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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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제작진의 영리한 선택이 가져온 몇 가지 시너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9. 21. 17:18
'앨리스', SF판타지지만 익숙한 멜로와 가족이 있는 건 윤태이(김희선)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중국집 '수사반점'에 나란히 앉아 있는 윤태이와 박진겸(주원)을 태이 부(최정우)와 태이 모(오영실)는 마치 사윗감이라도 되는 양 이것저것 묻는다. 그 장면은 우리네 가족드라마에서 항상 등장하곤 하는 너무나 익숙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아직 사귀는 건 아니지만, 어딘지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남녀를 우연찮게 부모님이 보게 되고 두 사람 사이를 연인 관계처럼 오인함으로써 실제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조금 더 가까워지는 그런 스토리. SBS 금토드라마 는 미래인과 과거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시간여행과 평행세계가 겹쳐진 다소 복잡하게 여겨질 수 있는 세계관을 담고 있다. 그래서 예언서를 두고 벌어지는 사건들이 긴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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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 김지훈이 악역으로 피워낸 연기의 꽃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9. 21. 17:16
"내가 무조건 이기게 돼있어. 네가 나를 경찰에 넘겨도 내가 이기고, 네가 날 죽여도 내가 이겨. 넌 절대 이길 수 없는 게임이야." tvN 수목드라마 에서 백희성(김지훈)은 도현수(이준기)에게 그렇게 말한다. 백희성의 도발에 도현수는 이성을 잃어버린다. 도현수가 그토록 사랑하고 지켜내려 했던 아내 차지원(문채원)을 그가 죽였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애초 경찰에 신고하려 했던 계획은 이성을 잃어버린 도현수가 백희성에게 살의를 드러내면서 어그러진다. 백희성의 말대로 도현수는 어떻게 해도 그를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물론 백희성이 죽였다 생각한 차지원은 살아있고, 그를 대신해 칼을 맞은 도해수(장희진)는 사경을 헤매다 깨어났다. 하지만 도현수은 그토록 꾹꾹 눌러왔던 살의를 끄집어내게 되었다.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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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 왜 이준기·문채원의 감정 변화에 선선히 납득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9. 21. 17:14
'악의 꽃'의 멜로 스릴러가 가능했던 건, 완벽한 인물 구성 덕 평범한 남편이자 자상한 아빠인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신분을 세탁하고 다른 사람으로 살고 있던 인물이 도현수(이준기)다. 그의 실체를 알게 된 아내 차지원(문채원)으로서는 그의 진심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는 형사가 아닌가. 그런데 차지원은 남편 도현수가 연쇄살인범 도민석의 아들로 그 마을 이장을 살해한 용의자라는 사실을 부정한다. 거기에는 그만한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는 것조차. 사실 tvN 수목드라마 에서 차지원 같은 인물의 감정 변화를 납득시키는 건 쉽지 않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연쇄살인범의 아들에 살인 용의자로 신분을 숨기며 살아온 남편을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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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박은빈·김민재, 이토록 신산한 청춘의 삶이라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9. 21. 17:09
가진 게 없다고 꿈도? '브람스'가 멜로에 담은 진짜 메시지 "저 언니 계속 꼴찌래. 서령대에서 바이올린 한다고 다 바이올리니스트인가?" 같은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하지만 유명 변호사 딸 조수안(박시은)은 채송아(박은빈)를 그렇게 낮게 바라보며 해서는 안 될 말까지 꺼내놓는다. 구두를 가져오지 않아 채송아가 자신의 구두를 빌려주고 슬리퍼를 신고 무대 뒤에서 서 있는 동안, 조수안은 무대에서 연주를 한다. SBS 월화드라마 의 이 장면은 가진 것과 꿈 사이에 놓인 엄청난 현실적 격차를 그 자체로 보여준다. 뒤늦게 바이올린에 대한 꿈을 갖게 되어 다니던 경영대를 포기하고 4수 끝에 음대에 들어온 채송아(박은빈)에게 왜 그런 선택을 했느냐고 묻는 질문에 그의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좋아해서"라는 것. 너무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