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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유령을 잡아라’, 첫 방부터 웃음과 긴장감 모두 잡은 문근영 정말 캐릭터 이름에 걸 맞는 ‘유령’ 같은 문근영이다. 4년 만에 드라마 복귀작인 tvN 에서 문근영은 첫 방부터 웃음과 긴장감을 모두 잡았다. 시작은 발랄하고 엉뚱하지만 의외로 통쾌한 웃음이다. 지하철 경찰대에 들어가기 위해 취객 분장을 한 채 소매치기를 잡는 시퀀스는 이 유령(문근영)이란 인물의 특별한 매력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범인을 잡기 위해 몸 사리지 않고 뛰어드는 열정에, 모든 지하철역을 머릿속에 그림처럼 담아놓고 있어 지상으로 도망치는 범인을 지하로 쫓아가 잡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인물. 그의 존재감이 빛나게 된 건 왕수리 지하철 경찰대의 고지석 반장(김선호)과의 대비 때문이다. 어딘지 경찰이라기보다는 공무원에 가깝게 몸을 사리..
김유정, 남장여자 캐릭터의 진수 박보검 매직은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KBS 의 시청률이 19.3%(닐슨 코리아)로 치솟았다. 8.3%로 다소 저조하게 시작했던 시청률은 16%로 뛰어오른 후 이제 20%를 목전에 두고 있다. 경쟁작으로 등장했던 SBS 이 7.4%로 시작해 5.7%까지 떨어진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그 중심에 박보검이 있다. 사실 과 은 장르적으로도 또 스타일 상으로도 유사한 점이 많은 작품이다. 사극이지만 청춘 멜로를 바탕에 깔고 있고 현대극에 가까운 시각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유사한 성격의 두 작품이 이렇게 극적으로 희비쌍곡선을 그리게 된 건 아무래도 연기자들의 몫이 크다. 박보검은 아직 사극을 제대로 소화하기에는 어리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의외로 이영이라는 왕세자의 다양한 면면..
신민아, 살찌우자 비로소 보이는 연기 최근 여성연기자들은 ‘예쁨’을 감추려 안간힘이다? KBS 의 신민아는 살을 주체할 수 없는 뚱뚱이로 분장했다. 대학시절에는 남자들을 줄줄 달고 다니는 말 그대로 비너스였지만 역변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의 아랑이나 의 구미호 역할을 하며 미모를 뽐낼 때는 전혀 드러나지 않던 연기가 이 뚱뚱이 분장을 하자 보이기 시작한 것은. 최근 종영했던 의 황정음은 물론 나 같은 작품에서 괜찮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이 작품을 통해 어떤 정점을 찍은 느낌이다. 그저 연기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사랑스러움’이 비로소 그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 그녀 역시 에서 주근깨투성이의 얼굴에 폭탄머리를 하고 나왔다. 그랬더니 오히려 그녀의 연기는 더 돋보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어째..
, 이 복잡한 미로가 보여주는 것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SBS 은 지금껏 우리가 봐왔던 드라마와는 사뭇 다르다. 드라마는 영화와는 다른 장르다. 폐쇄된 공간이 아닌 개방된 공간에서 시청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압도적인 몰입감은 오히려 시청자를 유입하는데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 마치 이런 장르적 한계에 도전이라도 하겠다는 듯 시청자들 앞에 복잡한 미로를 펼쳐놓는다. 하나의 미로를 지났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이 드라마는 그래서 불친절한 느낌을 받는다. 무슨 일인가가 벌어지고 있지만 그 단서들은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기보다는 오히려 의문들을 더욱 증폭시켜 놓는다. ‘사건 없는 마을’에 암매장된 시체가 발견됐다는 건 이 드라마의 화두다. 아무 일도 없어 보이..
'1박' 문근영, 진짜 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란 “근영아 내가 너 이렇게 만들려고 부른 거 아냐.” 김주혁은 생각 외로 너무나 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문근영에게 그렇게 말했다. 문근영에게서는 의 이 모든 상황들이 즐겁다는 게 온몸으로 느껴졌다. 미션을 들을 때면 누구보다 집중해서 룰을 이해하려 했고, 복불복 게임을 할 때는 몸을 사리는 법이 없었다. 은근 식탐을 보이는 문근영은 다음 미션을 성공할 시 얻을 수 있는 음식을 보며 “아 맛있겠다. 근데 다 술 안주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카누를 타고 먼 거리를 가서 음식이름이 적힌 푯말을 가져오는 미션에서는 남달리 단련된(?) 체력을 보여주며 마치 조정경기 선수나 된 것처럼 쉬지 않고 노를 저었다. 심지어 그녀는 시간이 남는다며 다시 한 번 그 먼 곳..
여자사람친구 특집, 이게 바로 만의 묘미 KBS 에 ‘편집의 이해’, ‘러브라인의 이해’, ‘예고의 이해’ 같은 부제가 달린 것처럼, 이번 ‘여자사람 특집’에 부제를 붙인다면 ‘캐스팅의 이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설명이 필요 없는 귀여움의 끝을 보여주는 박보영과 문근영, 그리고 걸스데이 민아. 웃음과 경륜(?)을 책임지는 신지와 김숙, 게다가 테크노 여전사 이정현까지. 본래 캐스팅이란 이처럼 섭외되는 순간 모든 이야기들이 준비될 때 완벽해지는 법이다. 이들의 등장은 로 보면 별 것도 아닌 상황들을 특별하게 만들어버렸다. 오프닝에서 그녀들이 등장할 때마다 빵빵 터지는 웃음이 그랬고, 첫 등장부터 삶은 계란과 날계란 중 하나를 골라 상대방의 얼굴에 깨는 익숙한 복불복마저 그녀들과 함께 하자 신선하게 다가왔..
이란 이상한 나라에 앨리스가 온 까닭 청담동은 ‘이상한 나라’다. 거기서는 백 하나의 가격이 누군가의 몇 달치 월급이고 옷 한 벌이 누군가의 일 년치 봉급이다. 그런데도 물건이 없이 못 팔 지경이다. 아니 심지어 가격을 더 높이면 높일수록 사람들이 더 몰려든다. 그래서 드라마 에 등장하는 아르테미스 코리아라는 명품(사치품?) 브랜드의 이제 겨우 33세 회장인 차승조(박시후)는 가격을 끊임없이 더 올리라고 한다. 결국 이 명품의 탈을 쓴 사치품은 가격과 상품의 질 때문이 아니라 ‘공포’ 때문에 팔리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살 수 없으면 살 수 없을 것만 같은 공포감. 이 부자들의 섬 같은 청담동이라는 이상한 나라에 앨리스 한세경(문근영)이 들어온다. 그녀는 전형적인 88만원 세대. 등록금 대출로 대학 졸업과..
아이유, 국민여동생 이미지 벗어나야 슈퍼주니어 은혁과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이 SNS를 통해 유포되면서 아이유의 국민여동생 이미지는 큰 타격을 입었다. 귀여운 외모에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당찬 모습의 그녀가 “나는요 오빠가 좋은 걸-”하고 노래를 부를 때 삼촌 팬들은 열광했었다. 하지만 이 야릇한 사진 한 장은 그 모든 이미지와 판타지를 깨버렸다. 아이유와 아이유 소속사로서는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고 또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다. 국민여동생이라는 이미지가 언제까지고 계속될 수는 없는 일이니까. 누구나 성장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성장하고 있는(또 해야 하는) 연예인에게 국민여동생이란 이미지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물론 아이유는 그 이미지를 통해 많은 팬덤을 형성하고 그를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