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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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과 '송곳', 불편한 시대를 말하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1. 9. 08:53
과 이 현실을 얘기하는 방식 SBS 에는 이른바 도당 3인방이 등장한다. 고려 최고의 권력 실세인 이인겸(최종원), 삼한 제일검이자 이인겸의 오랜 심복인 길태미(박혁권), 그리고 정도전과 함께 고려의 개혁을 주도하던 사대부였으나 변절한 야심가 홍인방(전노민)이 그들이다. 이들은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 제 배를 채우는 인물들이다. 이들이 7할의 세금도 모자라 9할의 세금까지 거둬가는 바람에 백성들은 굶어죽고 맞아죽는다. 어쩔 수 없이 숨어서 황무지를 개간하지만 그 땅과 거기서 나온 곡식들은 모두 홍인방의 손아귀로 들어간다. 게다가 끝없는 왜구의 침탈로 피폐해진 삶은 더욱 극으로 내몰린다. 이른바 ‘육룡’의 등장은 바로 이런 썩어빠진 고려라는 전제에 의해 정당성을 갖게 된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들 도당3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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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이 탈경계의 아버지는 왜 감동을 줄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5. 1. 20. 10:08
시대, 세대, 국적을 뛰어넘는 '허삼관'의 아버지 한때 콘텐츠에 사용되는 ‘무국적’이라는 수식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 적이 있다. 영화에 있어서 특히 “어느 나라 얘긴지 모르겠다”는 평가는 치명적일 수 있었다. 그것이 다름 아닌 우리나라에서 상영되는 영화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평가는 상업적으로도 성공하기 힘든 어떤 것으로 받아들여지곤 했다. 우리 영화는 역시 우리나라라는 국적을 담아낼 때 그 힘이 발휘할 수 있다고 믿어졌다. 하지만 적어도 이라는 영화에서만은 이 ‘무국적’이라는 표현이 단지 부정적 의미로만 다가오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영화는 알다시피 96년에 출간된 중국 3세대 소설가인 위화의 가 원작이다. 원작의 이야기와 인물(이름도 그대로다)을 거의 가져왔지만 영화는 전후 5,60년대 우리나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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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구라는 빵에는 시대의 맛이 난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8. 27. 10:11
'제빵왕 김탁구', 빵으로 시대를 풀어내다 굶주린 아이가 빵집을 들여다보는 장면은 배고팠던 70년대의 감성을 자극한다. 그 고소하고 달콤한 향기에 씹을수록 말랑말랑한 질감의 기억은 당대의 가난을 향수할 수 있을 만큼 아련하게 다가온다. '제빵왕 김탁구'가 처음 그려낸 정서는 바로 이 가난한 시대에 맡았던 빵의 향기처럼 유혹적이면서도 처절하다. 가난은 폭력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김탁구(아역 오재무) 모자를 삶의 바깥으로 밀어낸다. 그런 탁구를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그 배고팠던 시절에 코를 자극했던 빵의 기억이다. 그가 팔봉빵집으로 들어오기까지의 세월은 가난이 몸에 배어 배고픔을 잊기 위해서는 뭐든 했던(그래서 그것이 심지어 '생활의 달인'을 만들었던) 시대를 함축한다. 김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