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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놀면 뭐하니?’, 텅 빈 객석 콘서트를 가득 채운 건 텅 빈 객석 앞에 서는 아티스트들의 마음은 어떨까. 아마도 착잡함을 넘어 참담함 기분까지 들을 수 있을 게다. 하지만 MBC 예능 가 마련한 방구석 콘서트의 텅 빈 관객은 그런 쓸쓸함이 보이지 않았다. 그 빈자리를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제작진들과 관객을 만나고 싶어도 코로나19로 만날 수 없는 아티스트들의 진심이 꽉 채워줬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계는 모든 게 정지되어버린 상태다. 그래서 봄날의 공연을 준비해오던 아티스트들은 무산된 콘서트 앞에 허탈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허탈함을 누구보다 잘 들여다본 게 바로 다. 이 프로그램은 콘서트가 무산되어 설 무대가 사라진 아티스트와, 그런 무대를 고대했던 팬들을 이어주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더 마스터’, 음악장르는 달라도 저마다 감동을 준다는 건클래식과 국악, 재즈, 뮤지컬, 대중가요, 밴드음악. 어찌 보면 우리는 이런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들과 그 음악들이 서는 무대가 저마다 다르다고 생각해왔다. 실제로 클래식 공연을 보러가면 느껴지는 건 숨조차 크게 내쉬지 못하는 진중함 같은 것이었고, 국악 공연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마당 같은 널찍한 공간에 둘러 앉아 그 절창의 목소리에 빠져드는 관객의 모습이었다. 또 재즈라면 어딘가 바 한 구석에 앉아 있어야 될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뮤지컬이라면 감동적인 공연무대의 한 장면을 떠올린다. 이런 다른 느낌은 대중가요나 밴드음악도 마찬가지다.그런데 tvN 은 이렇게 전혀 다른 무대를 떠올리는 음악 장르들이 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게 가능하고, 또 그..
'팬텀2', 치밀한 전략가 조민규를 따라하기 시작했다는 건이보다 노래를 잘할 수는 없다. 매회 귀호강 무대를 선사하는 JTBC 오디션 프로그램 는 성악가, 뮤지컬배우 등이 참여하는 오디션인 만큼 그 기량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이번 시즌2는 시즌1의 성공에 힘입어 국내외 유명한 성악가와 뮤지컬배우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각자 기량이 뛰어나다는 점은 적어도 라는 4중창 하모니를 지향하는 오디션에서는 오히려 장애요소가 될 가능성도 크다. 누구 한 사람의 목소리가 너무 튀어나오면 자칫 그 하모니가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점 더 중요해진 것이 바로 전략이다. 그냥 목소리를 맞추는 수준이 아니라 저마다 가진 목소리의 장단점과 기존 불렀던 노래들의 특색 등을 분석해서 새롭게 꾸미는 무대가..
현실 앞에 음악은 어떠해야 할까 ‘길을 잃었다는 것은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새로운 길찾기 1일입니다. 국민이 버려진 것이 아닌 나쁜 대통령을 버리는 것입니다. 해고한 것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승환과 이규호가 공동프로듀싱하고 이승환, 이효리, 전인권이 함께 부른 ‘길가에 버려지다’라는 곡에 대해 SNS에 이런 글을 남겼다. 이 곡이 건드리고 있는 현 시국에 대한 메시지를 공감하고 있다는 표현이다. ‘길가에 버려지다’는 현 시국에 의해 상처받은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지고 무료 배포된 ‘국민 위로곡’. 노래가 발표되기 전 현 시국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떠올리며 어딘지 ‘행진곡’ 같은 풍의 곡이 아닐까 생각했던 분들이라면 이 노래가 가진 ‘잔잔함’에 놀랐을 지도 모른다...
음악 프로그램은 왜 다 오디션이어야 하나 SBS 에 게스트로 초대된 이승환은 거기 앉아 있는 500인의 방청객이자 MC들(?)의 사연을 듣고 거기에 딱 맞는 노래를 불러주었다. 이를 테면 잘 만나던 남자친구가 갑자기 연락을 끊었다는 사연을 듣고는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들려 준더거나, 만난 지 천일이 된 연인에게 ‘사랑하나요’를 들려주고, 또 결혼을 앞둔 여성이 상대방에게 전하는 곡으로 ‘화려하지 않은 고백’을 들려주는 식이다. 가수의 꿈을 좇다보니 소홀해지는 내 사람에게 확신을 주고 싶다는 사연자에게 ‘그 한 사람’을 불러주자 그 가사 ‘어디 가지 않아요. 여기에 매일 있을게요.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외롭지 않게 소홀해지지 않게’라는 구절이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연자의 마음이 ..
정치발언에 대한 금기시, 그것이 더 정치적이다 김무성 대표 사위 A씨, 마약 15차례 투약에도 집행유예,’ 이 한 줄의 뉴스 제목만 봐도 보통 힘없는 서민들은 한숨부터 쉬게 된다. 도무지 살길이 없어 물건 하나를 훔치다 잡혀 몇 년 동안 징역살이를 했다는 어떤 생계형 범죄자의 이야기가 그 옆에서 솔솔 피어나온다. 같은 드라마나 같은 영화를 보다 보면 이게 과연 허구가 맞나 싶을 때가 많다. 돈이 있으면 죽을 사람도 살려내지만, 돈이 없으면 산 사람도 죽어나가는 현실. 이게 어디 허구의 이야기인가. 그 한 줄의 뉴스 제목을 끌어와 이승환은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제게 “감기약도 조심하며 먹어라. 그것 가지고 트집 잡으면 어떡하냐”고 하시는데...’ 아마도 이승환이 남긴 이 한 줄..
연예인은 정치적 소신을 밝히면 왜 위험한가 “도대체 4대천왕이 누구냐?” 김제동의 이 지극히 예능적인 질문에 대해 정형돈 역시 자신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제동이 “4대강은 우리가 알겠다”라고 한 말이 빌미가 되었다. 정형돈은 마치 꺼내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꺼냈다는 듯이 “그런 위험한 이야기는 저한테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정치적 소신을 밝히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너무 짧은 이야기다. 하지만 이 짧은 이야기에 내포된 의미는 꽤 크다. 거기에는 연예인이 정치적 소신을 밝히면 왜 위험해지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김제동은 어찌 보면 그 대표적인 사례의 인물이다. 그는 정치적 소신을 그가 하는 토크 콘서트와 방송을 통해 공공연하게 밝히면서 주목받은 인물이다. 한 때는 그로 인해 탄압을 받는..
김성령, 유해진, 이승환의 삶 바꾼 이제 곧 5월이다. 가족의 의미가 새록새록 피어나는 계절. MBC 이 돌아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벌써 10년. 이 기적 같은 프로그램은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을까. 10주년 특집으로 다음 달부터 방영되는 은 지금까지 달려온 그 감동적인 10년의 세월을 한 편에 담아 미리 보여주었다. 2013년 방영됐던 ‘해나의 기적’에서 기도 없이 태어나 튜브 없이는 살아갈 수 없던 해나. 해나의 가족은 작년 캐나다로 이주했다. 인공기도 이식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해나는 하늘나라로 먼저 떠났다. 하지만 그 한 줌의 재로 남은 해나는 여전히 가족의 품속에 남아있었다. 해나의 아버지는 “고통스럽지만 행복하다”고 했다. “늘 해나를 기억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 힘겨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