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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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너무 짠한 이정은, 까불이와 동귀어진도 개의치 않다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1. 9. 11:07
‘동백꽃’, 엄마 이정은은 늘 딸 공효진 옆에서 뭐든 “그래 물증이 없지. 그러니 경찰이 뭐하겠어? 근데 나는 헷갈릴 것도 없고 아쉬울 것도 없어. 짐승의 에미도 제 자식한테 해 끼칠 놈은 백 리밖에서부터 알아. 그리고 에미는 제 자식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지 다 해 얼씬대지 말어. 난 동백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나는 해 뭐든지.” 철물점 흥식이(이규성)가 까불이라는 심증을 가진 정숙(이정은)은 그에게 그렇게 말한다. KBS 수목드라마 이 휴먼드라마와 엮어 시청자들을 빠뜨린 연쇄살인범 까불이의 정체가 이제 곧 밝혀지려 한다. 그런데 이 즈음에 놀라운 건 이 드라마가 까불이라는 캐릭터를 세워 만들어냈던 스릴러의 정체다. 도대체 이 드라마는 어떻게 스릴러로도 사람을 먹먹하게 만드는 걸까. 까불이의 정체가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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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공효진·이정은, 27년 넘은 동병상련 유독 슬펐던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1. 2. 11:47
‘동백꽃’ 공효진·이정은, 버려진 이나 버린 이나 찢어졌을 가슴 “엄마가 나보고 진짜 그걸 떼 달라고 왔을까요? 그런 게 어딨어. 엄마 진짜 짜증나. 엄마가 계속 쳐다보는 거예요. 사람 가는데 왜 자꾸 봐. 엄마가 나를 계속 봤어요. 나는 27년을 거기서 기다렸는데 우리 엄마도 그럼 어떡해요?” KBS 수목드라마 에서 동백(공효진)은 용식(강하늘)을 안고 그렇게 말하며 오열했다. 거기에는 동백이 머물러 있었던 27년의 세월이 겹쳐졌다.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엄마 정숙(이정은). 마지막으로 삼겹살을 사주며 “많이 먹어. 밥을 잘 먹어야 예쁨 받지”라고 말하고 떠나던 던 엄마를 어린 동백은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동백은 그렇게 27년 간을 그 지점에 서 있었다. 오지 않을 엄마를 기다리며. 엄마가 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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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용식이앓이, '동백꽃' 촌므파탈 강하늘 신드롬의 실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1. 2. 11:43
‘동백꽃’이 제대로 건드린 소외된 이들을 위한 위로 “저도 지쳐요.” KBS 수목드라마 에서 황용식(강하늘)이 그렇게 말하자 동백(공효진)은 ‘이별’을 떠올렸다. “내가 뭐라고”를 입에 달고 살던 동백이었다. 까불이가 낸 방화로 불구덩이에 갇혀 죽을 위기에 처했던 그 순간, 황용식은 온 몸을 물을 끼얹은 후 그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불길 속에서 자신을 구해내다 다쳐 병상에 누워 있는 용식을 보며 동백은 눈물이 차올랐다. 용식이 그렇게 다친 것조차 자신 때문이라 생각하는 동백이었다. 하지만 용식이 지치고 그만 하자고 한 건 ‘이별’을 뜻하는 말이 아니었다. “그 놈의 썸. 다 때려 쳐요. 다 때려 치고요. 우리 고만 결혼해요. 저 동백씨 걱정돼서 못 살겠어요. 걱정되고 애가 닳고 그리고... 너무 너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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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작가는 왜 공효진·강하늘 멜로에 까불이를 넣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0. 12. 10:58
‘동백꽃’이 까불이라는 사회적 공포를 활용하는 방식 KBS 수목드라마 은 옹산에 들어와 까멜리아라는 술집을 하며 아들을 부양하는 미혼모 동백(공효진)과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해 여러 차례 범인을 검거하며 경찰이 된 황용식(강하늘)의 멜로가 주요 스토리다. 도서관에서 본 후 첫 눈에 반해 동백을 따라다니며 구애하는 황용식을 애써 밀어내다 대책 없는 그 돈키호테식 직진에 결국 동백은 마음을 열고 이제 달달한 관계가 시작되려던 참이다. 그런데 드라마 첫 장면에 들어가 어딘지 불안감을 만들었던 ‘까불이’라는 연쇄살인마의 그림자가 달달한 멜로에 조금씩 드리워지고 있다. 까멜리아의 벽에 낙서로 쓰인 ‘까불지 마라’는 글귀가 어떤 불안감을 주더니 이제 벽면에 커다란 글씨로 ‘까불지 말라고 했지. 그 때부터 지금까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