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감독
-
서울의 밤과 시민의 힘이주의 영화 대사 2024. 12. 16. 14:41
“우리가 막는 게 아니야. 시민들이 도와야 돼.” 김성수 ‘서울의 봄’“이 다리들 전부 방어하려면 최소 사단 병력 이상이 필요합니다.” 서울로 진격해오는 반란군이 한강을 건너는 걸 막아야 한다는 이태신(정우성)의 말에, 강동찬(남윤호) 보좌관은 그것이 불가능한 현실을 이야기한다. 그러자 이태신이 말한다. “아니야, 우리가 막는 게 아니야... 시민들이 도와야 돼...” 김성수 감독의 영화 ‘서울의 봄’에 나오는 이 장면은 민주주의의 힘이 어디서 비롯되는가를 명확히 보여준다. 탱크를 몰고 진격해 오는 반란군들의 무력 앞에 이를 막으려는 이태신 같은 군인이 존재하지만, 진짜 힘은 깨어있고 행동하는 시민들에게서 나올 수 있다는 걸 이태신의 입을 빌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9년 12월12일, 그 하룻밤..
-
다 아는 역사라고? 시간 순삭시킨 ‘서울의 봄’의 마력이 영화는 봐야해 2023. 12. 2. 13:35
‘서울의 봄’, 쉴 틈 없는 선택의 순간들 그리고 실제 역사 김성수 감독의 영화 은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다. 1979년 신군부의 반란 사건이 그것이다. 영화적 각색과 허구가 더해져 있지만, 기성세대들이라면 어느 정도는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 당시 하나회를 주축으로 벌인 반란의 주동자로서 영화가 전두광(황정민)이니 노태건(박해준) 같은 새로운 이름을 입혔어도 관객들은 대부분 그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실제 역사가 스포일러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하지만 막상 을 본 관객이라면, 그것도 당시 역사적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영화를 보고 의외로 몰입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적이 놀랄 게다. 실제로 2시간 20분에 달하는 이 영화는 의외로 짧게 느껴질 정도로 ‘시간 순삭’의..
-
명배우 총출동 '아수라', 어째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뉠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10. 2. 09:32
의 호와 불호를 나눈 것들 영화 는 다닥다닥 붙어 있는 안남시의 집들을 부감으로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그 집들에는 안남시장 박성배(황정민)는 물러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리고 카메라는 곧바로 이 안남시장 박성배의 ‘개’가 되어 일하고 있는 형사 도경(정우성)으로 옮겨간다. 재개발, 시장, 비리형사, 조폭. 시작 부분의 몇 장면은 이 영화의 이야기가 어떤 것이 될 것이라는 걸 대부분 이야기해준다. 재개발을 하기 위해 조폭들과 비리형사들까지 싸그리 제 손아귀에 쥐고 흔들어대는 절대 악 박성배의 갖가지 비리들을 덥기 위해 도경은 손에 피를 묻힌다. 그런데 그의 앞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박성배를 끌어내리려는 검사 김차인(곽도원)이 나타나면서 그는 박성배와 김차인 양자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
영화가 예언 했나 현실이 영화 같은가옛글들/네모난 세상 2015. 6. 7. 09:21
메르스 공포로 다시 화제 된 영화들의 공통점 2013년 김성수 감독의 영화 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메르스 공포 때문이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발병자들이 많이 발생한 도시의 거리는 마치 유령도시가 된 듯 텅 비어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체접촉은 극도로 민감해진다. 물론 바이러스가 주는 공포는 그 자체로도 우리를 압도하지만, 이보다 더 큰 공포는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 콘트롤 타워의 부재다. 는 그걸 보여줬다. 초기에 진압되어야 할 바이러스가 정부의 뒤늦은 대처로 인해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삽시간에 나라를 공포에 휩싸이게 만드는 이야기들은 현재의 메르스 사태를 비슷하게 보여주는 것만 같아 소름끼친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함이라며 정보를 숨기려는 자들로 인해 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