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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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찌질한 박혁권의 분노와 그에 대한 동정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4. 17. 17:18
, 연애도 사업으로 만들어내는 시스템의 놀라움 첫 연주를 마치고 CCTV 사각지대에서 격렬한 키스를 하다 자칫 무대 밖으로 튀어나올 뻔한 혜인(김희애)과 선재(유아인). 그리고 그 이상한 낌새를 따라 무대 위까지 올라온 혜인의 남편 강준형(박혁권). 그는 거기 어딘가에 분명 혜인과 선재가 밀회를 즐기고 있을 거라는 걸 감지하지만 쉽게 다가가지도 또 그렇다고 무시하지도 못한다. 아내인 혜인과 제자인 선재가 보통 이상의 관계라는 걸 이미 눈치 챈 그지만 화를 내기보다는 한 발 물러선 게 그가 한 일이다. 그는 아내에 대한 사랑보다 ‘자기애’가 더 큰 남자다. 교수로서 번듯한 제자를 하나 키워내는 일이 자신의 그 어떤 것보다 큰 공적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사실은 아내의 탈선이 자신에게 고통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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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과 '감격시대', KBS드라마 왜 이러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4. 3. 17:12
KBS 드라마의 총체적 부실 무엇이 문제일까 KBS 월화드라마 는 시청률이 2.2%다. 물론 시청률이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KBS라는 이름에 2.2%라는 시청률은 너무하다. 4% 시청률을 내고 있는 JTBC 에도 밀린다는 건 KBS로서는 심각한 문제다. 문제는 이것이 라는 작품 하나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전작이었던 가 5% 시청률에 머물렀고, 역시 4%, 는 2.9%라는 부진한 시청률을 냈던 경험이 있다. 보편적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는 KBS에서 2%대의 시청률이 나온다는 건 사실상 안 본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이른바 애국가 시청률 드라마들은 KBS 드라마의 총체적인 문제를 드러낸다. 그것은 단지 각각의 사안의 문제라기보다는 시스템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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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의 유아인, 이 청춘이 눈에 밟히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4. 2. 10:22
유아인, 순수함과 안타까움 사이 “선생님께서는 내가 제일 힘들었을 때, 내 자신이 죽고 싶다고 했을 때 피아노를 다시 치라고 권하셨고 내 마음이 흔들리는 걸 읽어주셨어요.” 의 이선재(유아인)가 오혜원(김희애)에게 키스를 하게 됐던 이유에 대해 말하는 장면에서는 청춘의 순수함과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그의 사랑은 단지 육체적인 이끌림도 아니고, 그저 남녀 간의 사랑 그 자체도 아니다. 거기에는 그 누구도 들여다보지 않았던 이 청춘의 아픔을 알아봐준 오혜원이란 존재에 대한 고마움이 들어 있다. 얼마나 힘겨웠으면 그랬을까. 갖고 있는 재능을 그 누구도 알아봐주지 않는 세상에서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낸다는 것. 피아노 건반을 두드려야 할 손이 퀵서비스 오토바이 핸들을 붙잡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 그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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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가요계에 버스커버스커는 왜 불편한 존재일까옛글들/명랑TV 2013. 10. 13. 08:30
기존 시스템과 충돌하는 버스커버스커의 행보 지금 현재 가요계에서 버스커버스커는 대단히 이질적인 존재다. 이것은 그들이 를 통해 알려지고 1집을 발표한 후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과정 자체부터가 그렇다. 버스커버스커가 의 무대에 처음 올랐을 때, 윤종신이나 이승철 심사위원이 이들을 혹평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고음이 잘 올라가지 않는 장범준에게 가창력에 대한 지적이 계속 이어졌고, 버스커버스커만의 특징은 비슷한 패턴의 반복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결국 그들은 자력으로 생방송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톱10에 올랐던 예리밴드가 의 시스템에 반발해 무단이탈하는 사건은 그러나 버스커버스커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되었다. 흥미로운 일이지만 그 후 예리밴드는 밴드 오디션이었던 에 나갔지만 이슈만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