가는 토크를 다시 제 자리에 갖다 놓는다. 때로는 스스로 망가지며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이런 한결..
, 국진이도 한다 그러니 우리도 김국진은 방송 이미지는 귀여운 푸들 같은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상남자다. KBS 을 할 때 여러 도전들 속에서도 의외로 서슴없는 모습들을 우리는 여러 번 발견한 바 있다. 최근 그가 출연해 강수지와 달달한 멜로 구도를 보여주고 있는 SBS 에서도 마찬가지다. 그가 강수지를 배려하는 모습에서는 숨길 수 없는 남자다운 모습이 드러나곤 한다. 그런 그가 tvN 에서는 모든 게 낯선 쑥맥이다. 계란 프라이조차 직접 해먹어본 기억이 별로 없는 그다. 늘 어머니가 챙겨주는 밥상을 당연하게 받으며 지금껏 살아왔지만 이제 연로하신 어머니를 보면서 스스로 밥을 챙기고 나아가 어머니께 음식을 만들어드리고 싶다고 그는 말하기도 했다. 그건 그의 진심이다. 부엌 문턱도 넘지 않던 그가 스튜디오 ..
쿡방은 끝물? 은 다르다 쿡방은 끝물인가? 사실 너무 많은 쿡방, 먹방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이제 식상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tvN 을 보는 시선은 약간 다르다. 그저 방송으로서의 재미만이 아니라 이 프로그램은 실제로 요리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요리무식자들이 주방 문턱을 넘는 것을 수월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은 물론 있다. 때로는 과해 보이는 양념이나 편법처럼 보이는 간단한 레시피. 그것이 ‘집밥’이라는 의미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선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집밥’은 당연히 ‘엄마의 밥상’이라는 그 고정관념에서 비롯되는 일일 수 있다. 집밥을 그저 집에서 누구나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밥 정도로 내려놓고 보면 요리에 대해 느..
에 강수지가 만드는 효과 “강수지는 저희에게 이효리예요.” 의 박상혁 PD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강수지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 김국진과 함께 달달한 ‘치와와 커플’로 불리는 강수지. 적지 않은 나이에도 잘 관리된 몸매에 여전히 청순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그녀가 보여주는 존재감이 에 절대적이라는 이야기다. 사실 은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즉 50대(혹은 50대에 가까운) 중년들이 출연해 아직 젊은 청춘의 면면들을 보여준다는 건, 동세대 혹은 그 윗세대 시청자들에게는 충분히 공감대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이 중년을 바라보는 40대들에게는 자칫 프로그램 시청 자체가 꺼려질 수 있다. 그것이 스스로 나이 들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느낌을 상쇄시켜주는 인..
없으면 더 열심히, 의 비결 MBC 김재철 사장의 강호동은 돼도 김구라는 안 된다는 이야기 때문이었을까. 의 멘트 하나 자막 하나가 예사롭지 않게 들렸다. 상해 공연에서 마지막 비행기를 못 타서 당일 첫 비행기를 타고 오는 중이라 자리를 비운 규현을 두고 다른 MC들이 한 마디씩 거들었다. 윤종신은 “더 이상 집나가는 형제 있으면 안 되는데.. 예전에는 살짝 비기만 해도 이상했는데.”라고 운을 띄우자, 유세윤이 받아서 “이 자리가 어쨌든 규현이만의 자리는 아니잖아요.”라고 농담을 했다. 그 주고받는 농담 속에 ‘열린 자리’라는 깨알 같은 자막이 들어가 웃음을 주었고, 유세윤은 규현의 빈 자리에 대고 마치 그가 있는 것처럼 “상해 클럽 갔다며. 어 진짜로? 3명이랑?”이라고 말하며 장난을 쳤다. 이것은 가..
, 위기를 기회로 삼다 “이경규! 한물갔어... 라고 김준호가 말하는 것 들었다!” 에 나온 용감한 녀석들의 박성광은 대놓고 이경규를 디스하는 것으로 용감함을 보여줬다. 그들은 기존 멤버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그간의 문제들을 꼬집었다. 용감한 녀석들의 양선일은 윤형빈을 “무존재감 1위”라고 했고, 신보라는 김태원보다 “박칼린 포에버”를 외쳤다. 정태호는 김국진에게 “와 중 어느 프로가 더 중요하냐”는 곤란한 질문을 던졌고, 이윤석은 해도 방송에 안 나간다며 아예 아이템을 짜오지도 않는 용감함(?)을 보여줬다. 이 시즌2로 재시작을 알리며 한 작업은 시즌1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 폭로하는 것이었다. 아예 미션을 ‘남자, 너의 용감함을 보여줘’로 세워두고 그간 용기가 없어서 못했던 말들을 허심탄회하게..
차라리 독립 프로를 만드는 것이 2010년 이 처음 시도했던 ‘하모니’라는 소재의 합창단 미션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합창단 모집에서부터 저마다의 끼를 보여주었고, 그 저마다의 끼들은 박칼린이라는 지휘자를 만나 하나의 하모니로 묶여지면서 보는 이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MC들 역시 합창단 단원으로 참여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잘 유지시켰다. 오디션과 음악, 하모니가 있고 무엇보다 그것을 만들어가는 개성 넘치는 단원들의 이야기가 있었던 ‘하모니’편은 아마도 이 거둔 최고의 성취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2011년 ‘청춘합창단’이라는 소재로 돌아온 ‘하모니2’는 합창단으로서는 분명 성취를 이뤘지만 으로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이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