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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힘쎈 여자 도봉순’, 박보영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드라마는 끝났지만 박보영이 남긴 잔상은 꽤나 오래 지속될 것 같다. 마지막회 시청률 8.957%(닐슨 코리아). JTBC로서는 이제 종영한 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가장 큰 이유다. 그간 완성도 높은 드라마들을 꾸준히 만들어왔지만 시청률에 있어서는 그다지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JTBC 아닌가. 그러니 이 이 난공불락으로만 여겼던 시청률의 성을 깨버린 건 JTBC로서는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이 드라마가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누가 뭐래도 박보영이라는 독보적인 연기자 덕분이라는 것에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게다. 생각해보라. 어찌 보면 만화 같은 슈퍼파워걸 도봉순이 보여주는 엄청난 괴력의 장면들은 자칫 잘못하면 유..
'사임당', 교훈적 대사들 듣기 불편한 까닭KBS 이 떠난 자리 수목드라마들 성적표는 고만고만해졌다. 새로 들어선 KBS 이 첫 회 11.2%(닐슨 코리아)로 좋은 시작을 알리는 듯 했으나 2회에 9.5%로 추락하면서 9.6%를 기록한 SBS 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계속해서 2위 자리에 머물러 있던 이 겨우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그리 좋지 못하다. 이런 반응이 나오게 된 건 의 1위 탈환이 자체적인 성취라기보다는 타 방송사 드라마들의 부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청률이라는 지표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얘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은 방송 이래 끊임없이 완성도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왔고, 그것은 타당한 문제제기들이었다. 이것은 사임당이라는 인물을 ..
웬만한 영화보다 낫다..OCN 무비드라마 빛 보나OCN 새 주말드라마 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첫 회 2.8%(닐슨코리아) 시청률로 시작한 드라마는 2회 만에 3%를 넘겼다. 같은 시간대의 OCN 드라마로 화제를 모은 가 첫 회에 2.3% 그리고 2회에 3%를 넘긴 후 5%가 넘는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이어졌던 걸 생각해보면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가 연쇄살인범을 추격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본격 스릴러 장르로 성공적인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비슷한 스릴러 장르를 갖고 있는 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즉 OCN이 무비드라마라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 10여년 간 지속해왔던 본격 장르물에 대한 투자가 이제 그 빛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스릴러 장르를 통해 보여준 의 성공은 ..
'그거너사', 발연기야 그렇다치고 대본·연출은 왜 이러나tvN 새 월화드라마 는 시작 전부터 어느 정도의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그 첫 번째는 이 작품의 원작이 2009년부터 연재된 일본 만화라는 점이다. 물론 일본 만화 원작의 리메이크 드라마가 모두 실패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일본 원작들이 그 정서적 차이를 넘지 못해 무너지는 경우를 종종 본 바 있고, 게다가 2009년 시작된 작품으로서 무려 8년의 시차를(작품에 대한 느낌은 시청자들의 변화에 의해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 우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불안감은 캐스팅이었다. 물론 남자 주인공 강한결 역할로 이현우가 자리하고 있어 그나마 어떤 기대를 갖게 만들었지만, 그를 둘러싼 중..
‘역적’, 초반의 속도감은 다 어디로 사라져버렸을까MBC 월화드라마 은 어느새 반환점을 돌았다. 전체 30부작 중 15부가 지나간 것.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홍길동(윤균상)의 비상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 앞부분의 대부분을 아모개(김상중)라는 길동의 아버지의 존재감이 채워 넣었고, 이제 겨우 홍길동이 활빈정의 수장이 되었지만 아직 각성하지 못하고 왕 연산군(김지석)의 뒷배를 봐주는 건달놀음을 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 이런 느림보 전개가 되리라고는 의 초반만 해도 예상하기가 어려웠다. 그만큼 길동 아버지 아모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 전개가 빠르게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참봉을 죽이고 각성해 노비 처지에서 벗어나 익화리에서 터전을 만들었지만, 충원군(김정태)을 뒤에 업고 복수하는 참..
'역적'·'자체발광', 만듦새에 비해 시청률 야박한 이유재밌는데 왜 시청률이 낮을까. MBC의 새 수목드라마 는 최근 대중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오피스물이다. 의 느낌이 물씬 나는 청춘들의 짠내가 그 정서를 이루고 있고, 여기에 이 갖고 있는 심지어 만화적인 코믹 터치가 잘 어우러져 있다. 그래서 한참을 웃다보면 어느 순간 뭉클해지는 그런 공감과 페이소스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드라마의 소재나 만듦새에 비해 의 시청률은 3.9%(닐슨 코리아)에 머물러 있다. 낮아도 너무 낮은 수치다. 경쟁작인 KBS 이 여전히 가장 뜨거운 드라마로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해도 이런 수치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화제작 도 어찌된 일인지 반응만큼..
‘자체발광 오피스’, 청춘 희비극이 제대로 먹히려면웃프다. 아마도 MBC의 새 수목드라마 를 한 마디로 설명하라면 이것이 아닐까. 시작부터 한 회사 건물 창을 부순 채 돌진해 들어가 소화기를 쏘며 “왜 그랬어요!”를 외치는 취준생 은호원(고아성)의 모습은 그녀가 처한 절실함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하지만 어딘지 과장된 절실함은 이 비극적인 청춘의 현실을 담은 드라마가 그 겉면으로는 코미디를 차용하고 있다는 걸 알게 해준다. 결국 한 바퀴 휘돌아 다시 그 건물 앞으로 돌아온 그녀는 창을 부수며 돌진하는 것이 그저 그녀의 상상일 뿐이었다는 걸 알려준다. 100번째 면접시험에서 면접관 서우진 팀장(하석진)에게 “백번이나 떨어지면 병신 아냐?”라는 말까지 들으며 굴욕을 참아냈던 은호원이 결국 그 시험에서도 떨어졌..
애매모호한 봉합, ‘완벽한 아내’가 외면 받는 까닭3.5%. KBS 월화드라마 는 5회 만에 최저시청률을 기록했다. 3회에 5.1%로 살짝 반등하는가 싶더니 다시 주저앉고 있는 것. 경쟁작인 SBS 이 워낙 펄펄 날고 있다고 해도 이러한 의 추락이 외적인 요인에만 비롯된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결과를 만들고 있는 걸까. 는 그 장르적 경계가 애매하다. 물론 도입부분에 들어간 죽은 정나미(임세미)를 심재복(고소영)이 발견하는 장면은 제목과 달리 심리스릴러 같은 느낌을 줬지만, 곧 이어진 심재복이 로펌에서 열심히 일했지만 결국은 인턴 채용이 되지 않고 밀려나는 이야기는 평범한 워킹맘의 성장담처럼 여겨지게 했다. 하지만 심재복의 남편 구정희의 정나미와의 불륜사실이 드러나며 불륜드라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