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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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과 절벽 그리고 계곡이주의 영화 대사 2024. 12. 23. 21:30
“정상이 있으면 계곡도 있어.” 신연식 ‘1승’한때 촉망받던 배구선수였지만 현재는 망해가는 어린이 배구교실을 운영하는 김우진(송강호). 그는 해체 직전에 놓인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의 감독직을 맡게 된다. 뭐 하나 제대로 해놓은 게 없는 김우진이 이 배구단의 감독이 된 건 새로운 재벌2세 구단주 강정원(박정민) 때문이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스토리, 특히 ‘루저들의 성장서사’에 꽂힌 이 이상한 인물은 핑크스톰이 1승을 하면 상금 20억을 풀겠다는 파격 공약까지 내건다. 김우진은 적당히 감독 노릇을 하다가 그 이력으로 대학팀 감독으로 갈 꿈을 꾸고, 지는 게 익숙한 선수들도 패배의식에 빠져든다. 예상대로의 연전연패를 거듭하지만 그러면서 김우진은 의외로 점점 멋진 1승을 하고픈 욕망을 갖게된다. 신연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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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 박은빈의 놀라운 매력(‘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동그란 세상 2022. 7. 4. 10:31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극악한 법정 속, 선한 변호사 박은빈의 존재감 “모두 진술에 앞서 양해 말씀 드립니다. 저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가지고 있어 여, 여러분이 보시기에 어, 말이 어눌하고 행동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법을 사랑하고 피고인을 존중하는 마음만은 여느 변호사와 다르지 않습니다. 변호인으로서 피고인을 도와 음..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NA 채널 에서 처음으로 법정에 선 변호사 우영우(박은빈)는 어색하고 어눌하지만 또박또박 자신의 의지를 밝힌다. 자폐 장애를 가진 변호사. 는 제목처럼 이 특별한 인물이 주인공이자 그 자체로 메시지인 드라마다. 자신을 소개할 때,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라며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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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무라비' 김명수·고아라가 잘 버무린 이상과 현실 딜레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5. 23. 10:29
‘함무라비’ 김명수와 고아라, 그 냉정과 온정 사이판사라면 어떠해야 할까. 모든 사건들을 냉정하게 다루고, 오로지 법의 틀 안에서만 바라봐야 할까. 아니면 그 사건들 이면에 존재하는 사람의 이야기들에 귀 기울여야 할까. JTBC 새 월화드라마 첫 회는 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판사 임바른(김명수)과 박차오름(고아라)이 한 사무실에서 부딪치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임바른은 이름에서 드러나듯 판사로서의 바른 길을 고집하는 인물. 하지만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암울하다. 고야의 그림을 좋아하는 그에게 사람이란 믿을 수 없는 존재다. 그래서 판사라는 직업이 좋은 세상을 꿈꾸기보다는 세상이 더 이상 망가지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역할을 하는 존재라고 여긴다. 그는 월급을 기다리는 샐러리맨과 판사라는 직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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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엄홍길 대장이 우리에게 건네는 질문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5. 12. 17. 08:50
, 인간은 어째서 인간인가 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없는 영화다. 물론 중간에 극적인 이야기를 구성하기 위해 극화된 부분이 있지만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엄홍길 대장의 휴먼원정대를 소재로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한계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실제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해도 영화가 그려내는 극적인 이야기의 감동을 지워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 영화는 이야기가 허구가 아니라 실제라는 것에 더 깊은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면이 있다. “산에 왜 오르는가”라는 질문에 “산이 거기 있으니까”라고 답한 에베레스트 첫 등반자인 영국의 조지 리 맬러리의 유명한 말은 이 영화 속 인물들에게도 농담처럼 회자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산에 왜 오르는가”에 대한 질문보다는 “왜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