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
조정석으로 완성된 '질투의 화신'의 매력적인 캐릭터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9. 23. 09:38
, 안쓰럽고 매력적인 질투하는 조정석 “정원이는 나 보다 더 자상하고, 나보다 더 돈도 많고, 무엇보다 건강한 놈이다. 정원의 마음을 의심하지 마라.” 이화신(조정석)은 과연 사랑보다 우정을 택한 걸까? 그는 그가 사랑하게 된 여자 표나리(공효진)에게 친구인 고정원(고경표)를 의심하지 말라고 조언하며 심지어 그에게 바래다준다. 고정원의 모친이 그가 금수정(박환희) 아나운서와 사귄다는 소문을 공공연히 내버리자 실망한 표나리를 위해 고정원의 사랑은 거짓이 아니라는 걸 대신 얘기해준 것. 로맨틱 코미디에서 남자주인공은 주로 질투를 하기 보다는 받는 인물이 대부분이다. 남자주인공들은 재력은 물론이고 외모, 스펙까지 빠지지 않는 인물이거나, 그런 것들이 빠져도 또다른 매력을 갖고 있어 적어도 여자들에게 사랑받는 ..
-
'도리를 찾아서', 이 애니가 우리네 대중을 사로잡은 까닭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7. 20. 08:23
, 미래를 걱정하는 분들을 위한 위로 “저는 단기기억상실증을 갖고 있는 도리입니다.” 애니메이션 는 너무나 작고 깜찍하게 생긴 물고기 도리의 이런 말로 시작한다. 도리는 바로 직전 자신이 한 이야기조차 깜박 깜박 잊어버린다. 그래서 한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한다. 그런 도리를 부모들은 참을성 있게 대하며 한 편으로는 용기를 준다. 밖에서 놀다가 집을 찾아오는 일이 쉬울 리 없지만, 도리의 부모는 조개껍질을 표식으로 그걸 따라 오다보면 집으로 올 수 있다고 도리에게 알려준다. 너무나 작은 존재인 도리가 살고 있는 바다는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넓다. 그러니 커다란 스크린에 작은 도리가 부모를 잃어버린 채 홀로 어둠 속에 있는 장면은 고스란히 그 막막함을 관객들에게 전해준다. 게다가 도..
-
'미녀 공심이' 남궁민과 민아, 뻔해도 재밌는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5. 30. 09:09
재미의 8할은 남궁민과 민아의 캐릭터 사실 SBS 주말극 는 뻔한 내용이다. 이 드라마는 최근 그토록 많이 등장했던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적인 틀을 갖고 있다. 외모도 스펙도 별로라고 생각하는 공심(민아)이라는 캐릭터가 사실은 ‘미녀’라고 불릴 만큼 ‘예쁘다’는 것이고, 그래서 재벌3세인 준수(온주완)도 또 멋진 인권변호사인 단태(남궁민)도 그녀의 매력에 빠진다는 것. 공심과 대척점에 있는 여자 캐릭터 공미(서효림) 같은 캐릭터가 있어 ‘여우 짓’을 하는 것 역시 전형적이다. 준수가 재벌3세라는 사실을 알고 공미는 공심에게 관심을 보이는 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공심이 받아야할 호의를 슬쩍 가로채는 모습을 보인다. 자매지만 변호사가 되어 로펌에 들어간 공미는 외모도 스펙도 공심과는 비..
-
'오 마이 비너스'는 '그녀는 예뻤다'가 될 수 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1. 18. 09:50
, 역변한 신민아에게 없는 한 가지 KBS의 새 월화드라마 는 여러모로 최근 화제를 뿌리고 종영한 MBC 를 떠올리게 하는 드라마다. 의 여주인공이 주근깨가 잔뜩 생긴 얼굴로 역변했다면 의 여주인공 강주은(신민아) 역시 살이 잔뜩 쪄 같은 인물이 맞나 싶을 정로 역변한 몸을 보여준다. 그러니 로맨틱 코미디를 기본 장르로 깔고 있는 두 드라마가 갖고 있는 기본 설정은 같다. 외모가 아닌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 라는 제목 속에서도 이 드라마의 이야기가 저 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즉 비너스는 미의 상징인데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에 친절히 쓰여져 있는 것처럼 ‘21세기 비너스’는 ‘아프고 마르고 고통 받고’ 있다. ‘비너스의 완성은 예뻐지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진정으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