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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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20% 눈앞 '펜트하우스'를 보는 이상한 관전 포인트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2. 10. 15:21
'펜트하우스', 어떤 일이 벌어져도 놀랍지 않은 가짜 판타지 예상했던 대로지만 SBS 월화드라마 는 벌써부터 20% 시청률을 목전에 두고 있다. 9.2%(닐슨 코리아)로 시작한 드라마는 매회 1% 남짓 시청률을 끌어올리다, 11회에 이르러 19.6%를 기록하며 시청률이 껑충 뛰었다. 시청률이 모든 걸 증명해주는 바로미터가 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렇게 갑자기 시청률이 뛰어오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건 개연성 없이 자극적인 설정과 복수극을 통한 고구마와 사이다만을 담음으로써 막장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이제는 그 단계를 넘어서 생겨나는 이상한 관전 포인트가 그 이유다. 이상한 관전 포인트라는 건, '욕하면서 본다'는 우리가 흔히 막장을 지칭할 때 쓰는 표현에 이미 들어가 있다. 욕한다는 건, 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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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박서준의 무모한 도전, 개연성 주는 연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2. 26. 18:53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 을의 연대로 슈퍼갑 유재명 무너뜨릴까 “사실 기대를 많이 하고 왔는데 직접 와서 먹어보니 하는 말이네만 장가를 상대로 뭘 생각하든 자네한텐 무리야. 다행인 줄 알게. 내가 자넬 적이라고 여기지 않는다는 걸.” 박새로이(박서준)가 운영하는 단밤 포차를 찾아와 음식을 먹어본 장가의 회장 장대희(유재명)는 그렇게 말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게다. 박새로이가 장가의 2대 주주인 강민정(김혜은)을 찾아가 함께 손을 잡자고 얘기했을 때, 그가 “여긴 판이 달라”라고 말한 건 그가 하려는 복수와 그가 서 있는 현실 사이에 너무나 큰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강민정이 말한 것처럼 단밤을 통째로 팔아도 장가 주식의 소수점도 되지 않는 상황이니. JTBC 금토드라마 에서 박새로이가 꿈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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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의 부활? '동백꽃' 한 편의 샴페인이었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2. 8. 11:35
'99억의 여자'에 이어 '포레스트'까지 뚝뚝 떨어지는 완성도 지난해 KBS 이 거둔 엄청난 성과는 그간 고개 숙였던 KBS 드라마를 웃게 만들었다. KBS 드라마의 부활을 운운하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단 한 편의 성공으로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건 섣부른 샴페인 터트리기처럼 보였던 면이 있다. 중요한 건 그 뒤를 잇는 후속작들이 그만한 성과를 보여줄 것인가였다. 후속작이었던 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일단 영화 으로 한껏 신뢰를 얻은 배우 조여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그건 일종의 착시현상이었다. 몇 회가 지나지 않아 이 드라마는 99억이라는 돈을 두고 벌어지는 ‘핑퐁게임’에 빠져들었다. 애초 여자 주인공인 정서연(조여정)이 남편의 폭력과 더 이상 어떤 꿈도 꿀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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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 부족한 '포레스트', 박해진·조보아의 매력 발산하려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2. 1. 17:32
‘포레스트’ 박해진·조보아의 숲 로맨스, 첫 방에 드러난 강점과 약점 굴지의 투자회사 본부장으로 잘 나가는 마이더스의 손 강산혁(박해진). 나름 솜씨 있는 외과 레지던트 정영재(조보아). 화려해 보이는 사업가에 의사인데다, 지나치게 자신만만하고 결코 기죽지 않는 성격들을 갖고 있어 겉보기엔 누군가의 워너비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보이지 않는 상처들이 있다. 강산혁은 팔에 극심한 화상통을 느끼는 ‘환상통’ 증상을 앓고 있고 정영재는 어린 시절 물에 빠졌다 살아남으며 생긴 트라우마가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KBS 새 수목드라마 는 그저 그런 뻔한 설정의 멜로처럼 보인다. 하지만 제목이 인 것처럼, 이 뻔한 설정 위에 뻔하지 않은 숲을 통한 치유라는 색다른 설정이 더해진다. 강산혁과 정영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