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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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김영철이 그리는 아버지 왜 유독 짠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4. 4. 09:01
‘아버지가 이상해’, 김영철 캐릭터로 본 우리 시대의 아버지우리네 가족드라마에서 아버지의 쓸쓸함이 느껴지게 된 건 이미 오래다. 김수현 작가의 나 같은 작품에서 아버지들은 어느새 집안의 중심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앉아 있었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건 엄마들. 하지만 그래도 이들 드라마에서는 그나마 가족이라는 틀이 공고했고 밖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힘겨운 현실들의 문제들은 대부분 가족애라는 이름으로 버텨낼 수 있는 어떤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KBS 주말드라마 에서 아버지 변한수(김영철)의 모습은 어딘지 가족에서 살짝 바깥으로 밀려나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것은 이 아버지가 숨기고 있는 어떤 과거사 때문이기도 하지만(아마도 친구와 연관이 있는), 그것보다는 집안의 거의 모든 대소사에 이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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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드라마... “아버지는 죽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9. 29. 10:32
드라마, 아버지 부재의 시대를 말하다 아버지는 죽었다.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말한 것처럼. ‘엄마가 뿔났다’에서 엄마가 뿔을 내는 동안, 아버지 나일석(백일섭)은 늘 그 엄마 주변을 빙빙 돌며 눈치를 보거나 혼자 씩 웃고 있거나 가족 대소사에서 한 걸음 뒤편에 서 있었다. 그러면서 엄마가 내는 뿔을 거의 다 받아주었다. 심지어 ‘1년 간의 휴가’를 달라고 했을 때, 아버지는 자신이 나서서 엄마가 살 전셋집을 구하러 다닐 정도였다. ‘엄뿔’이 보여준 아버지의 존재감 이 가족드라마에서, 그것도 가족의 변화형태를 가장 잘 포착한다는 주말 저녁 드라마가 보여주는 아버지의 모습은 과거의 권위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주말 드라마의 주 시청층이 중장년 여성이란 점이 영향을 끼친 결과이겠지만, ‘엄마가 뿔났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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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뿔', 이 시대 가족의 뿔을 보듬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9. 21. 15:39
새로운 시대, 새로운 가족 제시한 '엄마가 뿔났다' 김수현 작가의 '엄마가 뿔났다'에서는 가족에 대한 두 가지 시점이 교차한다. 그 하나는 고전적인 가족드라마 속의 가족으로 드라마 초반부에 보여주었던 가족관이다. 장남 영일(김정현)은 어느 날 불쑥 자식까지 가진 여자를 집으로 들여 아내로 맞고, 도무지 결혼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노처녀인 장녀 영수(신은경)는 이혼남을 사랑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금지옥엽 키워낸 막내 딸 영미(이유리)는 부잣집 아들과 결혼해 품격 운운하는 시어머니의 구박을 받으며 살아간다. 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자식들을 가진 엄마, 김한자(김혜자)의 뿔 이야기는 지금껏 가족드라마들이 늘 다루었던 것들. 하지만 '엄마가 뿔났다'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것이 아니다. 장남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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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엄마들의 반란 혹은 로망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7. 26. 00:15
엄마의 로망은 불륜이 아니라 자기생활이다 주말 밤 가족들의 때아닌 토론(?)이 벌어진다. 그간 엄마로서 희생하며 살아온 것은 이해하겠는데, 그렇다고 ‘1년 간 휴가’를 간다는 건 좀 아니라는 의견과 그간 희생해온 대가로 ‘1년도 적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다름 아닌 ‘엄마가 뿔났다’ 이야기. 모든 가사활동에서의 해방을 주장한 뿔난 엄마, 김한자(김혜자)는 결국 집을 나오는 길에 남편의 차안에서 “너무 좋아!”하고 소리지른다. 그 장면은 마치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하던 모 회사 광고를 떠올리게 한다. 한편, ‘달콤한 나의 도시’의 은수엄마(김혜옥)는 늘 자신을 무시해온 권위적인 남편에게 “이제 헤어지자”고 말한다. 애써 차려준 밥상에서 곱게 먹어도 시원찮을 판에 늘 투덜투덜 반찬투정을 해대는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