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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설정 1도 없는 찐 캐릭터 기안84, '나혼산'에 그가 최적인 이유 운전하고 가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빵빵 터트릴 수 있을까. MBC 예능 에서 장도연을 픽업해 이천의 복숭아밭까지 차를 몰고 가는 기안84는 그 어색함 하나로도 큰 웃음을 줬다. 차를 타고 가면서도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 지 어색해하며 헛웃음을 짓는 기안84와 역시 혼자 차타고 갈 걸 후회하는 장도연의 만남. 차를 타고 함께 가는 시간 동안의 어색한 공기가 그 웃음의 진원지였다. 어색함을 풀기 위해 문어발, 졸음껌 같은 걸 잔뜩 준비해온 장도연도 그렇지만,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 엉뚱하게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 기안84는 그것이 진짜 그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스튜디오에서 그걸 보는 출연자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도 웃게 만들었다. 그건 스튜디오..
'터널', '시그널'과 비교되는 지점들OCN 주말드라마 에서 시청자들이 여러 작품들의 잔상들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다. 30년 전 1980년대의 정경이 환기시키는 영화 과 드라마 . 특히 은 이러한 과거의 정경과 함께 현재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 떠올리게 하는 작품일 수밖에 없다. 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무전기가 등장하지만, 은 과거에서 현재로 통과하는 터널이 등장한다. 우연인 건지 의도한 것인지 의 남자주인공 박광호(최진혁)의 아내 역할로 나온 이시아는 에서도 이재한(조진웅)의 첫 사랑으로 등장한다. 하드보일드한 형사지만 아내 혹은 연인에 대한 사랑을 가진 존재라는 특징은 이 두 주인공들이 가진 공통점이다. 이들은 그만큼 사람 냄새가 나는 형사라는 캐릭터로 시청자들 앞에 서 있다. 이처럼 유사한 ..
미드 리메이크 그 어려운 걸 해내는 연기자들 사실 tvN 는 전도연 같은 연기자들에게는 부담스런 작품이다. 본래 리메이크라는 것이 원작과 늘 비교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는 2007년부터 CBS에서 방영되어 무려 시즌7을 이어오고 있는 인기 미드다. 이 작품의 여주인공 알리샤 역의 줄리아나 마굴리스는 이 연기로 여러 차례를 상을 받은 바 있다. 그 알리샤라는 인물을 이제 김혜경이라는 인물로 재탄생시켜야 하는 전도연으로서는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미드를 리메이크하는 것도 낯선 일이다. 미국적 정서는 아무래도 중국이나 일본 같은 아시아권보다 우리에게는 더 멀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의 알리샤라는 인물은 남편의 불륜 스캔들이 터져도 꿋꿋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가고, 물론 화는 나지만 그래도 일상생..
의외로 강한 , SBS 주말극의 기지개 SBS 의 반응이 심상찮다. 그간 MBC 주말극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지만 별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SBS 주말극이 라는 드라마로 인해 의외의 힘을 얻고 있다. 첫 회 8.9%(닐슨 코리아) 시청률로 시작한 는 3회만에 10.7%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갔다. 애초에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소품으로 여겨진 가 이토록 큰 반응을 얻어내고 있는 이유는 뭘까. 역시 로맨틱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여성 캐릭터다. 공심(민아)이라는 캐릭터가 시청자들, 특히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까닭이다. 공심이란 캐릭터에서 떠올리게 하는 인물은 tvN 의 그냥 오해영(서현진) 캐릭터다. 다른 드라마고 또 그 드라마의 이야기도 확실..
를 떠올리는 의 흐름 tvN 월화드라마 은 여러모로 를 떠올리게 한다. 먼저 그 시청률 흐름이 그렇다. 가 첫 회에 4.8%(닐슨코리아)의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해 2회에 7.2%, 5회에 10.7% 이렇게 놀라운 상승곡선을 그려낸 것처럼, 역시 첫 회에 2.0%로 시작했지만 4회 만에 두 배가 넘는 4.253%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가 가진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로맨틱 코미디는 다른 장르에 비해서 초반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폭발시키지는 못한다. 하지만 차츰 캐릭터가 잡히고 관계가 설정되어가면서 힘을 받기 시작하면 입소문을 타고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이 모여든다. 시청률은 그래서 초반이 조금 지나간 상황에서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가 그랬던 것처럼 은 오해영(서현..
이 보여주는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들 원작과 비교하면 당연히 실망한다. 그건 아마도 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리메이크 작품들이 늘 맞닥뜨리는 한계점이다. 즉 리메이크라고 하면 원작이 성공했다는 의미이고, 그렇다면 거기에 대한 팬층이 이미 두텁다는 뜻이다. 변화를 주면 “원작은 안 그랬는데...” 하는 반발심이 만들어지고, 원작에 충실하면 “새롭지 않다”고 외면 받는다. 그러니 리메이크는 잘 해봐야 본전이라는 얘기는 진짜 맞는 말이다. 의 마스터 역할을 하고 있는 김승우가 미스 캐스팅이라는 얘기는 원작 만화의 캐릭터와 비교하면 수긍이 가는 지적이다. 김승우가 주는 이미지는, 어딘지 강한 인상이지만 그와는 상반되게 조금은 허술한 듯 인간적인 냄새를 풍기는 원작 캐릭터와는 조금 다르다. 또한 원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