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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왜 '응팔'은 사랑보다 정과 우정을 선택했을까 , 덕선 남편보다 빛나는 택이와 정환의 우정 ‘어남류’인가 ‘혹남택’인가. 이게 무슨 말인가 어리둥절한 분들도 있을 게다. ‘어남류’는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란 뜻이고 ‘혹남택’은 ‘혹시 남편은 택’이란 뜻이다. 이 두 신조어는 tvN 의 인기를 말해준다. 오죽 드라마가 인기 있으면 누가 극중 여주인공인 덕선(혜리)의 미래 남편일까를 두고 이토록 열띤 화제가 될 것인가.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에는 단연 택이(박보검)가 돋보였다. 그는 이미 쌍문동 골목에서 천재 바둑기사로 성공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국가적인 보물(?)로 추앙받는 인물이고 대회에서의 연전연승으로 상당한 돈과 영향력을 거머쥔 인물이기도 하다. 보통의 멜로드라마라면 이런 판타지적인 캐릭터의 손을 들어주기 마련이다. 하지만 드라마가 시작되.. 더보기
'응팔', 마음부자 라미란이라는 서민들의 판타지 의 중심 축 라미란의 존재감 에서 라미란은 굉장한 부자는 아니다. 어쩌면 천재 바둑기사 택이(박보검)네 집이 더 대단한 부자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처럼 보이는 인물이 바로 라미란이다. 그는 쌍문동 골목집에서 이웃들에게 뭔가를 항상 퍼주는 인물이다. 물론 그것은 돈이 드는 일이지만 라미란이 퍼주는 것은 돈만은 아니다. 그녀는 베풀어도 그것이 돈을 썼다는 느낌보다는 정을 나누었다는 느낌을 더 준다. 부유층이라고 하기엔 어딘지 어설프고 그래서 오히려 서민적인 구석이 엿보인다. 드라마 초반에 스파게티를 먹자고 라미란이 이웃들을 모아 놓고 나눠주는 장면을 떠올려 보라. 마치 비빔국수를 비벼먹듯 손으로 쓱쓱 스파게티를 비벼 엄청난 양을 나눠주는 모습이라니. 또 최근 방영분량에서 그.. 더보기
'응답하라', 본편보다 강한 속편의 마력 스토리보다 캐릭터, 의 핵심은 예능 유전자 형만한 아우 없다고 했다. 속편이 본편을 앞지르지 못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시리즈는 다른 것 같다. 시청률로만 봐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이 시리즈는 갈수록 강력해진다. 신원호 PD는 애써 겸손하게 “망할 작품”이라고까지 말했지만 시청자들의 선택은 그 말을 결국 뒤집어버렸다. 6% 시청률(닐슨 코리아)부터 시작한 드라마는 어느새 11%를 훌쩍 넘기고 있다. 케이블 드라마로서도 놀랍고 본편을 뛰어넘은 속편으로서의 시리즈로서도 놀라운 일이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 거기에는 이 시리즈가 가진 기존 드라마와는 완전히 다른 작법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 시리즈는 기존 드라마들이 하듯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 드라마가 아니다. 스토리라인보다는 오히려 캐릭터에 포인트가 맞춰진.. 더보기
'응팔'의 판타지는 선망이 아닌 사람냄새에서 나온다 , 가진 자들이 나누는 서민들의 판타지 돈 천 만원을 갚지 않으면 집이 경매로 넘어갈 판에 몰린 김선영. 그 소식을 듣고 찾아온 이웃 라미란과 이일화는 그것이 마치 제 일이나 되는 듯이 안타까워한다. 라미란은 몇 백만 원은 자신이 꿍쳐놓은 게 있다며 빌려주겠다고 말한다. 오히려 자신이 빌려줄 돈 천 만원이 없어 아쉬운 얼굴이다. 그런 그녀에게 김선영은 지금껏 신세져 온 것도 미안한데 그럴 수 없다고 선을 긋는다. 이런 장면은 이 갖고 있는 특별한 판타지를 잘 보여준다. 보통의 드라마들이 그토록 많이 그려왔던 판타지란 선망과 동경의 대상을 그리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백화점을 통째로 갖고 있는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사줄 수 있는 사람으로서 선망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은 그런 선.. 더보기
'응팔' 쌍문동 골목, 저런 곳에서 살고 싶다 의 가장 강력한 판타지, 쌍문동 골목 우리에게 골목이란 어떤 공간인가. 골목이 존재하려면 일단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집과 집들이 이어져 다닥다닥 붙어있어야 하고, 그렇게 이어진 집들이 두 줄 이상 있어서 그 사이에 공유공간을 두고 있어야 한다. 바로 그 공유공간이 다름 아닌 골목이다. 골목은 그래서 집과 집 사이를 수평적으로 연결해주는 기능을 한다. 아마도 80년대를 살았던 이들이라면 방과 후 집에다 가방을 던져놓고 그 골목으로 뛰쳐나온 동네 아이들이 함께 다방구 같은 놀이를 했던 걸 기억할 게다.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골목에서 함께 놀던 아이들은 나이 들어 학교가 달라져도 여전히 그 골목을 매개로 친구이자 이웃처럼 지내기도 했다. 어디 아이들뿐인가. 저녁 준비 하다 양념이 미처 떨어진 걸 깜박했다 치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