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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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는 역사라고? 시간 순삭시킨 ‘서울의 봄’의 마력이 영화는 봐야해 2023. 12. 2. 13:35
‘서울의 봄’, 쉴 틈 없는 선택의 순간들 그리고 실제 역사 김성수 감독의 영화 은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다. 1979년 신군부의 반란 사건이 그것이다. 영화적 각색과 허구가 더해져 있지만, 기성세대들이라면 어느 정도는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 당시 하나회를 주축으로 벌인 반란의 주동자로서 영화가 전두광(황정민)이니 노태건(박해준) 같은 새로운 이름을 입혔어도 관객들은 대부분 그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실제 역사가 스포일러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하지만 막상 을 본 관객이라면, 그것도 당시 역사적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영화를 보고 의외로 몰입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적이 놀랄 게다. 실제로 2시간 20분에 달하는 이 영화는 의외로 짧게 느껴질 정도로 ‘시간 순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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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의 몰입감 ‘자백’, 소지섭, 김윤진, 나나의 연기가 다시 보인다동그란 세상 2022. 11. 5. 10:24
소지섭, 김윤진, 나나가 ‘자백’을 통해 보여준 것들 시작과 함께 부감으로 보이는 끝없이 펼쳐진 산세가 마치 앞으로 이 영화가 펼쳐놓을 만만찮은 이야기를 예감케 한다. 서로 겹쳐져 있는 산들은 이야기 뒤에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를 말해준다. 그 산세들이 그림으로 변하고 그려진 그림 위에 붓칠이 계속 채워지는 오프닝 신도 마찬가지다. 은 그런 영화다. 진실인 것처럼 보이던 사건이 한 꺼풀을 벗겨내면 거짓으로 바뀌고 또 다른 진실을 드러내는 그런 영화. 그래서 이 시작점에 시선이 포획되면 끝점까지 시선을 돌리기가 어려운 극강의 몰입감을 주는 작품이다.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던 유민호(소지섭)는 불륜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에 돈 가방을 챙겨들고 호텔을 찾아가고, 거기서 엉뚱하게도 불륜 상대인 김세희(나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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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 발군의 몰입 서예지, 이 독보적 캐릭터를 소화하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6. 29. 11:30
'사이코지만 괜찮아', 서예지는 김수현을 놀게 할 수 있을까 "나 그냥 너랑 놀까?" tvN 토일드라마 에서 강태(김수현)가 문영(서예지)에게 툭 던지는 그 말 한 마디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그건 강태가 처한 입장이 담겨 있는데다, 문영이라는 이 드라마의 독보적인 캐릭터가 어째서 필요했는가가 함축되어 있다. 강태는 놀지 못한다. 여기서 놀지 못한다는 의미는 마음껏 자기 하고픈 것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는 자폐를 갖고 있는 형 상태(오정세)에 묶여 있다. 1년마다 때가 되면 나타나는 나비 때문에 발작을 하고 그래서 수시로 이사를 해야 하는 그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려 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은 돌보려 하지 않는다. 그건 상태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동생 강태에게 자신이 짐이라는 사실을 힘겨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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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섬세한 김희애, 이번에도 그의 선택은 옳았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4. 2. 11:07
‘부부의 세계’의 충격·분노, 김희애가 첫 회만에 만들어낸 몰입감 역시 김희애다. 그의 섬세한 연기가 아니었다면 첫 회부터 이런 다양한 감정의 파고를 경험할 수 있었을까. JTBC 새 금토드라마 는 첫 회부터 파격적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만 보였던 지선우(김희애)의 세계는 남편 이태오(박해준)의 불륜으로 인해 조금씩 흔들리다 금이 가더니 결국 무너져 내렸다. 더 충격적인 건 그 무너지는 그를 부축해줄 이들조차 모두 그 배신의 공모자들이라는 걸 그가 알게 됐다는 사실이다. 완벽해 보였던 부부의 세계에 생겨난 균열은 아주 작은 틈새로부터 시작했다. 남편의 주머니에서 나온 립글로즈는 어딘지 남자들이 쓰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고, 아침에 출근할 때 남편이 매어준 그의 목도리에는 누군가의 머리카락이 붙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