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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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이 조진웅과 이제훈을 만나게 한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2. 15. 09:35
의 욕망, 조진웅의 몸과 이제훈의 머리 “죄를 지었으면 돈이 많건, 빽이 있건, 거기에 맞는 죗값을 받게 해야죠. 그게 경찰이 해야 되는 일이잖아요.” 지극히 당연한 대사지만 이 대사가 주는 울림은 너무나 크다. 상식보다 권력이 앞서는 법 정의 현실에서 tvN 금토드라마 의 이재한(조진웅) 경사라는 캐릭터는 이상적인 인물이다. 어떤 권력의 협박이나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우직하게 할 일을 실천해 가는 그런 인물. 이재한 경사는 지금의 ‘과학수사’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영화 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듯이 당대의 형사들과 그리 다르지 않다. 그래서 대도사건 수사에서는 제보만으로 엉뚱한 인물을 체포함으로써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생각보다는 몸이 앞서지만 그가 여느 형사들과 다른 것은 정의에 대한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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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어째서 과거를 되돌려도 씁쓸해지는 걸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2. 14. 06:45
, 과거를 바꿔도 바뀌지 않는 한 가지 ‘과거를 바꾸면 현재가 바뀐다.’ 이 명제만큼 tvN 금토드라마 을 보는 시청자들을 집중시키는 건 없다. 연쇄살인사건, 권력형 비리사건, 그리고 덮여지는 미제사건, 그 와중에 생겨나는 억울한 희생자들. 시청자들은 아마도 과거 뉴스를 통해 보면서조차 깊은 트라우마로 남겨졌던 우리 사회의 믿기지 않은 사건 사고들을 새삼 떠올릴 것이다. 그저 묻혀져 지워져버린 기억처럼 여겨졌던 그 사건들은 의 그 신호음을 타고 다시금 되새겨진다. 그리고 그 트라우마로 남은 과거를 바꾸어 현재를 바꾼다는 의 판타지에 빠져든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무전기를 통해 과거의 형사인 이재한(조진웅)과 공조해 미제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고 여긴 현재의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은 그래서 누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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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휘발된 과거가 보내는 준엄한 경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 31. 09:11
은 왜 과거와 현재를 이어 붙였을까 갑자기 지지직대며 울려대는 무전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그 무전기 소리에 이제 박해영(이제훈)도 이재한(조진웅)도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민감해져 있다. 그 안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는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과거로 넘나들며 잊혀졌던 과거의 사건을 들춰내거나 앞으로 벌어질 사건을 예고한다. tvN 금토드라마 은 그렇게 무전기라는 판타지 장치를 이용해 과거와 현재를 이어 붙였다. 아무 생각 없이 그 무전기로 경기남부연쇄살인사건의 현풍역 기찻길에서 벌어질 살인을 예고하게 된 박해영 경위는 그 얘기를 듣고 현장에 간 이재한 순경의 개입에 의해 일어날 살인이 ‘미수’로 바뀌게 되는 걸 목도한다. 과거를 바꾸자 현재의 기록들이 모두 바뀌는 걸 확인하게 된 것.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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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의 판타지는 왜 유치하지 않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 25. 09:55
시청자들의 욕망이 담겨진 의 판타지 과거와 현재가 무전기를 통해 연결된다? tvN 금토드라마 의 이야기는 그 기묘한 무전기 한 대를 통해 전개가 가능해진다. 과거에 있는 형사 이재한(조진웅)이 보내는 무전을 받은 현재의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은 영원히 미제사건으로 남을 김윤정 유괴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고 결국 그 범인을 검거하는데 성공한다.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범인과 형사들이 벌이는 치열하고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심리전이 가능한 건 결국 그 한 대의 무전기 때문이다. 장기미제사건 전담팀으로 가게 된 차수현(김혜수)와 박해영이 맡게 된 사건은 1989년에 벌어졌던 경기 남부연쇄살인사건. 과거의 형사 이재한은 박해영에게 무전기를 통해 “무전은 다시 시작될 거예요. 그땐 1989년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