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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무빙’, 초능력보다 공감 능력! “초능력 그게 뭔데? 사람의 진짜 능력은 공감 능력이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 그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야. 다른 사람 마음 아프게 하는 게 그게 무슨... 그게 무슨 영웅이야? 용기 내서 한 행동에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마치 네가 더 잘났다는 듯이 친구들 앞에서 뽐내듯이 보여 줬잖아. 봉석이가 한 행동은 하나도 멋있지 않아. 히어로? 아니야. 다른 사람 마음 헤아리지도 못하는 거 그건 아무 것도 아냐.” 기분이 좋거나 너무 슬프거나 하는 감정적 동요가 일어나면 몸이 허공으로 붕 뜨는 공중부양을 하는 봉석이(이정하). 어린 봉석은 정글짐에서 ‘번개맨’을 흉내내며 뛰어내려 아이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는 친구를 보며, 자신도 마음껏 공중부양을 뽐내고 싶었다. 하지..
‘D.P.2’, 사병이 죽어도 은폐만 하려는 군 시스템과의 전쟁 “그러면 그 개인은 무엇 때문에 함께 모여 있습니까? 무엇을 위해서 군대에 왔습니까? 그들은 모두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군대에 왔습니다. 같이 생활을 하다가 누가 누구를 죽이는 일이 발생을 했는데 ‘나라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 ‘증거가 없다’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아니, 그러면 그런 나라를 위해서 그들은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군인이 되었습니까?” 법정에 증인으로 선 임지섭(손석구) 대위는 총기난사사건의 원인을 개인으로 몰아가려는 국군본부 법무실장 구자운(지진희) 준장에게 그렇게 일갈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가 돌아왔다. 시즌1에서 조석봉(조현철)이 제 얼굴에 권총을 쏘면서 했던 이야기 “뭐라도 바꾸려면 뭐라도 해야지”라는 말을..
'루카', 알고 보니 슈퍼히어로물이 아니라 과학과 광신의 비극 "이건 능력이 아니야. 저주야." tvN 월화드라마 에서 지오(김래원)는 자신이 가진 초능력을 저주라 말한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다. 실험에 의해 어려서 주입된 그 능력은 그걸 이용하려는 자들로부터 그를 끝없이 도주하게 만들었고, 죽음에 이르는 극한의 상황으로 그를 몰아넣었다. 그리고 그 때가 되면 어김없이 능력이라 말하기 어려운 괴력 같은 전류가 만들어지고 지오는 그 순간의 기억을 잃는다. 깨어보면 모든 게 파괴되어 있다. 능력이라면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하겠지만, 그의 능력은 그 순간조차 기억해낼 수 없는 통제 불가다. 그는 그래서 가까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성당이 불타고 어쩌면 자신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그래서 철저히 ..
'낮과 밤'과는 또 다른 '루카', 영화 같은 액션에 방점 찍은 까닭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논스톱 액션의 향연. tvN 새 월화드라마 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그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는 시작부터 한 아기를 안고 도주하는 어떤 인물이 그 아기를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너는 괴물이 아냐"라고 말하지만 추락하던 아기는 파란 눈을 드러내며 전자기파 같은 걸 뿜어낸다. 그 아기는 바로 훗날의 지오(김래원)다.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은밀한 실험. 이른바 루카(L.U.C.A) 프로젝트는 여러 생물체의 우월한 유전자를 추출해 하나의 세포에 투입함으로써, 이른바 유전자 편집을 통한 '인간 개량(혹은 진화)'을 하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이 괴물로 변하는 실패를 겪었지만 그 중 단 하나의 성..
'경이로운 소문', 악귀·슈퍼히어로에 학원물이 더해지니 지상으로 내려와 사람에 빙의된 악귀들과 싸우는 슈퍼히어로. OCN 의 언니네 국수집에서 국수를 파는 추매옥(염혜란), 가모탁(유준상) 그리고 도하나(김세정)는 평범한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처럼 보이지만, 악귀가 나타났다는 걸 알아차리면 가게 문을 닫고 출동하는 악귀 잡는 카운터팀(악귀를 센다는 의미)이다. 어느 날 나타난 3단계 악귀에게 철중(성지루)이 사망하자 그 몸에 있던 저승 파트너 위겐이 빠져나와 소문(조병규)의 몸으로 들어간다. 이로써 소문은 언니네 국수집의 숨은 슈퍼히어로들인 카운터팀에 들어가게 된다. 영화 나 같은 악귀 잡는 슈퍼히어로들의 이야기가 떠오르지만 이들을 담는 장르적 틀은 훨씬 일상 속의 고수가 등장하는 에 가깝다. 보통 사람..
'모범형사', 그저 모범적인 손현주를 그토록 응원했다는 건 JTBC 월화드라마 에서 결국 유정석(지승현)이 조성기와 장진수 두 사람을 모두 살해했다는 게 밝혀졌다. 누나를 고문함으로써 죽음에 이르게 한 조성기를 유정석은 분노에 눈이 멀어 살해했고, 그 현장에 나타난 장진수 형사까지 살해하게 됐다. 하지만 그 죄는 무고한 이대철(조재윤)이 뒤집어썼고 결국 사형수가 되어 죽음을 맞이했다. 그런데 유정석이 진짜 살인범이라는 게 확실해진 건 경찰의 수사 때문이 아니었다. 강력2팀 강도창(손현주)과 오지혁(장승조)은 유정석을 압수수색했지만 증거를 찾아낼 수는 없었다. 오지혁이 말하듯 결국 이들이 기댈 건 '유정석의 양심뿐'이었다. 유정석은 실제로 자신이 두 사람을 살해했다고 정한일보 사회부 팀에 얘기했고 스스로 ..
‘방법’, 살을 날리는 슈퍼히어로의 탄생이라니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는 영화 같은 오컬트 장르에 가까울 거라 생각했다. 물론 tvN 월화드라마 에는 살을 날리는 무속인이나 악령이 언급되는 오컬트적 요소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렇게 살을 날리고 거기에 또 ‘역살’을 날리는 대결의 관점이 들어가고, 저주를 통해 누군가를 죽이거나 상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와 그가 무너뜨리려는 악의 세력이 빌런으로 등장한다는 점은 마블 같은 슈퍼히어로물의 구도를 떠올리게 한다. 은 한자이름과 얼굴이 들어간 사진 그리고 소지품으로 그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진 10대 소녀 백소진(정지소)이 등장한다. 그는 어려서 역시 무속인이었던 어머니를 처참하게 죽인 진종현(성동일) 포레스트 회장과 그 일당들에 대..
‘사자’, 사제복 입은 슈퍼히어로 과한 건 득일까 실일까 (본문 중 영화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영화 는 개봉 첫 주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적은 수치는 아니지만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을 겨냥한 텐트폴 영화로서 그렇다고 많은 수치도 아니다. 같은 날 개봉한 는 벌써 290만 관객을 넘기고 300만 관객을 앞두고 있다. 가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먼저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장르적 색깔이 뒤로 갈수록 애매한 지점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도 재난에 가족드라마, 코미디가 뒤섞여 있지만 그 균형이 꽤 괜찮다. 하지만 는 오컬트 장르와 슈퍼히어로물을 섞어 높았지만 어딘지 과한 느낌이 있다. 아마도 를 보려는 관객들은 이 작품이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