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방의 선물
-
정의의 이름으로이주의 영화 대사 2025. 1. 6. 08:51
“정의의 이름으로 아빠를 용서하겠습니다” 이환경 ‘7번방의 선물’“정의의 이름으로 아빠를 용서하겠습니다.” 이환경 감독의 2013년도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성장해 변호사가 된 예승이(박신혜)는 모의법정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당한 아빠 용구(류승룡)의 재심을 변론하며 그렇게 말한다. 유아 강간 살인이라는 어마어마한 죄목으로 흉악범들이 수용된 7번방에 들어온 용구는 6살 지능의 딸바보다. 죄목만 보면 결코 용서받지 못할 인물이고 그래서 심지어 흉악범들조차 사람 취급을 안하지만, 용구의 지극한 딸 사랑을 옆에서 본 재소자들은(심지어 보안과장도) 그가 누명을 썼다는 걸 알게 된다. 감옥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웃음과 눈물의 롤러코스터로 기억되는 이 작품은 당시 무려 1천2백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래서..
-
'표적', 류승룡의 액션 무엇이 달랐나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4. 5. 4. 08:48
, 공권력에 맞서는 히어로는 어떻게 가능한가 (본문 중 영화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거두절미하고 총에 맞아 피 흘리며 쫓기는 여훈(류승룡)으로부터 시작되는 의 장르적 방점은 물론 액션에 찍혀 있다. 강렬한 인상만으로도 일단 기본 먹고 들어가는 류승룡이라는 배우는 이 영화를 위해 특공무술 특훈을 받아 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몸의 액션을 보여준다. 총에 맞서 맨 몸으로 부딪치는 류승룡표 액션은 화려함보다는 묵직함이 어울리고, 특유의 감정 선이 덧붙여져 타격감에 통쾌함을 더해준다. 하지만 온전한 액션 영화 한 편을 보는 와중에도 흥미로운 설정들이 눈에 띈다. 그것은 쫓기는 자와 쫓는 자의 역전이다. 거두절미하고 시작하는 추격전 속에서 쫓기는 자들은 자신이 왜 쫓겨야 하..
-
딸바보들 왜 이렇게 많아진걸까옛글들/네모난 세상 2013. 10. 7. 09:26
TV, 영화 사로잡은 딸바보의 심리학 이준익 감독의 신작 에는 성폭행을 당한 딸아이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하는 아빠가 등장한다. 성폭행의 후유증으로 아빠마저 가까이 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자 아빠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딸의 마음을 조금씩 연다. 결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이 영화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딸바보 소원이의 아빠다. 그저 가족에게 무심하게 살아왔던 그는 참회하듯 딸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뚝뚝 흘린다.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에서 아빠 장태산(이준기)은 삶에 아무런 의미조차 갖지 못한 채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다 딸 수진(이채미)이 백혈병을 앓고 있고 그녀에게 골수를 기증할 유일한 사람이 자신이라는 걸 알고는 삶이 절실해진다. 는 이 주 동안 딸바보 장태산이 온갖 세상의 위협과 어..
-
'7번방', 류승룡은 왜 딸바보로 돌아왔을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3. 2. 12. 09:19
류승룡은 어떻게 이 시대의 아이콘이 됐을까 에서 류승룡이 연기하는 용구는 딸바보다. 용구가 영화 속에서 한 가장 많은 대사는 아마도 “예승아!”라고 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을 게다. 얼굴만 쳐다봐도 그 간절한 부성애가 넘쳐나는 용구는 정신지체의 장애를 갖고 있는 실제 바보이기도 하다. 강풀 원작의 가 그러한 것처럼 이 시대에 바보의 의미는 오히려 똑똑하고 계산적인 이들이 갖지 못한 순수한 사랑의 결정체다. 에서는 그 바보가 아빠로 돌아왔다. 진정한 딸바보의 탄생이다. 아무런 조건 없는 사랑의 결정체는 그러나 지독한 현실과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바보라는 존재가 늘 이른바 정상이라고 하는 이들의 변명거리나 희생양이 되는 건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였을 게다. 용구는 그렇게 7번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