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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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저승사자, 더할 나위 없는 이동욱의 진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2. 25. 10:14
이동욱, 이렇게 슬프고 악동같은 저승사자라니 우리에게 저승사자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검은 도포 차림에 갓을 쓰고 파리한 입술을 한 채 망자들을 인도하는 모습. 거기에 인간적인 느낌 같은 게 있을 리 없다. 세상과의 인연은 끊어버리는 냉정한 역할을 하는 그들이니. 하지만 이제 그 굳건했던 저승사자의 이미지는 깨져버릴 것 같다. tvN 가 그려내고 있는 저승사자(이동욱) 덕분이다. 물론 이 저승사자도 처음 등장했을 때는 저 에 나오던 그런 모습처럼 차가웠고 섬뜩했다. 하지만 도깨비 김신(공유)과 동거하기 시작하면서 이 저승사자는 때론 귀엽고 때론 아이 같으며 때론 깊은 슬픔을 숨기고 있는 듯한 쓸쓸함 같은 것들이 묻어났다. 물론 전생의 기억을 못하는 것이야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는 어딘지 모든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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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공유와 이동욱, 아재파탈의 극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2. 19. 10:13
신드롬, 그 밑바닥에 깔린 아재파탈의 실체 어쩌면 이건 아재파탈의 극점이 아닐까. tvN 를 보다보면 한 회에 ‘아저씨’라는 말을 부지기수로 듣게 된다. 지은탁(김고은)은 함께 살아가는 도깨비 김신(공유)에게도 또 저승사자(이동욱)에게도 “아저씨”라고 부른다. 그건 마치 가랑비에 옷이 젖듯, 의식하지 않으면 별거 아닌 것처럼 여겨지지만 의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아저씨라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해오던 이미지를 아주 조금씩 깨겠다는 의도처럼 보인다. 도깨비는 나이가 무려 939살. 사실 여기서 9백이라는 숫자는 많다는 의미가 아닐까. 오히려 남은 39살이라는 숫자는 그래서 현재의 김신이 보여주고 있는 육신의 나이처럼 보인다. 중년이고, 아저씨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는 나이. 하지만 이 중년의 아저씨는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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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 인생캐릭터 만났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2. 11. 09:04
, 희비극을 공유한 매력적인 캐릭터들 정말 제목처럼 ‘도깨비 같은’ 시청률이다. tvN 의 시청률이 무려 12.471%(닐슨 코리아)까지 치솟았다. 첫 회 6.322%에서 단 3회만에 두 배로 치솟은 이 시청률은 아마도 케이블 사상 기록적인 수치일 게다. 이 수치는 에 대한 입소문과 열광적인 반응이 폭발적인 수준이라는 걸 말해준다. 어찌 보면 황당한 판타지다. 고려시대에 전쟁의 신이라 불릴 정도로 전장에서 전공을 쌓았던 무장이 왕의 질투를 사 가슴에 칼이 박히고, 들판에 버려지지만 그를 따르는 민초들의 간절한 염원에 의해 부활하지만 그건 축복이자 저주. 영원히 죽지 못하고 그 아픈 기억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 이 도깨비는 자신의 가슴에 박힌 칼을 빼내줄 도깨비 신부를 만나야 이 영원의 굴레를 벗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