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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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치', 전 세계 유일한 DMZ 괴생명체를 등장시킨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1. 2. 12:06
'써치' 장동윤·정수정, 어른들이 만든 비극을 자식들이 겪는다는 건 비무장지대(DMZ)에서 출몰한 괴생명체. 인간의 형상을 하고는 있지만 총에 맞아도 잘 죽지 않고 엄청난 속도로 이동하며 괴력을 보이는 이 괴생명체는 인간이라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OCN 토일드라마 '써치'는 마치 유사 좀비 장르처럼 보인다. 비무장지대에 나타나 수색하는 군인들과 군견을 공격하던 괴생명체가 이제는 비무장지대에 있는 마을을 습격한다. 가축들을 공격하던 괴생명체는 군인들을 공격하고 나아가 마을 사람들까지 위협하는 상황을 만든다. 이 이야기 구조는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좀비 장르의 틀이다. 야수성을 가진 알 수 없는 존재들의 습격으로 인해 공포에 휩싸이는 사람들의 이야기. 하지만 '써치'에는 이러한 유사좀비 장르와는 다른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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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개천용', 배성우·권상우 같은 기자·변호사에 대한 갈증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1. 2. 12:00
'날아라 개천용', 과연 드라마는 실화의 진정성을 담아낼 수 있을까 "내가 이 새끼들 싹 다 엎어버려." "아유 진짜 이것들 진짜 해도 해도 너무 하네 이거 진짜. 니들 나한테 다 죽었어." SBS 새 금토드라마 은 이렇게 각각 외치는 박삼수(배성우) 기자와 박태용(권상우) 변호사의 일갈로 시작한다. 이들은 무엇에 이리도 분노하는 걸까. 사실 드라마를 보지 않은 시청자라도 의 실제 모델이 된 인물들이 박준영 변호사와 박상규 기자라는 사실이라는 걸 안다면 저들이 무엇에 분노하는지 쉽게 감을 잡을 게다. 박준영 변호사는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재심을 소재로 다뤘던 영화 의 실제 인물로서 알려진 유명한 재심 전문 변호사가 아닌가. tvN 에도 출연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게다가 박상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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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뎐'이 끄집어낸 '전설의 고향' 캐릭터 재해석과 그 가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1. 2. 11:58
'구미호뎐', 구미호·이무기에 아귀·우렁각시까지 이건 현대판으로 재해석된 이 아닐까. tvN 수목드라마 은 점점 우리네 설화 속 인물들이 뒤섞인 세계관을 펼쳐내고 있다. 구미호 이연(이동욱)은 한때 백두대간을 호령하던 산신이었지만 남지아(조보아)의 전생이었던 공주 아음과의 인연으로 속세로 떨어져 인간세상을 어지럽히는 요괴들(역시 설화 속 인물들이다)을 처치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 구미호 이연과 남지아의 수백 년에 걸친 비극적인 운명을 만들어낸 건 다름 아닌 이무기다. 이무기가 아음의 아버지이자 당대의 왕의 육신으로 들어가 국정을 농단(?)하자 아음은 이무기와 일종의 협상을 한다. 이무기가 산신 구미호를 제거하려는 욕망을 갖고 있다는 걸 안 아음은 이무기에게 왕 대신 자신의 몸을 내어주겠다고 하고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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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솔솔라라솔', 저마다 반짝별이 있어 힘겨워도 살아간다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1. 2. 11:56
'도도솔솔', 왜 그들은 투덜대면서도 고아라를 흔쾌히 도울까 정말 너무너무 소소하고 소박하며 자그마한 드라마다. 특히 요즘처럼 독하고 화려하며 센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에 KBS 수목드라마 은 더더욱 가녀리게 느껴진다. 남쪽 바다가 보이는 작은 마을의 미용실과 그 옆에 붙어 있는 '라라랜드'라 이름 붙여진 피아노학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자그마한 이야기가 마음을 빼앗는다. 도대체 무슨 마법을 부린 걸까. 은 '반짝반짝 작은 별'의 계이름에서 따왔다. 구라라(고아라)가 '도도솔솔라라솔'만 치다 내려왔던 첫 피아노 연주에서 당혹스러워할 때, 아빠 구만수(엄효섭)이 홀로 일어나 엄지를 치켜세우며 "브라보"를 외쳐주었던 기억이 드리워진 계이름. 사업이 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