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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닥터 슬럼프’, 흔들리는 우리를 붙잡아주는 소중한 것들에 대하여 “아유 니가 애면 좋겠다. 목마나 한번 태워주고 저 문방구 가 가지고 문제집이나 몇 권 사 주고 이라믄 입이 귀에 걸렸는데. 그 때야 니 기분 풀어 주는 거 쉬웠지. 아휴 지금은 우째야 니 기분 풀리는지도 모르겠고.. 이 삼촌이 해줄 게 없어 가지고 여가 애리.” JTBC 토일드라마 에서 태선(현봉식)은 울적해하는 조카 하늘(박신혜)의 울적해진 기분을 풀어주고 싶다. 하지만 뭘 해줘야 할지 또 자신이 뭘 해줄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털어 놓는다. “니 병원 그만 두고 삼촌이 몇 번이나 물어보려고 했는데 왜 그만뒀니, 응? 뭣이 그래 힘들었는가, 아니 뭐 우리가 도와줄 건 없는가 해가. 이 삼촌이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니한테 해줄..
‘사랑한다고 말해줘’의 질문, 우린 과연 진짜 말하고 듣고 있는 걸까 “제 얘기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에서 정모은(신현빈)은 차진우(정우성)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다고 한다. 그저 평범하게 누구나 할 법한 그 말이 새삼스럽게 들린다. 차진우는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농인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듣는다’는 건 그래서 다른 의미로 들린다. 그저 소리로 나오는 말이 아니라 ‘마음’일 수 있다는. 그 날은 정모은에게는 너무나 힘들 날이었다. 배역 캐스팅이 되어 기뻐하며 촬영장에 갔지만 알고 보니 뺨 맞고 물세례를 받는 역할이라 빠른 촬영을 위한 더블 캐스팅이었다. 그래서 수없이 번갈아가며 뺨을 맞고 물세례를 받으며 촬영을 끝냈지만 자신이 나올지 더블 캐스팅된 다른 엑스트..
'윤스테이' 유머에 배려, 성실함까지..이래서 사랑받는 것 "당신이 에 나온 배우라고요?" tvN 예능 에서 숙소까지 안내를 해주는 최우식에게 외국인들은 그렇게 물었다. 이 장면은 한국에서 1년 미만을 거주한 외국인들을 손님으로 받아 1박2일 간의 한국문화 체험을 해주겠다는 이 프로그램에서 그걸 맡은 이들이 윤여정, 정유미, 이서진, 박서준, 최우식 같은 이제는 월드클래스라고 불러도 될 만큼 내로라하는 배우들이라는 사실을 끄집어내 보여준다. 물론 외국인의 놀라는 리액션을 통해 전해지는 진한 '국뽕'의 향기가 묻어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는 어쨌든 그 콘셉트 자체가 '한국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체험해주겠다는 것에 맞춰져 있다. 그러니 한식이나 한옥 그리고 한국의 정이 느껴지는 문화들에 대해 외국인들이 보여..
‘골목식당’, 이번 공릉동편을 시청자들이 특히 기대하는 이유 어머니와 딸 그리고 자녀까지 3대가 함께 살며 운영하는 자그마한 공릉동 기찻길 골목의 찌개백반집. SBS 이 새롭게 소개한 이 집에 벌써부터 응원이 이어진다. 놀라운 건 보통 첫 회에 백종원이 찾아가 음식 맛을 보고 하는 평가조차 아직 방송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무엇이 이 찌개백반집에 대한 호감을 만들었을까. 사실 그간 모녀가 함께 운영하는 음식점들을 은 자주 선보인 바 있다. 그 중에는 모녀의 관계가 좋지 않은 집도 적지 않았고 그래서 소통이 잘 안되는 게 그 음식점의 중요한 문제인 경우도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며 13년 째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는 딸. 선입견 때문인지 이 찌개백반집도 그런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었지..
‘너를 만났다’, 기술이 감각이 아닌 마음에 닿을 때 “우리 다음에 만나면 많이 놀자. 나도 엄마 오래오래 기억할게요.” 나연이의 그런 목소리를 엄마는 얼마나 듣고 싶었을까. 엄마는 꾹꾹 눌러놨던 하고 싶었던 말을 꺼냈다. “나연아 엄마는 나연이 정말 사랑해. 나연이가 어디에 있든 엄마 나연이 찾으러 갈 거야. 엄마는 아직 해야할 일이 있어서 그것들 다 마치고 나면 나연이한테 갈게. 그 때 그 때 우리 잘 지내자. 사랑해 나연아.” 아이는 졸립다며 옆에 있어 달라 말했고 엄마에게 사랑한다며 잠이 들었다. MBC 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 에서 나연이 엄마 장지성씨는 그렇게 다시 나연이를 만났고 또 보냈다. 그건 마치 잠시 동안의 ‘호접몽’ 같았다. VR 기술로 재현된 나연이의 목소리와 동작들이 엄마와 그 ..
박성광 매니저가 떠올리게 하는 사회초년생 시절참 이상한 일이다. 뭐 특별한 일이 벌어지는 것도 아닌데, MBC 예능 의 박성광과 매니저 임송의 이야기는 집중하게 된다. 첫 번째 등장했을 때부터 입에 “죄송합니다”를 달고 사는 사회 초년생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몫에 받았던 송이 매니저. 23살의 나이에 고향인 창원을 떠나 낯선 서울 살이에 서툰 매니저라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 모습에서 시청자들이 느낀 건 ‘예쁜 마음’이다. 보고만 있어도 어딘가 짠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느낌.두 번째 방송분에서도 특별한 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박성광을 픽업해 가는 와중에 시작된 점심 메뉴 고민만으로도 시선이 집중됐다. 서로 “뭐 먹고 싶니?”하고 묻는 그 마음들이 훈훈한 ‘결정 장애’를 만들어내고 있..
‘전참사’ 역시 이영자,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 먹방이영자가 하니 설렘 가득한 ‘썸’도 음식을 타고 온다. 방송이 재개된 MBC 예능 에서 이영자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먹방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걸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마음의 헛헛함까지 채워주는 이영자의 썸 먹방”이라고나 할까.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이영자만의 특별한 설렘으로 의 스튜디오는 후끈 달아올랐다.‘사랑의 오작교’가 되어달라는 이영자의 말에 한 달음에 달려간 매니저는 추천음식이었던 ‘토마토 치즈 제육 덮밥’을 먹으며 그 음식이 ‘동서양의 만남’이라는 말을 공감했다. 매콤한 제육덮밥에 토마토 치즈의 만남이라니. 그런데 이 음식의 만남은 마치 이영자와 그 음식점 셰프의 만남을 예고하는 전조처럼 느껴졌다. 가게를 나서며 매니저가 ..
‘휴먼다큐 사랑’, 꽃보다 예쁜 엄마와 어머니 그리고 딸“어머니 꽃 같으세요. 꽃 같아요.” 시어머니 김말선씨의 105세 생신날, 며느리 박영혜(68)씨는 활짝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곱게 단장하신 시어머니에게서는 젊어서 특히 단정했을 그 모습이 그려진다. 그 생신을 축하하듯 영혜씨의 친정엄마 홍정임씨가 구성지게 노래를 불러준다. “청춘을 돌려다오-” 이제 웃을 일이 없을 것만 같은 나이지만, 시어머니의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다시 돌아온 MBC ‘엄마와 어머니’편이 예쁘게도 담아낸 사랑과 사람의 풍경이다. 며느리이자 딸 영혜씨도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다. 그러니 그 나이에 엄마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운신도 혼자 하지 못하시고 밥숟가락도 혼자 들기 버거워 하시는 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