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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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수애가 덧씌워진 가면을 벗는 시간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6. 12. 09:07
착시현상, 수애는 여전히 가면을 벗는 중 “가면을 쓴 삶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어요.” SBS 에서 서은하와 변지숙, 두 인물을 오가는 수애는 배우로서 이 대사를 하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가면의 삶. 가난의 꼬리표를 떼고 가족들을 그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자신의 존재를 지워버린 채 서은하의 삶을 살게 된 변지숙은 과연 행복할까. 이라는 작품은 여러모로 연기를 하는 배우들에게는 각별한 의미를 담을 수밖에 없다. 연기라는 직업이 결국은 여러 개의 가면을 써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가면에 대해 민우(주지훈)나 석훈(연정훈)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석훈은 “가면을 써라. 그럼 세상은 당신 편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민우는 “가면을 쓰면 행복해질 수 없다고 했냐. 틀렸다. 가면을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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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보소', 남궁민과 박유천의 입체연기에 담긴 메시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5. 23. 07:57
, 사람이 어떻게 책 한 권에 담길 수 있나 달달했다가 섬뜩했다가. SBS 는 도무지 하나로 묶여지지 않을 것 같은 이질적인 느낌들을 오가는 작품이었다. ‘냄새를 보는 소녀’ 오초림(신세경)을 가운데 두고 벌어지는 최무각(박유천)과 권재희(남궁민)의 팽팽한 대결은 섬뜩한 긴장감을 만들어냈지만, 동시에 오초림과 최무각의 멜로는 이와는 상반된 달달한 이완을 선사했다. 는 이 긴장과 이완을 동시에 품는 복합장르의 재미적 요소들을 가장 극대화한 작품. 하지만 이런 시도는 결코 쉽게 성취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말이 쉽지 스릴러의 긴장감 속에 코미디의 웃음과 멜로의 달달함을 넣는 것이 어떻게 쉽겠는가. 특히 연기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당장 자신의 동생을 죽인 살인범을 알게 된 주인공이 여자친구 앞에서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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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탈락 논란, '히든싱어'의 명백한 실수다옛글들/명랑TV 2014. 9. 24. 10:41
제작진이 저지른 몇 가지 실수 JTBC 에서 소녀시대 태연이 2회전에서 탈락한 사실로 인터넷이 뜨겁다. 탈락한 곡이 태연의 솔로곡이 아니라 소녀시대의 ‘지(Gee)’였다는 것은 논란의 빌미가 되고 있다. 즉 자기 파트도 아닌 부분을 태연이 부르게 해놓고 진짜와 가짜를 찾으라는 건 복불복에 가깝다는 것. 사실이 그렇다. 노래의 정체성은 단지 목소리의 정체성만을 얘기하지 않는다. 즉 비슷한 목소리라도 어떤 노래를 어떤 방식으로 발성해 부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소녀시대의 ‘지(Gee)’에서 태연이 제 목소리를 내는 건 사실상 자기 파트뿐이다. 혹여나 행사 같은 데서 다른 파트를 부를 수도 있겠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다른 파트를 부르는 태연은 낯선 느낌을 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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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마저 초월한 '개과천선', 문제작인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6. 7. 09:30
김명민의 딜레마가 담는 예사롭지 않은 질문들 의 이야기 전개는 생각보다 예사롭지 않다. 어느 날 겪은 기억상실로 인해 윤리적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김석주(김명민) 변호사라는 인물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다. 같은 사람이지만 김석주는 과거와 현재가 분리되어 있는 것. 현재의 김석주는 과거의 김석주가가 저지른 잘못들을 스스로 고쳐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은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한 사람의 정체성이란 과거와 현재가 단절되지 않고 일관되게 흘러온 사적인 역사에 다름없다. 그런데 김석주 변호사는 기억 상실로 인해 이 정체성이 단절되어 버린 것이다. 현재가 과거를 부정할 때 과연 그 사람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나 최근 개봉한 가 보여주듯 과거를 바꾸려는 현재의 노력은 현재의 자신을 변..