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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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가짜뉴스 판치는 세상에 던지는 속 시원한 일침이주의 드라마 2025. 2. 17. 20:49
가짜뉴스가 판치는 세상이다. 일단 정보가 너무 많아졌고, 비슷한 정보들을 똑같이 복제해 쏟아내는 매체들도 많아졌다. 그러니 뭐가 실체적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슬쩍 가짜뉴스를 띄워 자신들의 배를 채우려는 이들이 많아질 수 있는 환경이다. 대중들은 혼란스럽다. 명백한 진실조차도 믿어지지 않고, 그럴듯한 거짓에 휘둘리는 현실. 뉴스의 공신력은 갈수록 떨어진다.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듣던 것만 듣다 보니 이를 이용하는 이들도 많아진다. 답답한 속을 뻥 뚫어주는 ‘진실 보도’에 대한 갈증은 그만큼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디즈니+ 드라마 는 바로 그 갈증을 정곡으로 찌르는 작품이다. 탐사보도팀 ‘트리거’를 이끄는 오소룡(김혜수) 팀장이 바로 그 시원한 사이다 역할이다. 진실 추적을 위해서는 패러글라이드를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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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미친 맑은 눈의 광인 황민현 포텐 제대로 터졌다이주의 드라마 2025. 2. 4. 06:34
‘스터디 그룹’, 입시 경쟁이 낳은 괴물을 통한 통쾌한 블랙코미디모두가 대놓고 잠든 교실, 이런 애들 앞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는 게 스스로도 한심스럽다며 푸념하는 선생님 앞에 유일하게 필기를 하며 공부하고 있는 인물. 윤가민(황민현)이다. 선생님이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필기하는, 누가 봐도 공부벌레로 보이는 인물이지만 그가 하는 첫 마디는 “믿기 힘들겠지만 난 공부를 못한다”다. 무언가 열심히 푼 듯 빼곡이 등식이 적혀 있는 시험지지만 연실 빗금이 그어진다. 첫 시퀀스가 보여주는 것처럼, 티빙 드라마 은 예상을 빗겨가는 상황과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과 마음을 잡아끈다. 열심히 필기하고 학원도 다니고 과외도 했지만 늘 성적은 꼴찌에 가까운 윤가민의 어린 시절을 훑어내는 장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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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의사가 쓴 웹소설이 넷플릭스를 만났을 때이주의 드라마 2025. 2. 1. 08:30
‘중증외상센터’, 의학드라마가 활극을 더해 얻게된 것들이거 의학드라마 맞아? 넷플릭스 드라마 의 첫 시퀀스를 보고는 많은 시청자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척 봐도 국내가 아닌 풍광이고,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백강혁(주지훈) 위로 전투기가 날아가며 미사일을 쏴대는 장면이 등장한다. 폭탄이 터지며 난장판이 된 분쟁지역의 도시를 질주하던 오토바이는 결국 폭격에 날아가고 간신히 살아남은 백강혁은 무사히 병원에 혈액을 전달한다... 이건 급박한 수술 장면이 채워지곤 하던 의학드라마의 오프닝 시퀀스와는 너무나 다르다. 국제 분쟁지구를 배경으로 하는 액션활극이다. 하지만 이건 가 아예 내걸고 있는 ‘활극 의학드라마’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잘 보여주는 오프닝이다. 백강혁이라는 인물은 실제로 병원보다 야전이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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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영의 쓸쓸한 눈빛이 ‘원경’을 살렸다이주의 드라마 2025. 1. 22. 09:59
‘원경’, 운명을 알면서도 피하지 않는 자의 쓸쓸함차주영이 이토록 매력적인 배우였던가. tvN, 티빙 월화드라마 ‘원경’의 힘은 이 배우의 아우라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특히 우아함 속에 슬쩍 드러나는 쓸쓸한 눈빛은 작품 속 원경(차주영)이라는 인물의 깊은 내면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그 눈빛은 마치 앞으로 자신이 마주할 비극적인 운명을 알면서도 피하지 않는 자의 쓸쓸함을 담고 있다. ‘원경’이 흥미로운 건 조선 초기의 혼돈기를 다루면서 이성계(이성민)와 이방원(이현욱)이 아닌 원경왕후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춘 점이다. 그 역사적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사극으로 재현된 바 있어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이처럼 관점을 바꿔 놓으니 또 다른 서사가 가능해졌다. 지금껏 주목하지 않았던 원경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