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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나 혼자 산다'가 연예인 일상 지겹다는 시청자들과 함께 가려면 군대 소재는 그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는 큰 공감을 주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소외감을 주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디에서건 군대 이야기는 조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것이 마치 경험자들만의 세계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MBC 예능 의 이시언이 과거 백골부대에서 복무했던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당시 군 생활을 같이 했던 부산 후배와 우정여행을 떠나는 소재는 어딘지 적절할까 하는 의구심을 만든 게 사실이다. 물론 특유의 넉살과 유머로 군대 경험의 이야기들 또한 재밌게 전하는 이시언이기에 그런 불안감이 상쇄되었지만. 부산 후배와는 함께 조교로 백골부대에서 복무했다는 이시언은 차 안에서도 군가를 검색해 따라 부르고, 부대 앞에서..
‘유퀴즈’, 선뜻 길거리로 나선 유재석의 용기가 준 선물 tvN 예능 이 서울 독서당로에서 만난 중3 준혁군은 성적 고민에 대해 털어놨다. 밝게 웃는 얼굴에 무슨 그림자가 있을까 싶었지만 준혁군에게도 남다른 아픔이 있었다는 게 슬쩍 드러났다. 본래 축구를 하고 싶었는데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겨 포기했다는 것. 그래서 다시 공부를 하긴 하지만 성적은 바닥권이라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 방학이라 학원에 다니는데, 공부가 잘 되지 않아도 부모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서란다. 이 날의 공식 질문은 ‘자신이 많이 하는 척’이 무엇이냐는 것. “숙제하는 척을 많이 한다”는 준혁군은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공부 이야기를 꺼내려다 말을 바꿔 “많이 사랑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준혁군의 착한 심성..
'동상2', 표 떨어지는 거 각오하고 나선 이재명의 용기사적인 모습은 공적인 모습과 다를 수 있다? SBS 예능 프로그램 에 출연한 이재명 시장 부부를 비추는 카메라의 시선이다. 우리가 지난 대선 때 봐왔던 카리스마 넘치고 소신이 뚜렷한 이재명 시장의 모습을, 이 방송에서 찾기는 어렵다. 대신 주말이면 늦잠을 자고 소파와 일체가 되어 뒹굴 거리며, 휴가에 제주도 풀빌라를 원하는 아내의 소망과는 상관없이 당일 삼척행을 통보하고 아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바다 배낚시를 하러 가는 모습이 방송에서는 흘러나온다.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아마도 이런 모습이 주는 웃음이 재미의 포인트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 따라서는 이재명 시장의 아내에 대한 ‘일방통행식’의 면면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의 눈 먼 어른은 진실에 눈 뜰 수 있을까 과연 그는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낼 수 있을까. SBS 이 진실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라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몰래 집으로 들어가 아버지와 마주친 허준재(이민호)는 어두컴컴한 방에서 시력을 잃어가며 죽어가고 있는 아버지에게 소리쳤다. “도대체 여기서 뭘 보고 계신 거냐구요? 여기 더 있다간 아버지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구요.” 허준재의 이 외침은 어째 예사롭지가 않다. 점점 시력을 잃어가며 앞을 보지 못하는 그의 아버지 허일중(최정우)이란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다. 그저 ‘심청전’의 심봉사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캐릭터처럼 보였지만, 거기에는 또한 눈이 있어도 앞을 보지 못하는 ‘어른들’을 표상하는 의미가 담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일중은 아들..
, 미래를 걱정하는 분들을 위한 위로 “저는 단기기억상실증을 갖고 있는 도리입니다.” 애니메이션 는 너무나 작고 깜찍하게 생긴 물고기 도리의 이런 말로 시작한다. 도리는 바로 직전 자신이 한 이야기조차 깜박 깜박 잊어버린다. 그래서 한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한다. 그런 도리를 부모들은 참을성 있게 대하며 한 편으로는 용기를 준다. 밖에서 놀다가 집을 찾아오는 일이 쉬울 리 없지만, 도리의 부모는 조개껍질을 표식으로 그걸 따라 오다보면 집으로 올 수 있다고 도리에게 알려준다. 너무나 작은 존재인 도리가 살고 있는 바다는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넓다. 그러니 커다란 스크린에 작은 도리가 부모를 잃어버린 채 홀로 어둠 속에 있는 장면은 고스란히 그 막막함을 관객들에게 전해준다. 게다가 도..
박시후의 편지, 용기일까 무리수일까 “하지만 사건 이후에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제 곁에 있어주신 여러분을 보면서 용기를 내어 봅니다.” 성 스캔들로 인해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박시후가 팬 카페에 그간의 심경에 대해 장문의 편지를 남겼다. 그 편지에서 박시후는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팬들을 가족이라 칭하며 그 “가족이 있어 다시 한 번 꿈을 꾸고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려 한다”고 했다. 언젠가 배우로서 복귀할 뜻을 전한 것. 팬 카페에 올린 글이니만큼 일반 대중을 향한 이야기와는 사뭇 다를 수 있다.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지해주는 팬들이 얼마나 고마울 것인가. 그 지지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감사의 표시를 전하고, 또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을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