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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앨리스'의 뫼비우스 띠 같은 스토리, 김희선·주원이 개연성 김희선에 이어 이번엔 주원의 차례인가. SBS 금토드라마 에서 과거로 돌아간 박진겸(주원)은 거기서 어머니인 박선영(김희선)과 살고 있는 과거인 박진겸(주원)과 대치하게 된다. 그런데 과거인 박진겸은 미래에서 넘어간 박진겸과는 너무나 다른 사람이다. 학교 건물 옥상에서 추락한 한 여학생 사건은 과거 자살로 판명이 났지만, 이 세계에서는 과거인 박진겸이 사실은 밀어서 살해한 사건이었다. 게다가 어머니 박선영을 살해한 인물 역시 바로 그 과거인 박진겸이었다. 그러니 미래인 박진겸과 과거인 박진겸은 정반대의 인물인 셈이다. 한 명은 여학생과 엄마를 살리려 하는 박진겸이고, 다른 한 명은 여학생을 죽이고 엄마도 죽인 박진겸이다. 시간여행과 평행세계가 ..
'앨리스'의 시간여행, 예언서와 클리셰에 담긴 메시지들 시간여행에 평행세계. 다소 복잡한 세계관을 갖고 있지만 9회까지 방영되면서 SBS 금토드라마 의 세계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간단하게 보면 2050년 시간여행 시스템 앨리스를 가진 미래인들이 과거로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평행세계의 부딪침을 다루는 드라마다. 이야기 구조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보이는 이유는 순방향으로만 흐르던 시간이 앨리스 시스템에 의해 역방향으로도 돌아가게 된 세계관 때문이다. 미래인인 윤태이(김희선)는 연인인 유민혁(곽시향)과 함께 2050년에서 1992년으로 온다. 예언서를 찾기 위해서다. 그런데 예언서를 갖고 있는 장동식(장현성)이 살해되고 윤태이는 그의 어린 딸을 구해낸다. 그런데 윤태이가 구해낸 그 딸은 바로 어린 나이의..
'앨리스', SF판타지지만 익숙한 멜로와 가족이 있는 건 윤태이(김희선)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중국집 '수사반점'에 나란히 앉아 있는 윤태이와 박진겸(주원)을 태이 부(최정우)와 태이 모(오영실)는 마치 사윗감이라도 되는 양 이것저것 묻는다. 그 장면은 우리네 가족드라마에서 항상 등장하곤 하는 너무나 익숙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아직 사귀는 건 아니지만, 어딘지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남녀를 우연찮게 부모님이 보게 되고 두 사람 사이를 연인 관계처럼 오인함으로써 실제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조금 더 가까워지는 그런 스토리. SBS 금토드라마 는 미래인과 과거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시간여행과 평행세계가 겹쳐진 다소 복잡하게 여겨질 수 있는 세계관을 담고 있다. 그래서 예언서를 두고 벌어지는 사건들이 긴박하게..
'앨리스', 얽히고설켜도 김희선과 주원이 있어 따라가게 되는 건 만일 SBS 금토드라마 의 세계관을 제대로 이해하려 한다면 아마도 머리가 지끈해질 게다. 처음부터 등장한 '시간여행'이라는 세계가 먼저 시청자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2050년 시간여행이 가능해진 세계, 그 앨리스라는 시스템을 만든 과학자가 바로 미래에서 유민혁(곽시양)과 함께 1992년으로 온 윤태이(김희선)다. 그는 모든 걸 종말로 이끌 수 있는 예언서를 찾기 위해 과거로 오지만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앨리스로 돌아오지 않고 과거에 남아 아이 박진겸(주원)을 낳는다. 윤태이는 박선영이라는 이름으로 진겸을 키우지만 드론이 나타난 어느 날 살해당한다. 그런데 형사가 된 진겸이 엄마와 똑같이 생겼지만 괴짜 교수인 윤태이를 만나면..
시간여행을 다루는 '앨리스', 김희선이기에 가능해진 것들 김희선 아니면 저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 싶다. SBS 금토드라마 에서 40대에 죽음을 맞이한 박선영에서, 30대의 괴짜 교수 윤태이를 넘나드는 김희선의 변신은 그다지 이물감이 없다. 단 몇 회 만에 세대를 뛰어넘는 캐릭터를 한 배우가 연기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그런 변신을 맡은 배우에 대한 대중들의 허용(?)이 요구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다. 그래서 미래의 인물들이 과거로 넘어 들어오는 설정이 되어 있다. 미래의 인물은 과거의 자신을 만나기도 하고, 심지어 과거의 자신을 죽이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도 한다. 물론 여기서 떠오르는 건 '타임 패러독스'다. 미래의 내가 과거의..
‘엽기적인 그녀’, 주원은 이 난관마저 이겨낼 수 있을까아마도 사극이어서 “이게 뭐지” 했을 시청자분들도 많지 않았을까. SBS 월화드라마 는 우리에게는 레전드가 되어버린 영화 를 원작으로 가져왔다. 하지만 영화가 현대극으로서 대학생들의 청춘 로맨스였다면, 드라마는 아예 사극으로 시대적 배경 자체를 바꿔놓았다. 이런 선택을 했다는 것은 얼마나 드라마 가 원작의 무게감을 덜어내려 안간힘을 썼는가를 잘 보여준다. 레전드가 된 작품과 비교되기 시작하면 리메이크된 작품의 운명이란 그 결과가 뻔해질 수밖에 없다. 원작에 대한 향수가 있는 시청자들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니 드라마는 아예 사극이라는 틀을 가져와 새로운 작품으로서의 를 구상하게 됐을 게다. 물론 사극이라고 해도 그 안의 이야기 설정은 원작 영화가 ..
드라마 5년 만에 대상 주원, 그럴만한 이유 있었네 “ 할 때도 일주일에 일주일 밤을 새며 차에서 링거를 꽂고, ‘주원은 의사인가 환자인가’ 그런 기사를 보며...” 의 대상의 자리에 오른 주원은 마치 주마등같이 흘러가는 자신의 20대가 보였나 보다. 그는 힘겨웠던 촬영 현장의 이야기를 꺼내며 눈물을 흘렸다. 그 힘든 상황에서도 그가 열심히 촬영하며 버텨낼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스태프들과 배우 분들 때문”이라고 그는 밝혔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우리네 드라마 촬영 현장은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시간에 쫓기는 일이 다반사이고 배우들은 밤 새는 일을 마치 숙명처럼 여긴다. 게다가 는 특히 현장이 어려웠다고 한다. 연출자가 중간에 교체되는 초유의 상황까지 벌어졌던 작품이다. 그럼에도 주원은 그런 힘겨..
, 주원과 유해진의 압도적 존재감 이제 스릴러 앞에 ‘한국형’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우리네 역사적 상황과 기묘한 판타지를 섞어 만든 놀라운 퓨전 스릴러 이 그랬고, 시간의 중첩이라는 SF 설정을 가져와 그것으로 쫄깃한 스릴러를 만들어낸 이 그랬다. 도 그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한국적이라고밖에 설명이 안되는 무속이라는 소재에 공포, 범죄물이 뒤섞인 스릴러라니. 는 귀신과 누군가의 죽음을 보는 여자라는 설정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동생을 살인마에게 잃은 사내의 추적이 덧붙여진 독특한 작품이다. 어찌 보면 공포영화가 같기도 하지만 살인마를 쫓는 전형적인 스릴러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이질적인 조합 같지만 의외로 이 공포와 스릴의 시너지는 굉장하다. 보는 내내 어떤 긴장감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