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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JTBC 드라마의 색깔이 된 우아하고 지적인 폭로 드라마 부유하게 산다고 과연 잘 살까. JTBC 드라마에는 유독 부유층의 속물적인 속살을 폭로하는 드라마들이 많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금토드라마 가 이처럼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건 파격적인 불륜 소재를 굉장한 속도감으로 다루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거의 저택이라 불러도 좋을 그런 으리으리한 집에서 살며, 마을 사람들을 불러 파티를 여는 그런 부유층들이 결코 잘 살아가지 못하고 있는 그 속으로 문드러진 삶을 들여다보는 맛도 빼놓을 수 없다. 불륜을 저지르고 결국 이혼했지만 영화로 성공해 새 가정을 꾸려 돌아온 이태오(박해준)와 여다경(한소희) 부부의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관계가 그렇고, 쇼윈도 부부로 살아가는 고예림(박선영)과 손제혁(김영민) 부부..
‘시카고 타자기’ 유아인이 그려낸 또 다른 청춘의 초상일제강점기, 거사를 앞두고 청년들은 저마다 해방된 조국에서 꿈꾸는 행복에 대해 말한다. 일제에 빼앗긴 논마지기를 찾아 시골에 계신 노모를 모시고 살아가는 게 행복이라고 말하고, 순사가 꿈인 아들이 일본의 순사가 아니라 조선의 경찰이 되는 게 소원이라 말한다. 누군가는 어릴 적 첫사랑을 만나 신나게 연애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고, 이제 막 딸아이의 아빠가 된 청춘은 그렇기 때문에 하루빨리 해방된 조국이 되어야 하기에 거사를 위해 달려왔다고 말한다. tvN 금토드라마 의 전생으로 그려지고 있는 일제강점기의 청춘들이 말하는 해방된 조국에서 꾸는 꿈은 실로 너무나 소소하고 조촐하다. 목숨을 거는 그들이지만 꿈이란 것들은 대부분 그저 평범한 일상을 자유롭게 ..
JTBC 전성시대, 뉴스·드라마·예능 다 잡았다늘 지금만 같으면 JTBC라는 방송사 브랜드는 지상파의 자리를 지워버릴 듯싶다. 개국한 지 5년이 조금 지났지만 JTBC는 뉴스면 뉴스, 드라마면 드라마, 예능이면 예능 모든 분야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위상을 만들어낸 것일까.지상파와 종편을 통틀어 최고의 뉴스 브랜드를 꼽는다면? 많은 이들이 서슴없이 JTBC 을 꼽을 것이다. 손석희 앵커가 영입된 후 JTBC의 보도부문은 그간 지상파 뉴스들이 언론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던 그 빈자리를 채워왔다. 공영방송이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에게는 JTBC 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직접 팽목항까지 내려가서 끝까지 보도했던 세월호 참사 보도는..
유아인의 성장기를 보면 군 입대 의지가 읽힌다유아인은 현역을 고집한다. 벌써 세 차례에 걸친 신체검사를 받았다. 이를 두고 ‘병역기피’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박사모 카페에서는 그가 촛불을 들었던 사실을 적시하며 그런 그가 ‘병역기피’를 하기 위해 수를 쓰고 있다는 비난의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런 주장들과 사실은 정반대다. 유아인이 세 차례나 계속 재검을 받았던 건 기피가 아니라 현역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유아인이 재심을 받게 된 건 지난 2013년 촬영 중 오른쪽 어깨 근육이 파열되면서 갖게 된 골종양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2015년 12월 1차 신체검사에서 등급보류 판정을 받았고, 2016년 5월에 2차 보류, 지난해 12월에 3차 보류 판정을 받았다. 유아인은 오는..
뉴스, 드라마, 예능 전 분야에서 성과남긴 JTBC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개국한 지 어언 5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종편이 그 지칭에 걸맞는 방송을 해왔는가 하는 데는 여전히 의구심이 남는다. 종합 편성이라고 하면 뉴스와 드라마, 예능 같은 다양한 분야의 방송을 편성했어야 하지만, 지금의 종편은 일부 예능과 함께 뉴스 보도에만 집중하는 방송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항간에는 그래서 모체인 ‘언론사들의 방송’ 정도로 종편을 평가하는 시선도 생겨났다. 하지만 이런 종편의 흐름 속에서 그 흐름과는 완전히 다른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곳이 바로 JTBC다. 다른 종편들과 너무나 다른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종편이라는 프레임에 넣는 것조차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JTBC는 뉴스 보도에서부터 드라마, 예능, 교..
현 시국을 예견한 의 소름끼치는 폭로들 “그 사람들 기분 좋게 돈 쓰게 하고 또 돈 벌고 그런 걸 두루 돕는 게 내 일이야. 먹이사슬. 계급 그런 말 들어봤어?” “꼭대기는 그 여자가 아니라 돈이다. 아니구나. 진짜 꼭대기는 돈이면 다 살 수 있다고 끝도 없이 속삭이는 마귀.” JTBC에서 방영됐던 의 대사들이 지금도 귓가에 쟁쟁하다. 아니 최근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시국을 이미 는 예견하고 있었다. 그것은 단지 등장인물의 이름과 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거론되는 이름이나 병원 이름이 소름끼치도록 똑같고, 그 상황도 딱 맞아떨어져서가 아니다. 라는 드라마가 하려던 이야기가 지금 현재 뉴스에서 그대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는 상류층에 기생해 살아가며 스스로를 ‘우아한 노비’라 부르는 혜원(김..
하반기 JTBC드라마 라인업, 그 기대감 , , , 그리고 까지. tvN이 최근 내놓은 드라마들의 성취는 놀랍다. 거의 영화적인 영상미와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가는 엣지 있는 메시지, 게다가 톱 배우들의 인생연기라 할 만큼 돋보이는 연기까지 높은 완성도를 가진 드라마들을 이렇게 연달아 내놓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tvN 드라마 때문에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이 너무 비슷한 패턴에 묶여있는 지상파 드라마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상황까지 만들어졌다. tvN 드라마는 확실히 브랜드를 쌓아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최근 눈에 띄는 것이 JTBC드라마의 하반기 라인업이다. 사실 같은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온 JTBC지만 최근 1년 동안 JTBC드라마는..
유아인의 무엇이 그의 해를 만들었을까 2013년 에 유아인이 이순 역할을 연기할 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이 배우가 이토록 급성장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나 같은 영화을 통해 괜찮은 연기의 결을 가진 배우라는 건 충분히 증명되었다. 하지만 유아인은 어딘가 ‘청춘’이라는 틀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에 갇혀 있는 듯한 인상이 강했다. 의 문재신 역할에서는 드라마의 중심으로 들어오지 못했고, 의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청춘의 반항기는 어딘지 시청자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하기 힘든 캐릭터였다. 그랬던 유아인이 달라지기 시작한 건 를 통해서였다. 그간 ‘청춘의 반항과 방황’이라는 일관된 이미지를 갖고 있던 유아인은 를 통해 순수한 영혼의 청춘 이선재가 되었다. 영화 은 유아인으로서는 도전이었을 것이다. 사실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