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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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렬, 결국 중심에 서는 그의 저력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3. 22. 09:10
'빛그림'의 실질적인 힘, 전광렬 전광렬은 특별한 배우다. 물론 이제 그는 드라마의 주인공 역할에서는 많이 비껴나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드라마가 막상 진행되고 나면 상황이 바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인공들보다 훨씬 강한 존재감으로 서는 전광렬을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드라마가 갑자기 전광렬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만큼 강한 극성을 끌어내야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을 수 있는 드라마에서, 전광렬의 역할 그 이상의 저력은 때로는 죽어가는 드라마의 불씨를 되살리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주몽'에서 극의 긴장감을 만들어낸 건 주몽 당사자라기보다는 전광렬이 연기한 금와라는 애증의 화신이었다. 해모수와 우정을 나누지만 그를 배신하고 그의 아이 주몽을 잉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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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꼭 '신들의 무대'여야 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3. 20. 13:06
'나가수', 왜 쉽게 돌아오지 못할까 유난히 격정적이고 감정몰입이 뛰어난 탓일까. 우리네 대중들은 '전설'이니, '신들의 무대'니 하는 표현에 그다지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물론 비유일 것이다. 그만큼 놀라울 정도로 노래 잘하는 가수라는 상찬. 그래서 '나는 가수다' 같은 프로그램은 우리를 좀 더 쉽게 준비시킨다. 그 무대는 처음부터 우리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신들의 무대'가 시작된다. 그러니 찬양하라! 노래가 주는 감동에 눈물을 흘리는 그 기적의 순간을 경험하라! 물론 이들을 신으로 격상시킨 것은 다름 아닌 대중들이다. 대중들의 음악에 대한 강한 욕구, 감성적이고 감동적인 순간에 대한 열망이 이들을 '신들의 무대'로 만들어 놓았고, 그렇기 때문에 그 안에서 우리는 노래 한 구절에 마음껏 눈물 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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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달' 미스테리, 시청률 높다고 작품 좋은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3. 19. 09:13
대본, 연기, 연출 뭐하나 만족되지 않는 '해품달' '해를 품은 달'의 뜬금없는 장면 하나. 자신의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장본인이 바로 자신의 처인 민화공주(남보라)임을 알고 허탈해 하는 허염(송재희)에게 갑자기 자객들이 나타난다. 이 자객들은 윤대형(김응수)측이 보낸 것이라는 암시만 있을 뿐 누가 보낸 것도 분명하지 않을뿐더러, 보낸 이유조차 애매하다. 애초부터 이렇게 자객을 보내 죽일 거였다면 굳이 그에게 민화공주가 자신의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사실을 편지로 보낸 이유는 뭔가. 이 스토리는 어딘지 매끄럽지가 못하고 억지스러운 구석이 많다. 즉 허염이 모든 사실을 알고 민화공주를 질책하는 장면이 필요한데, 그 사실을 알리는 방법으로서 윤대형을 활용한 것이라고밖에 보기가 어렵다. 그런데 뜬금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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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모가비라는 한국 사회의 위악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3. 15. 11:27
'초한지', 우리가 모가비에 열광한 이유 '샐러리맨 초한지'는 여러 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지만, 그래도 이 모든 걸 덮어줄만한 한 가지를 얻었다. 바로 모가비라는 캐릭터와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김서형이라는 연기자다.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모가비라는 캐릭터는 도대체 뭘까. 악역이면서도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존재감을 차지했던 캐릭터. 이 캐릭터의 무엇이 대중들을 그토록 열광하게 만든 걸까. 유방(이범수)이 "모가지"라고 비아냥대는 이 인물 속에는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모가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내적인 성취를 하지 못한 채 어떻게든 빠르게 성공하려는 욕망과, 그래서 속 빈 강정처럼 허하기만 한 천민자본주의의 소비적인 성향,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자신의 끝없는 욕망을 위해 타인을 불행하게 하고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