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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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박은빈·김민재의 순한 멜로에 은근히 빠져드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9. 7. 11:30
'브람스', 삼각멜로를 넘어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 SBS 월화드라마 는 그 제목에 이미 삼각멜로가 예고되어 있다. 그 유명한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의 이야기가 전사로 깔려 있기 때문이다. 슈만에 의해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었던 브람스는 그의 아내인 클라라를 평생 옆에서 바라보며 사랑하다 독신으로 생을 마감한다. 드라마 속에서는 채송아(박은빈)와 박준영(김민재)이 모두 그 브람스의 위치에 서 있다. 채송아는 친구이자 바이올린 선생님이었던 윤동윤(이유진)을 좋아하지만 그의 베프인 강민성(배다빈)이 그와 사귀었고 또 여전히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못한다. 박준영은 자신의 절친인 한현호(김성철)가 자신이 좋아하는 이정경(박지현)과 연인이 되어 나타나자 마음을 접었지만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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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넷', 난해하고 불편한데도 보다 보면 빨려든다는 건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20. 9. 7. 11:28
'테넷', 영화의 많은 영상문법들을 깬 흥미로운 시각체험 (본문 중 영화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난해하고 불편하다. 그런데 보다 보면 빨려든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은 무려 2시간 반 동안의 적지 않은 런닝타임이지만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의 몰입감이 있다. 물론 이 영화를 기존 방식으로 이해하려 애쓴다면 상당한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도대체 저런 상황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테고 그것은 오히려 영화를 즐길 수 없게 만들 테니 말이다. 영화 에는 '인버전'이라는 색다른 기술이 등장한다. 그것은 하나의 설정이다. 미래에서 현재로 던져진 이 기술은 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것이란다. 그래서 인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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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훌륭' 오줌 냄새에 분노 폭발한 강형욱, 개가 무슨 죄인가옛글들/명랑TV 2020. 9. 7. 11:26
'개훌륭' 개는 실로 훌륭했다, 보호자가 훌륭하지 않았을 뿐 마치 SBS 에서 백종원이 가게의 위생상태를 점검하는 장면처럼 보였다. KBS 에서 강형욱은 때 아닌 고민견 보호자의 집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불결한 위생상태를 꼬집었다. 여기저기 오줌 얼룩들이 치워지지 않은 채 그대로 굳어 있었고, 싱크대에는 먹다 남겨둔 음식이 썩은 내를 풍기고 있었으며 휴지통은 가득 채워져 넘쳐나고 있었다. 강형욱은 일갈했다. "얘네 화장실 실수 안하는 것 같은데? 화장실이잖아 화장실." 애초 네 마리 개를 키우는 보호자들의 고민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개들이 집안 곳곳에 여기저기 마킹을 한다는 것. 한 마리가 마킹을 하면 다른 한 마리가 그 자리에 또 마킹을 하는 식으로 이어져 집안은 오줌 냄새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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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 허준호·고수와 OCN표 스릴러의 독특한 콜라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9. 7. 11:24
'미씽', 고수와 허준호의 살벌한데 유쾌하고 훈훈한 스릴러라니 잔인하게 살해된 시체들이 등장하는 살벌한 스릴러가 아닐까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참혹하게 살해되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 유기되어 '실종'처리된 사건들. 장판석(허준호)이 삽자루를 들고 어딘가를 찾아다니고 죽은 사체들을 하나씩 찾아내 끌어내는 이 드라마의 첫 시퀀스는 당연히 그 인물이 연쇄살인범일 거라는 심증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그건 일종의 트릭이다. 그는 실종처리 되어 사라진 사체들을 찾는 것이었을 뿐이니 말이다. OCN 토일드라마 에서 장판석이 사체를 찾는 이유는 죽었지만 사체조차 발견되지 못한 억울한 영혼들을 저승으로 보내기 위함이다. 그 영혼들이 머물고 있는 곳은 바로 두온마을. 산 자들의 눈에는 그 장소도 영혼도 보이지 않지만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