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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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하나 없이도 대박 낸 '한다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6. 17. 11:00
'한다다', 막장 없는 착한 가족드라마의 훈훈함이라니 어쩌면 이렇게 악역 하나 없는 착한 가족드라마일까. KBS 주말드라마 을 보면 작가가 보는 세상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는 어딘지 부족한 인물은 있어도 악한 인물은 없다. 그 부족함이 때론 서로에게 아픔을 주기도 하고,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적어도 악해서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 그 부족함조차 인간미로 웃음 짓게 한다. 이 드라마를 통해 새삼 주목받고 있는 송다희(이초희)는 지나칠 정도로 착하고 그래서 누군가의 부탁을 외면할 줄 모르는 인물이다. 요즘처럼 톡톡 쏘는 세상에 그런 성격이 무슨 매력일까 싶지만 사돈인 윤재석(이상이)은 바로 거기서 송다희의 매력을 알아본다. 그래서 좋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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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언제든 핀다, '화양연화'가 삭막한 세상에 전한 위로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6. 17. 10:58
모두가 '화양연화', 과거는 현재를 어떻게 구원하나 "찾았다. 윤지수." tvN 토일드라마 에서 대학시절 재현(박진영)은 지수(전소니) 앞에 나타나 그렇게 말하곤 했다. 그리고 헤어진 후 중년이 되어 어느 눈 내리는 기차역에서 재현(유지태)은 지수(이보영)를 찾아낸다. 그토록 긴 세월동안 아픈 손가락처럼 마음 언저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통증을 남기고 있던 그를. 가 그 먼 길을 돌아 재현과 지수를 다시 만나게 한 건, 현재의 그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이제 다시는 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현실에 다시금 꽃을 피워보기 위함이다. 형성그룹 회장의 사위이자 부사장이지만 사냥개처럼 부려지며 살아가는 재현은 노조를 위해 앞장서다 배신자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버지의 죽음이 장산 회장(문성근)의 짓이었다는 걸 알고는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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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수가 더블로 가야 '꼰대인턴'도 박해진도 산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6. 17. 10:50
'꼰대인턴', 김응수의 역할이 특히 중요한 이유 MBC 수목드라마 은 제목만으로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잡아 끄는 힘이 있다. 본래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 만큼 메시지가 명쾌하면서도 임팩트가 있어야 작품의 힘이 생기는 법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은 꼰대였던 인물이 인턴의 처지가 된다는 그 독특한 아이디어가 작품의 핵심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이만식(김응수)이다. 그가 바로 '꼰대 (시니어) 인턴'이기 때문이다. 옹골 라면사업부에서 가열찬(박해진)이 인턴시절일 때 그를 괴롭히던 팀장이었지만, 퇴직해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다 경쟁업체 준수식품 본부장인 안상종(손종학)의 제안으로 가열찬의 팀에 시니어 인턴으로 들어오게 되는 인물. 그 역전된 상황이 주는 기대감은 그 무엇보다 클 수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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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다', 22살 된 정진영의 가깝고도 먼 가족의 초상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6. 10. 11:29
'가족입니다'의 질문, 당신은 가족을 얼마나 알고 있나 "어떤 과학자가 그랬어. 우리는 지구 내부물질보다 태양계의 내부물질을 더 많이 안다고. 지구에 살고 있는데 지구 내부물질을 알면 뭐하니 이런 거지. 가족이 딱 그래." tvN 월화드라마 에서 김은희(한예리)가 자신의 아버지 김상식(정진영)이 야간산행을 했었다는 사실조차 잘 몰랐다는 이야기에 그의 오랜 친구 박찬혁(김지석)은 그렇게 말한다. 김은희는 스스로도 남이라고 할 수 있는 친구 박찬혁이 뭘 좋아하는지 다 알고 있으면서도 가족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자신을 인정한다. 이 대사에 담겨 있는 것처럼 가 그리려는 건 김상식과 이진숙(원미경)네 가족의 진짜 모습이다. 그런데 그 진면목을 끄집어내는 방식이 독특하다. 어느 날 갑자기 이진숙은 김상식에게 졸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