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그럴 만한 이유이주의 영화 대사 2024. 5. 6. 11:29
“뭔가 이유가 있지 않겠냐?” 허명행 ‘범죄도시4’개봉 첫 날 82만 명. 5일째에 4백만 돌파. ‘범죄도시4’는 보통의 영화라면 상상하기 힘든 성적으로 문을 열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극장 관객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상황에 거둔 성적인지라 그 성적은 더욱 놀랍다. 5월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부처님 오신날 같은 연휴가 대목으로 이어질 걸 기대한다며 벌써부터 천만이 보인다는 섣부른 이야기까지 나온다. 벌써 4편이나 나왔으니 더 할 게 남았을까 싶지만 마동석은 이 시리즈를 8편까지 이미 기획해놨다고 한다. 그럼 4편은 과연 새로울까. 사실 ‘범죄도시’는 첫 회가 새로웠고 그 후로는 크게 다를 바 없는 서사의 반복에 가깝다. 마석도라는 엄청난 괴력을 가진 형사가 극강의 빌런들을 때려잡는 이야기. 그런데..
-
전현무, 계획과 무계획을 넘나드는이주의 인물 2024. 5. 6. 11:25
‘나혼자 산다’부터 ‘전현무계획’까지 가장 방송을 많이 하는 예능인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은 방송 프로그램을 하는 예능인은 누구일까. 유재석도 신동엽도 아니다. 바로 전현무다. 그는 현재 고정출연하는 프로그램만 무려 21편이다. 이게 가능한 건 그가 감당하는 프로그램의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이다. 그는 ‘히든싱어’나 ‘팬텀싱어’, ‘트로트의 민족’ 같은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을 맛깔나게 진행하는 MC이면서, ‘나 혼자 산다’ 같은 관찰카메라 형식의 프로그램의 메인 출연자다. ‘강심장VS’나 ‘전지적 참견 시점’ 같은 웃음과 재미에 특화된 프로그램에서도 특유의 깐족과 재치를 자랑하지만, ‘톡파원 25시’나 ‘성적을 부탁해:티처스’, ‘선을 넘는 녀석들’ 같은 정보를 다루는 프로그램에서도 지식을 바탕으로 한 진행..
-
9천억 비자금보다 소중한 행복한 기억의 가치(‘눈물의 여왕’)이주의 드라마 2024. 4. 29. 15:32
‘눈물의 여왕’, 9천억과 행복한 기억의 대결구도가 말해주는 것“평생을 악착같이 돈을 모았고 모은 돈 안 뺏기려고 수단, 방법 안 가리고 발악을 했지. 그러느라 내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써버렸어. 그래서 무엇이 남았나. 나는 내가 잘못 살았다는 이 고백을 너희에게 유산으로 주고 싶구나. 너희는 나와는 다른 삶을 살기 바란다. 그리하여 허무하지 않은 마지막을 맞이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홍만대(김갑수) 회장은 홍해인(김지원)이 남겨 둔 녹음기에 유언을 남겼다. 그런데 그 유언을 통해 홍만대 회장이 유산으로 남긴 건 재산 같은 돈이 아니다. 자신이 ‘잘못 살았다는 고백’이다. 퀸즈가 저택 지하의 비밀 공간에 9천억이나 되는 비자금을 현금으로 쌓아뒀지만 그는 재산이 아..
-
‘선재 업고 튀어’, 변우석에 입덕하게 만드는 ‘상견니’ 풍 타임리프이주의 드라마 2024. 4. 29. 15:29
나의 최애를 위해서라면 못할 게 뭐가 있을까. 특히 위기에 빠진 최애를 구하겠다는 마음이라면 그 어떤 어려운 일에도 기꺼이 뛰어들 게다.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임솔(김혜윤)은 바로 그 덕심을 가져봤던 이들의 모든 마음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그의 최애, 선재(변우석)가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했지만,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 15년 전 시간대로 타임리프하는 인물이니 말이다. 비현실적인 판타지지만 지극한 덕심은 이 판타지를 허용하게 만드는 힘이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기꺼이 임솔이 선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간여행에 동승한다. 그가 어떻게든 과거를 바꿔 선재가 현재에 죽지 않고 살아있게 만들기를 바라게 된다. 그런데 도대체 그 덕심이 얼마나 크길래 이런 판타지까지 꿈꾸게 할까. 임솔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