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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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천만 일등공신, 마동석들과 재난공화국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8. 9. 08:54
, 재난공화국에 날리는 마동석들의 일침 “대규모 폭력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군대병력을 충원하여 국민여러분들을 안전하게 지켜드리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정부는 절대로 여러분들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이런 종류의 대사는 재난영화의 공식적인 클리셰에 가깝다. 재난영화 속에서 늘 정부는 아무 일도 아니라며 국민을 안심시키고는 저들 살 궁리를 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곤 한다. 하지만 똑같은 클리셰에 해당하는 대사인데도 의 이 대사는 영 달리 들린다. ‘폭력사태’라는 표현이나 ‘군대병력’ 같은 단어들이 우리네 불행한 현대사에서 특정한 사건들을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정부측의 브리핑과 상반되게 군대병력이 좀비로 돌변해 국민을 공격하는 장면은 그래서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우리는 상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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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이 오락영화를 즐기기 어려운 까닭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8. 7. 09:44
의 무엇이 불편함을 만드나 영화 은 도대체 왜 만들어진 걸까. 이 핵심적인 질문을 던져보면 이 영화의 정체가 명확해진다. 일단 영화 외적으로 자꾸만 제기되는 ‘이념성’은 떼어놓고 보자. 물론 이 영화의 제작사 대표인 정태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놓고 “정신 무장을 하고 안보의식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이념을 앞세웠지만 그렇게 보면 영화는 그저 쉽게 선전물로 치부될 것이다. 하지만 만일 이념을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면 의 의도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도대체 21세기에 여전히 공산당은 악마 혹은 적이라는 단순구도가 과연 먹힐 것인가. 70년대 반공시대도 아니고. 그러니 일단 의심해봐야 하는 건 이념을 앞세우는 것에도 또 다른 의도가 들어 있지는 않은가 하는 점이다. 그건 다름 아닌 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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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연기자가 캐릭터가 된 전례 없는 사례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7. 25. 09:00
마동석 전성시대의 비밀 영화 이 칸느에서 상영됐을 때, 마동석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고 한다. 그가 나올 때마다 관객들이 빵빵 터졌다는 것. 이런 사정은 국내 팬들도 마찬가지다. 이라는 영화에서 마동석을 빼놓고 얘기하기 어렵다고 할 정도. 그는 주인공 그 이상의 존재감으로 을 압도했다. 그가 에서 주목될 수 있었던 건 그에게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카리스마 덕분이다. 좀비들이 쏟아져 나오는 열차 속에서 그 두려움을 한 순간에 일소해 버리고 때로는 피식 웃음이 나오게도 만드는 그런 존재. 그래서 의 상화라는 캐릭터는 마동석이라는 배우에 의해 압도된다. 영화가 캐릭터를 설명할 필요도 없이, 그저 마동석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관객들은 어떤 기대감을 갖게 된다. 이건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닌가. 이른바 마동석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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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마동석의 존재감이 그토록 빛날 수 있었던 건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7. 22. 07:47
이 좀비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우리 현실 “영화 의 주인공은 좀비들이다”라는 말은 그저 하는 빈 말이 아니다. 이 영화는 확실히 그 어떤 좀비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역동적인 좀비들을 보여준다. 만일 약간의 유머 코드를 통해 읽어내는 관객이라면 이 좀비들을 보면서 ‘다이내믹 코리아’를 연상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의 좀비들은 엄청나게 다이내믹하다. 물론 느릿느릿 걷던 좀비들이 뛰어다니기 시작한 건 이미 다른 좀비 영화들에서부터였다. 최근 좀비 영화로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던 의 좀비들은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 좀비들은, 의 좀비들이 더 스케일도 크고 숫자도 천문학적으로 많지만, 훨씬 무시무시하고 생생하다. 그건 아마도 CG에 너무 의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