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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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홀', 정치와 멜로가 공존하는 법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6. 18. 01:46
정치드라마이면서 멜로드라마가 되는 '시티홀'의 세계 '시티홀'은 그저 편안하게 멜로드라마를 보듯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실제로 시청자들의 주 관심사는 조국과 신미래 사이에 벌어지는 밀고 당기는 멜로에 집중되어있다. 하지만 그것뿐일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이 드라마는 멜로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무늬만 정치'가 아닌 제법 심각한 정치드라마의 면모들이 드러낸다. 도대체 '시티홀은 어떻게 정치와 멜로를 이렇게 공존시켰을까. "요즘 내가 안하던 짓을 해요." 타고난 정치꾼, 조국(차승원)이 처음 인주시청의 부시장으로 들어왔을 때만 해도 그는 하던 짓(?)만 하던 사내였다. 여기서 하던 짓이란 흔히들 정치꾼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하는 짓거리, 즉 협잡, 모함, 이용 같은 것들을 말한다. 그런 그가 한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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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드라마는 멜로와 통한다, 왜?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3. 20. 09:38
세월이 가도 사라지지 않는 멜로 드라마의 전통 장르가 무엇이건, 스타일이 어떻건 우리네 드라마는 늘 그 중심에 멜로가 있다. 단적으로 표현한다면 사실상 모든 드라마는 멜로 드라마이며, 그 변용이 여러 장르로 변주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때 트렌디 멜로 드라마에 대한 염증으로 ‘하얀거탑’이나 ‘개와 늑대의 시간’같은 장르 드라마들이 새롭게 등장했지만, 어느 새부터인지 그 장르드라마들 속에 떡 하니 들어앉아 있는 건 다름 아닌 멜로가 되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우리네 모든 드라마들은 멜로와 떨어질 수 없는 것일까. 월화드라마로 새롭게 시작한 ‘내조의 여왕’에서는 내조하는 여성들의 권력 대결구도가 전면에 나오고 있지만 그 후방을 지원하는 구도는 역시 멜로적 설정이다. 고교시절 잘나가던 퀸카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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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의 법정드라마 ‘신의 저울’의 가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10. 17. 00:42
법정드라마는 어떻게 우리 식 정서와 만났을까 법정드라마에는 반드시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그 피해자를 돕는 법조인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이것은 ‘신의 저울’에서도 다르지 않다. 거기에는 사랑하던 여자친구가 살해당하고 그 살인범으로 누명까지 썼으며, 그를 대신해 범인을 자청해 교도소에 들어간 동생을 둔 피해자 장준하(송창의)가 있고, 과실치사지만 그 사실을 은폐함으로써 장준하의 가족이 불행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만든 가해자 김우빈(이상윤)이 있다. 신의 저울은 공평하지 않다는 전제 하지만 ‘신의 저울’이 평범한 법정드라마의 공식을 따르는 건 여기까지다. 이 피해자가 어떻게 법으로써 구원을 받는가의 문제라든가, 가해자가 어떻게 그것을 은폐하려 하는가의 문제는 공식을 벗어나 있다. 피해자인 장준하가 선택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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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멜로를 해부하다옛글들/명랑TV 2008. 6. 26. 07:00
일상과 멜로의 식상함을 탐구하는 드라마, ‘달콤한 인생’ 무엇이 달콤하다는 말일까. 펀드매니저 하동원(정보석)의 손아귀에는 거의 모든 것이 쥐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손아귀에는 누군가의 인생을 통째로 바꿔놓을 수도 있는 천 억 원의 돈을 마음껏 주무를 수 있는 사회적 지위가 있고,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거의 모든 것을 바치며 살아가는 예쁜 아내가 있으며, 한편으로 젊음의 육체와 연애감정을 만끽하게 해주는 내연녀도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그의 인생은 달콤한 향내가 풀풀 나는 그런 동경의 대상이다. 이것은 ‘달콤한 인생’의 인물들 거의 모두가 가지고 있는 화려한 겉모습이다. 능력 있는 남편에 바라만 봐도 행복한 자식들을 가진 하동원의 아내, 혜진(오연수)이 그렇고, 능력 있는 스폰서 덕에 거침없이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