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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규는 없다, 진심만 보인다이주의 인물 2024. 11. 18. 09:21
‘전,란’의 진지함과 ‘아마존 활명수’의 발랄함을 넘나드는 배우“저는 이번에 통역을 맡은 장 프리크손 빵게라입니다.” 영화 ‘아마존 활명수’에서 진선규 배우가 맡은 역할은 아마존에 있는 볼레도르라는 작은 나라에 양궁 감독으로 초빙받아 가게 된 진봉(류승룡)의 통역사다. 한국계 볼레드로인으로서 잘하진 않지만 한국어를 하는 이 인물은 그렇다고 볼레도르 언어 또한 능숙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는 진봉과, 그가 감독을 맡아 함께 하게 된 신이 내린 활솜씨의 아마존 전사 3인방 사이에서 엉뚱한 통역을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준다. 그런데 이 이색적인 인물이 구사하는 볼레도르 언어가 예사롭지 않다. 그저 흉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진짜 볼레도르 언어란다. 물론 아쉽게도 영화에서는 볼레도르 언어보다 한국어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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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무엇이 시청자들을 미치게 만드는 걸까이주의 드라마 2024. 11. 11. 16:28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의심과 불안이 겹치자 생겨난 기막힌 심리 스릴러“정말로 엄마가 범인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해? 너 때문이겠지. 엄만 너 볼 때마다 힘들었을 거야. 시신 묻은 게 떠올라서 괴로웠을 거고. 피하지 말고 똑바로 봐. 그거 못견디겠어서 누구라도 죽이고 싶은 거잖아. 너. 장하빈. 엄마 그렇게 만든 건... 사람 때문 아니고... 의심이야.”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보는 시청자들이라면 대부분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이다. 프로파일러인 아버지 장태수(한석규)는 살인사건을 수사하면서 점점 그 현장에 딸 하빈(채원빈)의 흔적들이 나오자 불안해진다. 혹여나 딸이 범인이 아닐까 의심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건이 진행되면 될수록 사건의 실체가 아주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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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이’로 국악에도 쏠리는 비상한 관심대중문화 비평 2024. 11. 11. 16:25
콘텐츠와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힙해진 국악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드라마 ‘정년이’로 인해 여성 국극 나아가 국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콘텐츠와 결합해 힙해지고 있는 국악의 세계. 그 시너지는 어떻게 생겨나고 있을까. 여성 국극 1세대, 조영숙 명인의 한 마디“죽을 때까지도 못 잊을 거예요. 내 나이가 벌써 90인데, 부모님이 물려주신 목구멍은 성해요. 그래서 말은 잘하고 노래는 잘하는데... 춤도 움직일 수는 있어요, 그러나 앞으로 더 남은 여생이라도 우리 여성 국극을 위해 힘쓰라는 말씀으로 알고 이 영광스러운 상을 받겠습니다.” 지난 10월2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국악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조영숙 명인은 수상 소감에서 그렇게 감사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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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식 가족’, 진짜 가족의 의미 묻는 우리 시대의 가족드라마이주의 드라마 2024. 11. 11. 16:22
“자식 가진 사람이 왜 몰라줘?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그거 다 내 행복이지 얘네 행복이야? 나 좋자고 하는 일에 왜 해준이가 눈치를 봐야 돼?” 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에서 윤정재(최원영)은 자꾸만 강해준(배현성)에게 잘하라고 하는 그의 이모 강이현(민지아)의 말이 거슬려 술기운을 빌어 그렇게 말한다. 어려서 해준이 엄마는 서울에 돈 벌러 간다며 이모에게 아이를 맡겼고, 윤정재는 바쁜 이모 때문에 혼자 집을 지키는 해준이 눈에 밟혀 잠깐 봐주겠다며 데려와 키운 것이 한 세월이 됐다. 이제 해준은 정재를 아빠라고 부르고 정재 역시 해준을 자식이라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 해준에게 “잘해라”, “은혜를 꼭 갚아라”라고 하는 이모의 말들이 정재에게 탐탁찮은 이유다. 이 장면은 이 제목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