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
'선덕여왕' 빼곤 볼게 없다, 어쩌다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9. 18. 09:54
장르의 경쟁적인 소비가 낳은 트렌디한 스토리의 문제 지금 드라마들은 장르가 가진 트렌디한 틀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스포츠 에이전시의 세계를 들고 온 스포츠 드라마, '드림'은 이종격투기라는 새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스토리는 스포츠 드라마가 갖는 전형적인 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심에서 벗어난 남자들의 성공을 향한 질주, 권력을 쥔 자와의 대결구도 그리고 적절한 멜로구도가 반복된다. 새롭게 시작한 '공주가 돌아왔다'는 줌마렐라를 내세운 전형적인 트렌디 멜로드라마다. 발레라는 소재를 집어넣었지만, 드라마의 핵심 스토리는 이 트렌디 멜로를 벗어나지 못한다. 물론 '선덕여왕'이라는 발군의 사극과 경쟁하고 있지만, 5%에도 미치지 못하는 '드림'이나 6% 정도의 시청률에 머물러 있는 '공주가 돌..
-
드라마 세상... 아버지의 실종, 어쩌다가?옛글들/네모난 세상 2009. 9. 1. 02:50
병풍이거나, 민폐거나 어쩌다 아버지들은? 드라마 세상이 바로 현실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현실을 어느 정도는 반영한다. 언제부턴가 드라마 속에 아버지들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현실에서 자꾸만 좁아져가는 아버지라는 위상을 가늠하게 한다. 아버지는 집 담보까지 집어넣었지만 결국 망한 회사 앞에서 망연자실해 하고, 그 회사를 버리고 야반도주해버린 사장 앞에서 쓰러져버린다(SBS '천만번 사랑해). 이혼하고 다른 남자에게 간 어머니를, 수선집을 하는 아버지는 "자기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보냈다며 그래도 여전히 생각이 난다고 쓸쓸하게 말한다(SBS '스타일'). 이것은 전통적으로 남성 시청자들의 몫이었던 사극에서도 마찬가지다. '선덕여왕'에서 덕만(이요원)과 천명(박예진)의 아버지인 진평왕(조민기)은 ..
-
주말은 시청률의 무덤? 이젠 옛말!옛글들/네모난 세상 2009. 8. 10. 07:27
드라마, 예능 시청률의 격전지가 된 주말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던 시기, 주말은 시청률의 무덤이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로도 그랬다. 주말이면(금요일 저녁부터) 야외로 나가는 대중들의 새로운 문화는 주말 시청률을 반 토막 내곤 했다. 특히 봄에 찾아오는 상춘객들의 급증이나 여름 바캉스 시즌에,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은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지독한 불황의 여파일까. 아니면 점점 여가로 정착되어가는 영상문화의 영향일까. 이제 주말은 계절을 불문하고 시청률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먼저 드라마 시청률 경쟁의 불을 댕긴 것은 시청률 47%라는 괴력을 보인 ‘찬란한 유산’이다. 주말 드라마들이 주로 고정적인 시청층에 소구하는 가족드라마를 내세우며 평균적으로 20%대에 머물고 있었던 ..
-
김혜수와 이지아, '스타일'의 주인공은 누구?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8. 9. 00:57
김혜수가 중심에 서니 '스타일'이 산다 '스타일'의 주인공은 누굴까. 이서정(이지아)일까. 박기자(김혜수)일까. 누가 봐도 먼저 주인공감으로 눈에 들어오는 인물은 이서정이다. 이 드라마의 멋진 두 남자, 김민준(이용우)과 서우진(류시원)에게 각각 새 구두를 선물 받는 그녀는 전형적인 신데렐라의 분신이다. 성격 착하고 일에 대한 열정도 갖고 있으니, 성장하는 신데렐라로서 주인공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이서정이란 캐릭터는 이처럼 주인공으로서의 조건들을 갖추고 있지만 단 한 가지 갖추지 못한 것이 있다. 그녀는 현재를 버텨내는 인물로서 그려질 뿐, 성공에 대한 강력한 욕망은 갖고 있지 못하다. 멋진 남자들이 구두를 선물해주기는 하지만, 그것이 어떤 멜로의 틀 그 이상을 넘지는 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