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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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 공식에 빠지다옛글들/명랑TV 2008. 3. 3. 10:51
공식에 빠진 주말극, 남은 건 작가색 먼저 서로 다른 집안환경에서 자라난 남녀가 있다. 그런데 그들은 집안환경과 상관없이 서로를 사랑한다. 밖에서 연애를 할 때야 무슨 상관이겠냐마는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나이가 되자 문제는 복잡해진다. 결혼을 앞두자 남자 혹은 여자는 그동안 상대방에게 속여왔던 자신이 부자임이 드러나거나, 스스로 그 사실을 밝히게 된다. 공교로운 것은 대체로 그 부잣집 자제는 상대방이 다니는 회사의 회장 자제라는 점이다. 부유한 집안 부모는 결혼을 반대하고 결국 그 반대에 모멸감을 느끼던 한 쪽은 회사를 그만두거나 결혼을 포기하겠다는 통보를 한다. 혹은 그 반대의 결정을 하기도 한다. 놀랍게도 위에 적어놓은 스토리는 지금 현재 주말 드라마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수현 작가의 ‘엄마가 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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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 신데렐라에 빠지지 않는 이유옛글들/명랑TV 2008. 2. 25. 02:41
주말극, 재벌가보다는 서민을 보다 요즘 주말극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재벌가와의 로망이라는 오래된 코드를 들고 나오고 있다. ‘엄마가 뿔났다’의 대기업 회장 김진규네 아들 김정현(기태영)과 서민적인 나일석네 딸 나영미(이유리)간의 사랑이 그렇고, ‘행복합니다’의 재벌집 딸 박서윤(김효진)과 이준수(이훈)의 사랑이 그렇다. 서로 다른 사회적 지위나 부의 차이를 가진 남녀의 만남은 이미 셰익스피어가 희곡을 쓰던 시대에서부터 내려오던 고전적인 소재. 그것이 오랜 고전이 되고 지금까지도 자주 소재로서 활용되는 이유는 그 자체로 신분상승 욕구나 변신욕구를 자극하는 강력한 환타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때 이 설정은 툭하면 신데렐라의 변주 정도에 그치면서 식상해져버린 트렌디 드라마를 근본적으로 비판받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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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뿔났다’, 두 엄마의 뿔옛글들/명랑TV 2008. 2. 18. 11:37
‘엄마가 뿔났다’, 그녀들을 뿔나게 한 것 ‘엄마가 뿔났다’의 엄마 김한자(김혜자)는 자식들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다. 세탁소 일을 하고 있는 아들 영일(김정현)의 아이를 가졌다며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미연(김나운)만으로도 골치가 아픈데, 막내 영미(이유리)는 밥벌이도 못하는 남자(실제론 재벌2세이지만)와 결혼을 하겠단다. “내 인생이 정말 마음에 안 들어요”라고 말하는 그녀는 사실상 대부분의 자식 가진 엄마의 마음을 제대로 잡아낸다. 세상에 제 맘대로 되는 자식 가진 부모가 몇이나 있을까. 그래서 그녀는 늘 ‘안해요! 못해요!’하고 말하면서 화를 내거나 때론 눈물을 보인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걱정되어 찾아온 자식들 앞에서 그녀는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며 언제 그랬냐싶게 금세 웃어 보인다. 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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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 엄마가 셀까 아줌마가 셀까옛글들/명랑TV 2008. 2. 16. 03:49
‘엄마가 뿔났다’vs ‘천하일색 박정금’ 주말극은 가족극을 선택했고, 가족극은 여자를 선택했으며 그 여자는 엄마와 아줌마로 그려지고 있다. 주말 저녁 8시 동 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는 김수현 작가의 ‘엄마가 뿔났다’와 하청옥 작가의 ‘천하일색 박정금’을 두고 하는 말이다. 두 드라마가 그리고 있는 엄마와 아줌마는 모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깊은 공감대를 끌어내는 힘이 있기에 소재만으로도 어느 한쪽의 우위를 판단하기가 어렵다. 초반 시청률 경쟁을 장악한 것은 명불허전 김수현 작가의 ‘엄마가 뿔났다’. 하지만 ‘천하일색 박정금’의 추격이 만만치가 않다. 주말극의 두 여자들은 무엇을 무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고 있을까. 김수현표 엄마의 일상, ‘엄마가 뿔났다’ ‘엄마가 뿔났다’는 제목처럼 엄마에 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