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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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이란 이름의 마이너리티, ‘즐거운 인생’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7. 9. 13. 22:56
왜 아버지들은 즐거우면 안될까 왜 이 땅에 사는 아버지들은 즐거우면 안되는 걸까.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에는 인생이 즐겁지 못한 아버지들이 등장한다. 실직해 잘 나가는 교사 아내에 얹혀 살아가는 기영(정진영), 낮에는 택배, 밤에는 대리운전으로 자식 교육비 대기 바쁜 성욱(김윤석), 기러기 아빠로 한 대라도 더 중고차를 팔아 돈을 벌어야 하는 혁수(김상호)가 그들이다. 세대의 마이너리티, 가장 그래도 한 때 그들은 자신들이 조직했던 활화산이란 밴드 이름처럼 활활 타올랐던 적이 있다. 지금은 휴화산이 되어버린 그들. 그들이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를 통해 줄곧 마이너리티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던져주었던 이준익 감독이 ‘즐거운 인생’을 통해 보듬고자 하는 이들이다. ‘왕의 남자’에서 광대들을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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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아직 늦지 않았다…‘브라보 마이라이프’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7. 9. 12. 01:08
환타지와 현실이 공존하는 ‘브라보 마이라이프’ 그들도 한 때는 요란한 록 기타 반주에 맞춰 머리를 흔들어댔던 적이 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장성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들은 대신 노래방에서 주점에서 구슬픈 뽕짝을 부른다. 그들도 한 때는 자유, 열정, 꿈 같은 단어를 붙들고 술로 밤을 지샌 적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명예퇴직, 실업, 노후생활에 한숨짓는다. 그 때만 해도 그들은 제각각의 얼굴과 표정들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사회라는 틀이 재단해 놓은 똑같은 얼굴들이 되어있다. 가장이란 현실, 그 무게 때문에 ‘내 삶(마이라이프)’에 한번도 ‘브라보’ 해본 적 없는 그들. ‘브라보 마이라이프’는 현실이란 이름으로 거세된 가장들의 꿈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조민혁 부장(백윤식)의 로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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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가는 평가자가 아니다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7. 8. 8. 09:25
‘라따뚜이’의 음식평론가와 ‘디워’의 평가 ‘라따뚜이’를 보면서 ‘디워’를 떠올린다면 그것은 바로 예술가(혹은 창작자)에 대해 비평가는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가 보였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똑같이 출신(혹은 태생)의 문제가 등장하고 편견이 있으며 그 편견을 넘어서는 예술가가 있고, 무엇보다 혹독한 비평가가 등장한다. ‘라따뚜이’에서 절대미각으로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를 꿈꾸는 레미는 아이러니하게도 주방과는 상극 중에 상극인 생쥐다. 태생부터 요리사는 불가능하게 태어난 레미는 그러나 편견을 버린 견습생 랭귀니를 만나 함께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 그들이 일하게 되는 곳은 한때 별 다섯 개 짜리 최고급 레스토랑이었으나 혹독한 비평가, 안톤 이고의 혹평으로 몰락의 길을 걷는 구스토 레스토랑.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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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의 재미와 아쉬움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7. 7. 26. 01:46
‘디워’라는 블록버스터의 재미는 어디서 오나 주로 게임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난 우리네 CG기술은 주로 해외 게임업체들의 하도급 형태로 공력을 쌓아왔다. 해외 게임업체들이 우리나라 CG 샘플을 보고 놀라는 것은 ‘그 정도의 제작비로 어떻게 이렇게 대단한 CG를 만들어내느냐’는 것이었다. 이런 당시의 CG 기술들은 이후 게임업체들에 의해 활용되면서 지금의 우리네 게임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커다란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영화 쪽에서의 CG 활용은 제한적이었다. 주로 폭파장면 같은 특수효과쪽에 활용은 되었지만, 전략적으로 CG를 활용한 블록버스터를 만들어 전 세계를 공략하는 할리우드 같은 시도는 별로 없었다. 그만한 제작여건도 거의 전무인 상태인데다 투자는 어불성설이었다. 이런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