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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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왜 하필 강북의 지하를 배경으로 했을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4. 10. 13. 09:49
이 끔찍한 건 그것이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영화 의 배경은 강북의 한 마을이다. 어둑한 밤길 마치 공무원들처럼 복지부동하고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공권력 속에서 그나마 행인들을 지켜주는 것이라면 가로등과 CCTV가 될 것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의 연쇄실종사건이 벌어지는 강북의 그 마을에는 그 가로등과 CCTV를 공권력이 아니라 살인자가 쥐고 있다. 가로등을 마음대로 꺼버리고 그 어둠 속에서 살인자는 일종의 ‘인간사냥’을 벌인다. CCTV? 그것은 범죄자들을 찍는 사회적 안전장치가 아니라 사냥감이 어디로 움직이는가를 보여주는 범죄자의 ‘천리안’이다. 즉 에서 ‘본다는 것’은 하나의 특권적인 위치를 만들어낸다. 살인자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고, 공권력은 우리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 그래서 살아남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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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과 정유미, 로코퀸의 새로운 판도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8. 30. 10:59
여신이 아닌 여친,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의 진화 SBS 에서 지해수(공효진)는 도통 ‘예쁜 척’이라는 걸 모른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는 호불호를 확실히 얘기하고, 심지어 성적인 부분이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거침이 없다. 이것은 KBS 에서 한여름(정유미)이라는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한여름은 처음 만난 강태하(문정혁)에게 호감을 드러내는데 전혀 눈치를 보지 않는다. 지해수와 한여름이라는 이 여성 캐릭터들은 최근 로맨틱 코미디가 그려내는 달라진 여주인공의 진화를 보여준다. 이들은 당당하고, 솔직하며 무엇보다 남자 캐릭터에 의해 수동적으로 이끌리는 과거 신데렐라나 캔디형 인물들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각자 자기만의 전문적인 일이 있고(정신과 의사, 가구 디자이너), 사랑에 있어서도 타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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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배우 정유미의 발견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8. 20. 10:03
내숭 제로 시청자와 밀당하는 정유미라는 배우 ‘배우 정유미의 발견’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싶다. 새로 시작한 월화드라마 은 KBS드라마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솔직 과감한 연애담을 다루고 있다. 극중 여주인공 한여름(정유미)이 오래도록 연인 사이였던 강태하(문정혁)와 헤어지고 남하진(성준)과 연인이 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다시 강태하와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얼핏 보면 두 남자 사이에서 양다리 걸치고 갈등하는 여자의 이야기. 대체로 이런 이야기라면 여주인공에 대한 호감이 생기기가 쉽지 않다. 이 남자 저 남자 왔다 갔다 하면서 마치 간을 보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정유미가 연기하는 한여름이라는 여자의 양다리는 밉기보다는 공감되는 구석이 더 많다. 오래 사귀었지만 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