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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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라옛글들/드라마틱한 삶을 꿈꾸다 2011. 7. 22. 09:17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이런 노래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주인공들은 TV 속에 있었다. 그들은 우리와는 확실히 다른 종족이었고 주인공으로 살아갈 운명을 부여받은 인물들이었다. TV 바깥에서 그 세계를 바라보는 우리는 그 주인공들을 경외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추종할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틱한 세계는 바로 거기 있었지만 그 세계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정말 특별한 사람들의 일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 시대는 많이도 바뀌었다. 어제까지 나와 그다지 다른 생활을 했을 것처럼 보이지 않던 사람이 이제는 스타가 되는 시대다.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은 이제 TV 저편과 이편 사이에 그다지 큰 이물감이 없어진 작금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그 곳은 연예인들이 주인공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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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의 성공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옛글들/대중문화와 마케팅 2011. 7. 1. 17:04
요즘 방송가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히 열풍이다. 그런데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면 나올수록 점점 더 많이 언급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슈퍼스타K'다. 마치 '슈퍼스타K'가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범처럼 굳어져 가는 형국이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던 것을 케이블이라는 한계점을 오히려 역발상으로 활용하여 하나의 전범을 만들어낸 '슈퍼스타K'. 최근 들어 이 프로그램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도대체 '슈퍼스타K'의 성공은 어떤 특별한 의미를 갖는 걸까. 그 첫 번째는 편성의 역발상이다. 지상파에서 금요일은 피해가야 할 편성 시간대로 인식되곤 했다. 주5일 근무제로 금요일부터 주말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시청률은 평소의 반으로 뚝 떨어진다. 과거 SBS는 이 빈 땅(?)을 차지하려고 금요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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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갓탤', 오디션도 이토록 따뜻할 수 있다옛글들/명랑TV 2011. 6. 14. 10:39
살얼음 오디션을 따뜻하게 만드는 '코갓탤'의 비결 58세, 음식점에서 청국장을 끓이는 아저씨가 손을 가지런히 배에 모으고 진지하게 '울게 하소서'를 부를 때 그 훈훈하고 감동적인 느낌은 어디서 생겨나는 걸까. 노래를 다 듣고 난 후 심사위원 장진 감독은 "저는 심지어 청국장도 좋아하구요. 지금 만들어주신 무대는 더더욱 좋았습니다."라는 위트 있는 말로 그 감동을 표현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과연 살벌하기만 할까. 시스템적으로 보면 그렇다. 무대에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고 바로 그 순간 당락이 결정된다. 절실했다면 절실한 만큼 프로그램의 긴장감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심사위원의 독설에 가까운 직언이 곁들여지면 분위기는 더 살벌해진다. 바로 이 살풍경한 느낌에서 무대는 현실을 환기시킨다. 생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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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의 이소라, '1박2일'의 엄태웅옛글들/명랑TV 2011. 3. 9. 07:45
아우라를 더하는 오디션, 아우라를 빼는 리얼 버라이어티 이소라가 정말 저런 가수였나. 과거 '이소라의 프로포즈'로 익숙하게 그녀를 봐왔던 이들이라면 '나는 가수다'의 첫 무대에 올라와 눈을 지그시 감고 온 몸 세포 하나하나로 감정을 노래에 실어 부르는 이소라의 모습에 전율을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바람이 분다'를 부를 때 진짜 바람이 부는 듯한 그 스산함과 처연함과 강렬함을 느꼈을 지도. 아마도 '나는 가수다'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이 느낌만큼은 분명했을 것이다. 이소라라는 가수를 재발견하게 되는 것은 '나는 가수다'가 가진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형식 때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일반인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