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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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유기견 꼬리표, '개훌륭' 강형욱은 그걸 떼라고 한다옛글들/명랑TV 2020. 6. 17. 11:02
'개훌륭' 강형욱이 연민보다 진짜 사랑을 주라는 건 "유기견 출신? 맞아요. 유기견 출신이야. 그럼 뭐 어쩌라고. 어떡하라고. 근데 여기 온 이상 유기견이 아니잖아요. 그러면 보호자님이 그렇게 대우를 해주고 대접을 해줘야 되거든요. 근데 얘보다 보호자가 더 유기견에 빠져있어요. 그렇다보니 이 친구는 지긋지긋한 거예요." KBS 에서 강형욱은 유기됐던 트라우마를 가진 사랑이가 입양되어 작은 자극에도 끊임없이 짖고, 외부인을 경계하며 보호자까지 피가 날 정도로 무는 공격성을 보이는 이유를 차근차근 짚어내며 그렇게 말했다. 보호자가 단호할 때는 단호하게 교육을 했어야 했지만 유기견이라는 사실 때문에 마음이 약해져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너무나 짖는 바람에 쏟아지는 민원으로 이사한 지 얼마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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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게임', 어째서 잔혹 살인자 임주환을 연민하게 되는 걸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2. 26. 18:48
‘더 게임’, 운명 앞에 무력한 인간에 대한 연민 어째서 잔혹한 살인을 저지른 구도경(임주환)에게 연민의 감정이 드는 걸까. MBC 수목드라마 는 독특한 시점을 제공한다. 보통 살인자라고 하면 공포감을 먼저 떠올리게 하지만 여기 등장하는 구도경은 그것보다는 연민과 동정의 감정이 생겨난다는 것. 무엇이 이런 시점을 만든 걸까. 그것은 구도경이 살인자지만 그 역시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아버지 조필두(김용준)가 잔혹한 ‘0시의 살인마’라는 누명을 쓰고 붙잡힌 후 살인마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고통스런 나날을 보냈다. 게다가 진짜 살인마가 아버지가 아니라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 그 슬픔이 분노로 바뀐 건 당연한 결과였을 터다. 결국 구도경을 살인자로 만든 건, 진짜 살인마는 물론이고 조필두가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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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혼’, 차태현·배두나·이엘에게 연민을 느낀다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10. 17. 10:17
이엘·배두나에게 버림받은 차태현 통해 '최고의 이혼'이 하고픈 이야기“10년이 지나도 아무 것도 모르네. 나 너와의 사이에 좋은 추억 같은 거 하나도 없어. 헤어질 때 생각했어. 죽어버리면 좋을 텐데. 이런 남자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같은 동네에서 우연히 만난 대학시절 첫사랑 진유영(이엘)이 갑자기 내뱉은 이 말에 조석무(차태현)는 충격에 빠진다. 조석무는 진유영의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걸 목격한 후, 그 찜찜함을 견디지 못한다. 결국 진유영을 찾아가 생각해준답시고 그 사실을 얘기하는데, 갑자기 진유영에게서 나온 이야기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다.KBS 월화드라마 은 우리가 흔히 이혼이나 헤어짐에서 상상하는 그런 극적인 이유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보통 이혼이라고 하면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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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마' 최불암에 대한 오마주에 담긴 아주 각별한 의미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6. 19. 10:06
‘라이프 온 마스’에서 ‘수사반장’ 감성이 느껴진다는 건OCN 토일드라마 에 최불암이 등장했다. 그것도 과거 의 한 장면 속에서 TV 바깥으로 빠져나오는 장면이다. 물론 그건 사고 이후 1988년으로 가게 된 한태주(정경호) 형사가 보는 환영 속에서다. 흑백화면의 에서 튀어나온 최불암은 한태주를 다독이며 “자넬 도와주러 왔네”라고 말했다. 아주 짧은 장면이지만 속 최불암이 이런 방식으로 에 들어왔다는 건 실로 의미심장한 까메오이자 오마주가 아닐 수 없다. 는 현재에서 과거로 가게 된 인물이 겪는 현실과 꿈,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혼돈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1988년의 복고적 감성을 담고 있는 수사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수사물은 과연 지금의 수사물과 무엇이 다르고 또 달라야 하는 걸까. 지금의 수사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