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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모자보다 개념을 챙기라는 비난 왜 나올까 MBC 양승은 아나운서는 왜 비난받을까. 그녀는 올림픽 방송에서 튀는 ‘모자 패션’으로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블랙드레스에 망사 달린 모자는 그녀가 말한 대로 사실은 “진한 감색 의상이었다”고 하더라도 너무 어두운 느낌을 전해주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장례식 의상 같다는 논란이 나올 법 했다. 그만큼 ‘상식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여기에 대해 그날 있었던 박태환 선수의 실격처리를 이유로 들기도 했다. 좋지 않은 소식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옷 중에서 “점잖은 색 옷으로 바꿔 입었다”는 것. 그런데 여기에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만약 내가 밝은 색 옷을 입었다면 그걸 가지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왜 ..
전현무를 보면 KBS가 보인다 하나도 놀랍지 않다. 전현무가 KBS에 사의를 표명하고 프리선언을 한다는 기사가 나왔고, KBS측이 아직은 모른다며 그걸 부인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긴다고 해도 전혀 놀랍게 여겨지지 않는다. 그간 전현무가 KBS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었던가를 떠올려보라. 제아무리 직원이라도 또 당사자가 원한다고 하더라도 이리 저리 프로그램에 투입되어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다른 MC들이 몇 백만 원의 출연료를 받아갈 때 자신은 달랑 몇 만 원을 받는 상황에 흔들리지 않을 이가 있을까. 물론 돈 문제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그것은 전현무가 아나운서에서부터 시작해 토크쇼 게스트, 버라이어티쇼, 음악 프로그램, 퀴즈쇼, 라디오까지 전방위적으로 투..
예능인과 방송인 사이, 전현무가 처한 상황 전현무는 밉상이다. 선배건 후배건 사사건건 깐족대는 건 일쑤고, 프로그램은 실수투성이다. 춤은 저질 수준이고 노래는 듣기 힘들 정도다. 물론 누구나 알다시피 이건 캐릭터다. 하지만 아무리 캐릭터라고 해도 본업이 아나운서라는 사실은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아나운서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 어딘지 딱딱하고 단정하며 신뢰가 가는 그 이미지를 그는 확실히 뒤집어엎었다. 아이러니이지만 바로 이 반전요소 때문에 전현무는 대중들의 눈에 들었다. 아나운서라는데 개그맨보다 더 웃긴다는 사실은 전현무라는 전혀 새로운 방송 캐릭터의 핵심적인 포지셔닝이다. 물론 기존에 아나테이너로 대변되는 아나운서들의 변화의 징후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전현무는 다르다. 그는 여..
우리시대 아나운서란 어떤 존재인가 10년 전만 해도 아나운서는 어딘지 늘 조신한 존재였다. 허리를 똑바로 펴고 앉거나 서서 손에 마이크 하나를 들고 오로지 입으로만 드러나는 존재. 심지어 뉴스 도중 누군가 난입해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고 소리를 치더라도 짐짓 당황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보도를 하는 그런 존재. 물론 지금도 아나운서에 대한 이런 덕목이 달라진 건 아니다. 또 엄밀히 따져서 한참 과거로 올라가도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나운서는 있었다. '명랑운동회'의 변웅전 아나운서가 그런 존재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그 때 예능 프로그램의 한 복판에서도 늘 단정하게 서서 말 그대로 진행만 했던 변웅전 아나운서와, 이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한없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나운서는 확실히 다..
전현무 효과, KBS 아나운서들을 호감으로 만들다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이른바 7단 고음을 선보여 개그맨들마저 포복절도하게 만들어버린 전현무 아나운서. 박미선은 전현무 아나운서의 깝에 대해 '중년의 활력소'라고 표현했고, 박명수는 그가 샤이니 댄스를 출 때 말 그대로 넘어갔다. '개그맨을 웃기는 아나운서'라는 이미지는 전현무의 주가를 한층 올려놓았다. '남자의 자격'에 양준혁 몰래카메라를 위해 중계 해설자로 출연한 전현무는 '출연료 대비 효과가 좋은' 자기 대신 양준혁을 새 멤버로 넣었다며 너스레를 떨고, 깝이 넘치는 해설로 큰 웃음을 주었다. 특유의 끼 덕분에 개그맨으로 알고 있는 분들도 많지만 전현무 아나운서는 많은 아나운서 지망생들이 선망하는 아나운서이기도 하다. 한 때는 아나운서와는 잘 어울리지..
달라지는 방송환경, 아나운서도 달라져야 한다 뉴스의 시그널송과 함께 등장한 앵커. 앵커로서의 권위는커녕 심지어 싼티마저 나보이는데, 거기에 부응이라도 하듯 한 바퀴 턴을 하고는 오프닝 멘트를 던진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가장 궁금한 건강정보를 깔끔하게 정리해서 5분간 전해드리는 비타5분의 전현무 앵커입니다. 뉴스 못해본 아나운서가 전해드리는 알짜배기 건강뉴스 비타5분 건강뉴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트레이드마크처럼 되어버린 동작, 몸을 날려 데스크 위에 털썩 앉는데 이건 또 웬 일? 거짓말처럼 데스크가 반 토막으로 부서져 버린다. 100% 실제상황. 그러나 뉴스 프로그램이라면 엄청난 방송사고일 이 상황은 오히려 의외의 즐거움을 주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비타민'이라는 예능 프로..
독설의 홍수, 내우외환 겪고 있는 ‘상상플러스’ 처음 ‘상상플러스’가 시작되었을 때 그 제목에는 당대 인터넷의 언어문화를 TV 프로그램으로 껴안겠다는 기획의도가 숨겨져 있었다. 즉 상상을 덧붙인다는 그 의미 속에는 이른바 댓글 문화에 대한 이 프로그램의 호기심이 담겨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것을 하나의 코너로 만든 것이 댓글방의 활용이었다. 스타들에 대한 재치 넘치는 댓글들을 포스트잇으로 방 한 가득 붙여놓고 거기서 몇 개를 골라 그걸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은, 자연스레 네티즌들의 참여를 이끌었고, 이로써 ‘저들끼리의 이야기’로만 치닫던 당대의 토크쇼에 참신한 변화를 제공했다. 뉴미디어의 등장과 그로 인해 변해 가는 언어에 대한 ‘상상플러스’의 관심은 곧바로 ‘세대공감 올드 앤 뉴’로 이어졌다. ..
아나테이너 전성시대, 달라지는 TV의 입 ‘라디오·텔레비전방송국에 속하여 뉴스 등을 고지 전달하는 것을 주임무로 하는 사람 또는 그 직업.’ 아나운서의 사전적인 정의다. 하지만 이제 여기에 몇 가지를 더 추가시켜야 할 것 같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장기를 보이거나 시청자들에게 웃음까지 전해주는 사람’이 그것이다. 이른바 아나운서가 엔터테이너가 되어 가는 아나테이너 전성시대. 아나운서들이 달라지면서 TV의 입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피지기, 아나운서의 리얼리티쇼 새로운 포맷으로 시작한 ‘지피지기’는 현재 달라지고 있는 아나운서들의 양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이 자리에 출연한 서현진, 최현정, 문지애, 손정은 네 명의 아나운서들은 4인4색의 짧은 치마를 차려입고 반듯한 얼굴보다는 늘씬한 다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