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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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이순신 등장해도 여전히 아쉬운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4. 20. 09:23
의 고충, 김태우의 명연기와 제작비 압박 드디어 이름과 얼굴만 잠시 등장하던 이순신(김석훈)이 옥포해전에서 대승을 거두는 장면이 등장했다. 하지만 KBS 시청자들의 갈증을 풀어주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전투장면이 그다지 정교하게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군들의 얼굴과 육성으로 전투장면을 가름해온 건 KBS 사극이 늘 해왔던 관습이긴 하다. 제작비에 대한 압박이 심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해전신을 찍고 거기에 CG를 얹으려면 지금 현재 의 제작비로는 감당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의 전체 제작비는 고작 110억 원으로 이건 과거 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이 겨우 110억 원을 들여 임진왜란이라는 소재를 다루겠다고 나선 것은 이 사극을 전쟁 스펙타클이 아닌 정치 사극으로 그리려 했기 때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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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과 '화정', 무능한 왕은 어떤 비극을 낳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4. 15. 10:03
선조의 내우외환, 통지자의 자격은 어디에 있나 새롭게 시작한 MBC 사극 은 광해군(차승원)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광해군의 비극을 낳은 선조(박영규)로부터 시작된다. 임진왜란을 전혀 예측하지도 못하고, 막상 전쟁이 발발하자 도성과 백성들을 버리고 파천을 거듭한 왕. 에서 광해군이 선조의 사후에 그토록 불안정한 집권 속에서 가까운 이들까지 숙청해버리는 일을 하게 된 건 선조가 광해군을 세자로 앉히고도 든든한 지지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살이 의심되는 선조의 죽음 앞에서 광해군은 그 숨겨놓았던 울분을 토해낸다. 결국 이렇게 될 것이면서 왜 자신을 그렇게 밀쳐내려 했는가 토로하며 죽어가는 선조에게 자신은 아버지와는 다른 왕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리고 선조가 자신을 그렇게 미워했던 이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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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어쩔 수 없이 이순신이 주인공 되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3. 24. 08:36
, 류성룡보다 강한 이순신의 존재감 어쩔 수 없이 이순신이 주인공인건가. KBS 의 주인공은 이 제목의 책을 쓴 류성룡(김상중)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가면 갈수록 이순신에 대한 갈증이 깊어진다. 단 한 번도 출연하지 않은 이순신 역할을 누가 연기할 것인가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다. 거북선 건조를 선조(김태우)가 후원한 걸로 알고(사실은 류성룡이 왕의 이름으로 보낸 것) 이순신이 감사의 서신을 보내온 장면에서 잠깐 등장한 목소리에 시청자들이 귀를 쫑긋 세운 건 그래서다. 지주들만 배를 채우고 가난에 허덕이는 백성들과 이를 바로 잡지 못하는 왕과 신하들, 전운이 감돌고 있음에도 나라살림이 엉망이라 축성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정. 심지어 선조는 수군을 폐지하자는 얘기까지 꺼냈다. 수군을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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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의 일갈, 무엇이 우리를 도탄에 빠뜨리는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2. 23. 09:35
이 현재에 던지는 결코 가볍지 않은 질문 “그건 알아라. 양반이 내지도 않는 조세, 우리처럼 피죽도 못 먹는 사람들이 내고 평생 군역에 시달린다. 특산품까지 공납하라고 목을 죄니 이 나라가 누구를 위한 나라란 말인가. 이런 나라에 살 바에야 왜놈이든 되놈이든 중요치 않다.” KBS 주말사극 에서 조선의 매국노 사화동은 류성룡(김상중)에게 그렇게 일갈했다. 반역자지만 왜구들의 첩보활동을 폭로하면서 목숨을 구걸한 사화동을 류성룡이 구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자 던진 한 마디다. 실록에 등장하는 사화동은 진도 출신으로 일본에 잡혀가 온갖 충성을 다한 자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죽음에 즈음해 던지는 일갈은 수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마치 현재에까지 와 닿는 듯하다. 왜구들의 출몰로 피폐해진 백성들이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